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냐 라는 탄식은 매년 해오던 거지만 올해만큼 이 탄식이 절절하게 와닿았던 적이 있었나 싶은 한해였다. 올해도 계속된 기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국가원수라는 작자가 국민을 상대로 총부리를 겨누는 전근대적인 사건을 겪게되는 진귀한 경험까지 국민이 자살버튼을 눌렀던 2년 전부터 하루하루가 엉망진창이 되는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 사건으로 자기 발등을 친 정신병자는 감옥갈일만 남은거 같은데 이걸 겪었다고 사람들이 바뀔까? 기대반 걱정반인 현재 이시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올해를 빛냈던 노래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늘 그렇듯 아티스트-제목 순으로 나오고 한국어랑 영어는 그대로, 일어는 해석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올해의 업템포
윤하- 기특해
올해의 업템포에는 윤하의 새로운 앨범에 수록된 운동권장 곡을 선정했다. 멈춤없이 꿋꿋이 정진해나가면 변화할 수 있고 그걸 옆에서 보면서 응원해주고 칭찬해주겠다는 메시지가 정말 인상깊은 곡이고 그걸 정말 신나는 멜로디에 얹어서 끝도없이 올라가는 윤하의 가창력도 또한 인상적인 곡.
올해의 발라드
조용필- 그래도 돼
가왕의 스무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이 올해의 발라드.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고 나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나를 믿고 믿는대로 나아가면 모두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정말 멋진 곡이다. 들으면서 어른이 주시는 덕담이 생각나면서 그걸 포근하게 안아주는 감성이 무엇보다 감동적인 노래.
올해의 OST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 트레센 타령
올해의 OST는 작년에 예고했던 대로 우마무스메 2.5주년 스토리 기념곡인 트레센 타령을 선정했다. 1년전에 듣고 그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영상에서 보여주는 우마무스메들의 귀여운 댄스에 빠져버렸고 그게 2024년 한해 이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고 기다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던거 같다. 이 게임의 게임성 자체도 매우 훌륭하지만 이걸 뒷받침 해주는 노래들도 정말 훌륭한거 같다.
올해의 재발견곡
엘 콘도르 파사, 미호노 부르봉, 나리타 타이신, 다이타쿠 헬리오스- Ms.Victoria
올해의 재발견곡은 챔피언스 미팅을 우승하는 영광을 함께해주는 곡인 Ms.Victoria로 정했다. 이건 내가 챔미를 우승하면 이 감동을 함께하기 위해 아무 부문에다 선정하려고 했는데 1년이 걸릴줄은 몰랐고 결국 재발견곡에 들어가게 되었다. 첫 우승때의 감격과 그걸 연속해서 이뤄나갈 때의 기쁨까지 이 노래의 위닝라이브에 모두 녹아들어 나를 힘내게 한다. 헬리오스 뒤에 하나를 더 넣고 싶었는데 그건 좀 아쉬운 부분.
재생횟수1위
골드 시티, 다이타쿠 헬리오스, 메지로 파머, 토센 조던- GSK☆
정말 성격좋은 인싸 갸루들의 활기 대폭발 곡인 갸루 시스터즈 강림이 올해의 재생횟수 1위곡. 유튜브 영상의 갸루 시스터즈들의 잔망스러운 댄스가 참 인상적이었고 신남이 하늘 끝까지 올라가는 분위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뿜뿜하는 이들의 폭주가 귀엽고 즐거운 노래. 여담으로 아티스트 정렬을 가나다순으로 적었는데 보니까 데려온 순서대로 정렬이 됐네.
올해의 신인
호시마치 스이세이- 비비디바
7년전 키즈나 아이를 올해의 미소녀로 선정한 이후로 버튜버 시장은 점점 커져서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정말 커다란 축이 되었다. 그 축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홀로라이브 소속의 버튜버 호시마치 스이세이가 올해의 신인. 아름다운 목소리가 참 인상적이고 그 목소리로 불러주는 노래들도 멋져서 본격적으로 듣게 됐는데 의외로 라이브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해서 이 버튜버라는 엔터테인먼트가 정말 단단하게 준비되고 운영되고 있다는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의 음반
윤하- Growth Theory Final Edition
윤하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일곱번째 앨범이 올해의 음반. 3년전 6집을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하면서 얘기했던건데 윤하의 앨범은 계속해서 전고점을 갱신해나가는 중이었고 그건 이번 앨범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다. 특히나 리패키지로 신규곡이 추가되면서 이 곡들로 윤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이게 20주년으로 시작된 윤하의 새로운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까지 가져온 윤하의 길과 앞으로 나아갈 윤하의 길. 이 두가지가 가득 녹아있는 이번 앨범이 올해의 음반에 선정되는건 가왕이 등장했음에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던거 같다.
올해의 노래
조용필- 그래도 돼
이 노래가 주는 깊은 위로와 격려는 올해의 노래에 대한 여러 고민에서 자유롭게 되는 길잡이가 되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내 선택에 대한 여러 아픔과 고민이 모두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었다는걸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걸 알려주는 역할을 자신이 맡아주면서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정말 큰 격려였고 나를 다시한번 다듬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멋진 곡이다.
정말 길고 길었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중인지 그게 터널과 터널 사이의 좁은 길이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자정작용을 다시한번 믿어보려고 한다. 그 자정작용을 거쳐서 우리의 힘이 다시 세계를 호령하는 길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Auguri Bonnano!
'rasia's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하 앵콜 콘서트 후기 (1) | 2025.02.17 |
---|---|
YOASOBI 내한공연 후기 (2) | 2024.12.09 |
웨스트라이프 내한공연 후기 (2) | 202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