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이야기들

rasia의 일본 여행기 season4 -2-

레온하트 2025. 7. 16. 22:51

나고야에서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이제부터 여행의 목적을 위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 아침은 빵파

둘째날의 아침은 GPT에몽이 알려줬던 나고야 먹거리 중 하나인 오구라 토스트. 구운 식빵에 달콤한 버터와 더 달달한 단팥잼을 얹어서 먹는 음식으로 굉장히 달콤한 맛이 인상깊은 음식이다. 숙소근처에 코메다 커피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아침에 커피를 시키면 작은 오구라 토스트를 서비스로 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1+1이 아닐수가 없었다. 문제는 그냥 오구라 토스트를 하나 더 시켰다는 거였지만.. 되게 배부르더라.

아침에 수분보충용 사과&복숭아 주스 한국 스벅에 파나?
1+1으로 주는 커피와 오구라 토스트 견본
본체는 소스가 훨씬 푸짐하다

 

2. 교통패스 이야기

나고야에는 여러 교통패스가 있는데 주말을 낀다면 제일 좋은 선택이 도니치 에코키푸라는 아이템. 주말 하루동안 나고야의 모든 지하철, 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데 역안의 자판기에서 쉽게 살 수 있어서 구하기도 정말 쉽고 여태 샀던 교통패스 중에서 무료 범위도 제일 넓어서 주말 이틀동안 정말 잘 썼다. 

 

3. 킹 헤일로가 모조리 쓸어버렸습니다(레이스도)

둘째날의 첫번째 목적지는 츄쿄 경마장. 2대 단거리 레이스 중 하나인 타카마츠노미야 기념이 열리는 경마장이고 옛날에는 G2였던 적이 있는데 그때 우승했던 우마무스메 캐릭터들이 굉장히 많다. 의외로 단거리가 된 이후에 우승한 캐릭터가 더 적은게 재밌는 경기. 어쨌든 내 최애가 유일한 G1을 우승했던 경마장이고 또 신데렐라 그레이에서 오구리가 마지막 지방경기를 우승했던 곳이기도 해서 나고야 방문의 가장 큰 목적지가 되었다. 나고야 주요 목적지를 가는 교통수단 중에 유일하게 도니치 에코키푸를 사용할 수 없는게 메이테츠 선인데 하필 츄쿄 경마장을 제일 빨리 가는 방법이 메이테츠 선을 이용하는 것이라 그냥 구글맵 검색으로 따라가면 환승역에서 너 못가. 이래버리는걸 목격하게 된다. 검색 할때는 저렴한 순서로 검색하는걸 잊지 마시길. 이게 생각보다 비싸더라.

멀리 보이는 경마장 전경
안에 들어가서 대기실 같은 곳이 하나 있는데 여러 일러스트 중에 특정되는 말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스즈카
경마장 입구에서 또 카페인 보충
경마장 건물로 들어가는 본격 입구
가는 길에 망아지가 성장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경마장 앞에 도착했다
들어가니까 또 스즈카가 있네
중상경기 두번 우승한게 이정도 대접을 받을 일인가 싶기는 한데
경마장 피니시 라인
그리고 패덕

 

들어가서 사람들이 경마에 배팅하고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을 구경하면서 슬슬 다음경기가 언제 하나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도 경마일정에 대한 안내가 없는게 아닌가. 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니 경마일정은 이번달 말이나 되어야 재개가 된다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결국 와서 빈 경마장만 보고 왔다는 이야기. 타카마츠노미야 기념이라도 보러 다시 방문할까 하는 생각을 문득 했다.

 

4. 점심찾아 삼만리

경마경기도 없을 곳에서 더 죽치고 있을 이유가 없어서 시내로 돌아오기로 했다. 점심시간도 대충 다가오고 있었고 왔던길을 돌아가면 딱 점심시간에 맞을거 같아서 다시 먼 길을 걷게 됐는데(돈을 쓰면 경마장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다.) 이게 지방 도시라 그런건지 주말이라 그런건지 버스 배차간격이 살벌하게 긴게 아닌가. 내 앞에서 지나간 버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다른 루트를 찾아서 한 20분을 더 걸어갔는데 정거장을 잘못 찾아서 눈앞에서 또 놓쳐버리는 어처구니를 발동하면서 1시간 30분을 출발도 못하게 됐다. 차라리 돈을 좀 쓰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그 앞에서 지하철을 탔다면 하는 후회만 한가득 했다. 

점심을 먹고 쇼핑거리를 좀 찾아볼 요량으로 오스 상점가라는 곳으로 향했다. 약간 우리나라 유명한 시장느낌이 나는 곳인데 해가 쨍쨍한 대낮에 지붕으로 된 시장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게 나름 포인트가 됐던건지 사람이 바글바글. 여튼 여기에 이것저것 볼만한 상점들도 있던거 같고 점심으로 미소카츠라는걸 먹기 위해 야바톤이라는 가게를 방문하려고 갔던 것도 있다. 줄을 길게 서있어서 당황스러웠지만 운좋게도 혼자 왔어? 컴온컴온 이래서 빨리 먹을 수 있게 됐다. 맛은 그냥 괜찮은 돈카츠 맛.

미소 소스를 저 양배추 샐러드에 비벼먹는것도 나름 맛이 괜찮았다.
나고야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뽑은 홍차

 

이것저것 쇼핑거리를 구경하다가 발견한 몇몇 아이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주 보이는 한국작가의 말딸 2차창작 작품. 쪽지 보내면 한국판 구매링크 받을 수 있을거 같은데?
킹과 트레이너의 티키타카가 참 재밌는 작품이다.

 

사실 한국작가 동인지가 떡하니 있길래 다른 한국작가의 작품도 있지 않을까 하면서 좀 더 봤는데 이사람들 한글닉네임을 아는거지 활동하는 일본 닉네임을 아는게 아니라서 찾지 못했던건 좀 아쉬웠고 이정도는 홍대만 가도 다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템들만 눈에 보였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뒤에 더 얘기하겠지만 여태 일본여행 하면서 씹덕 굿즈 아예 안사온 첫 여행이 되었다.

숙소에 잠깐 쉬러 돌아와서 간식으로 한잔 저 짐빔 하이볼은 굉장히 괜찮은 맛이었다.

 

5. 광란의 토요일 밤

해가 지고 난 뒤에 가볍게 술 한잔 하고 적당히 괜찮은 공원이 하나 있다고 하길래 거기에서 또 술 한잔 마시면서 돌아볼 생각으로 저녁거리를 찾으러 나왔는데 해지고 나니까 여름답지 않게 살랑살랑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그런지 어딜가나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어제 봤던 미라이타워 주변의 공원거리에 열린 노점상에서는 버스킹하는 사람들의 공연 소리며 신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즐거운 분위기가 나름 기분좋긴 했는데 문제는 난 밥을 먹을 곳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결국 또 찾아가게 된 요시노야.

덮밥은 늘 실패하지 않는 안정적인 맛

 

밥을 먹고 츠루마 공원이라고 하는 공원으로 야간 산책을 하러 갔다. 적당히 조명 어둑어둑 하고 돌아다닐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괜찮은 공원이었다. 거기서 술 한캔 마시면서 한바퀴 돌고 오늘은 마무리.

적당히 괜찮은 맛의 레몬사와와 산책
가다가 발견한 한국 음식점
공원 중간의 무대같은 곳
나고야시 공회당이라고 하는데 공연들을 하는 곳인듯
낮에는 분수가 올라왔을텐데 밤에는 무슨 비밀