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3주년 기념 오프라인 행사 후기
작년 2주년 행사로부터 딱 1년. 어찌보면 이런 행사하기 딱 좋은 시기에 또다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한국서버의 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게 됐다. 작년 행사이후로 챔미도 우승해보고 애니메이션이나 기타 다른 미디어믹스로의 확장판들이 개인적으로 참 인상적으로 다가오면서 게임에 대한 애정이 참 커져있는데 그 애정을 가속화시킬 행사가 됐는지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1. D-1
행사가 열린 곳은 수원에 위치한 메쎄라는 곳. 요즘 여러 게임행사가 열리는 신흥 강자(?)라고 한다. 수원이라는 곳은 우리동네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멀다고 하기도 애매한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데 이런 행사의 특징상 아침에 일찍 가지 않으면 정말 답이 없는 터라 아예 전날에 가서 쉬었다가 출발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착해서 그냥 쉬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저녁식사도 할겸 수원 화성을 구경하러 갔다왔다. 되게 산책하기도 좋고 구경거리도 많아보였는데 야식이랑 아침식사 사기에 시간이 좀 애매해서 많이 못돌아본게 아쉬웠다. 가까운시일에 한번 더 방문할 계획.
2. 너무 순진했다
공지로 입장대기 시간이 나오고 그 전에 제멋대로 줄 선거는 인정 안해준다 이러길래 적당히 시간 맞춰가면 되겠지 했던 판단은 너무나도 어설프고 순진했던 판단이었다. 시간 딱 맞춰 갔더니 이미 인산인해가 되어있던 입구를 보면서 좌절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이 햇빛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걸 보면서 그래도 그늘에서 풀로 기다리게 된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어쨌든 전날에 숙소잡고 쉬었던 보람은 어느정도 있었다.
3. 들어와서
입구에서 이것저것 나눠주면서 제일 먼저 할 수 있었던건 내가 직접 만드는 굿즈라는 신박한 기획. 3주년을 수놓을 주요한 우마무스메들을 중심으로 한 아크릴 키링을 만들 수 있었는데 내 선택은 라인 크라프트. 이유는 일섭에서 10뽑에 나왔기 때문.. 한국에서도 재현되길 바란다.
4. 작년의 실패를 교훈삼아?
애니플러스 굿즈 스토어가 올해도 열렸다. 작년에는 뭐 딴거하다가 좀 늦게 갔더니 매대가 약탈을 당해있어서 정말 사고싶었던 것들을 못사고 터덜터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DIY굿즈를 수령하자마자 달려가긴 했는데 나랑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 탓에 이미 대기줄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다행히 이번엔 애니플러스 측에서도 재고를 많이 마련해서 온 덕분에 메인으로 사고싶었던 물품들은 살 수 있었다. 다만 절찬리에 이치방쿠지가 열려있었는데 거기서 황금세대 키링을 갖고 싶어서 대기타다가 킹 헤일로가 사라진 바람에 일반 결제줄보다 훨씬 오래 이치방쿠지 줄을 서고 아무것도 못하고 나온게 오늘의 스노우 볼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시발점이 되었다.
5. 체험행사 이야기
지난 3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존과 신 시나리오 UAF Ready Go의 종목들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스탬프 투어에 포함이 되어있다 보니 다 체험을 해볼 수 밖에 없었고 다 돌아보게 됐는데 어쨌든 아직 이 시나리오를 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체험 프로그램 자체는 작년에 있던 것들보다 훨씬 알차고 재밌었던거 같다. 뭐랄까 작년의 아쉬움에 대한 피드백이 잘 되었다고나 할까. 굉장히 만족스러운 프로그램들이었다.
6. 무대행사와 푸드코트 이야기
오후가 시작되면서 중앙 무대에서 유저들과 참여행사가 시작되었다. 우마무스메 상식퀴즈랑 인형뽑기 미니게임, 약속의 룸매치 이렇게 했는데 상식퀴즈만 좀 참여자를 많이 뽑았고 나머지는 몇명 안뽑는 이벤트 였어서 상식퀴즈만 끝까지 보고 나머지는 체험대기 하면서 중간중간 봤는데 상식퀴즈는 그럭저럭 풀만했던 문제들이었는데 참여를 못해서 아쉬웠고 나머지는 뭐 별 느낌 없었다. 다만 인형뽑기 못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구나 하는 생각은 했다. 뉴비들이 많은건가?
푸드코트는 카페랑 타코야끼 가게, 핫도그집, 간식파는 곳이 푸드트럭 형태로 있었는데 카페인 보충용 커피를 카페에서 일단 한잔 빨고 핫도그 하나 점심으로 먹었다. 타코야끼집은 카드를 안받더라. 밖에 편의점이 있는데 뭔 깡이지 하는 생각.
7. 인싸의 길은 멀고도 험해
위의 이것저것들을 체험하고 남은 하나가 갸루 우마무스메들과 함께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스티커 사진 스튜디오 체험이었는데 이게 내 오후를 그냥 날려버렸다. 대부분의 행사들 체험이 다 끝나고 굿즈도 약탈이 끝난 상태에서 다들 자유롭게 이것저것 하러 돌아다니고 쉬고 있을 시간에 혼자만 줄이 길게 있었고 어쨌든 이거 하나 남았으니 나도 서 있게 됐는데 와 징글징글 하더라. 이게 한번 번은 다시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다 보니까 다들 일단 한번씩 더 찍게 되고 그러면서 시간이 또 허비가 되니 마냥 늘어지는 상태가 됐던거 같다. 나도 다시 찍고 싶었는데 진이 다 빠져서 아예 프레임 잘못턴거 하나만 다시 찍었는데 그것도 잘못찍어서 사진이 망해버렸다. 그게 헬리오스랑 같이 찍은거라 더 아쉬웠다.
8. 왜 레이스가 끝나면 노래를 하냐구요?
대략적인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3주년 관련 영상을 보는 프로그램만 남아있는 상황. 갑자기 응원봉을 나눠주면서 재밌게 즐겨달라는 공지와 함께 응원봉을 받게 됐다. 다들 응원봉을 받고 나니 계속 보여주던 위닝라이브 메들리 영상부터 응원모드가 켜지면서 떼창모드가 시작됐고 기다리는 와중에 나타난 골드쉽과 함께 광란의 라이브가 시작됐다.
지난 3년간을 되짚는 시간을 가지면서 메인스토리에 나왔던 노래들과 애니 오프닝곡 그리고 주년 악곡들의 위닝라이브를 틀어줬는데 응원봉을 들게 해주면 모든 장소를 축제장소로 만들 수 있는 한국인들이고 게다가 거기 나오는 노래들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인 곳이라고? 축제가 아닐 수가 없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딱딱 맞는 추임새들과 높이 울려퍼진 환성과 떼창, 이걸 구성한 기획자들도 게임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구성까지 뭐하나 흠잡을데 없는 최고의 마무리였다.
9. 총평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들이 전부 해소된 정말 좋은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특히나 마지막 순서를 게임 정보 어정쩡하게 알려주기 보다 그냥 신나게 남은 에너지 발산하고 집에 가라는 식의 열기 가득한 무대행사로 끝내준건 정말 신의 한수였지 않았나. 행사장을 더 크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해보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할 수 있게 카카오 게임즈가 많이 힘을 쓴 것 같고 그걸 재밌게 즐겨줄 수 있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체험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여기서 받은 에너지로 다음주 3주년 시나리오 시작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여담으로 이런 행사에 많은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이 방문을 해주시는데 직간접적으로 봤던 아그네스 타키온 코스어 중에 여자분을 처음으로 봤다. 그래도 골드쉽은 가끔 여자분이 보이는데 타키온은 진짜 남자밖에 못봤던 터라 진귀한(?) 구경이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좀 놀라운 발표 같은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좀 있다. 음원 서비스 시작이라든지(솔직히 위닝라이브 끝나고 이제부터 이 노래들을 멜론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라고 하는걸 기대했다.) 신데렐라 그레이 정식발매 라든지 어떤 콜라보 발표라든지 하는 사람들을 더 흥분시킬 만한 무언가는 없었던거는 좀 아쉬웠고 시나리오 주기 4개월로 바뀌는거 말 안해준건 개인적으로 꽤 큰 실책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나해서 공지 찾아봤는데 관련내용이 없던데 공략 유튜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다 일본서버 하는 사람들이니 알아서 알려주겠거니 한건 아닐테고 뭐로든 빨리 얘기해줘야 된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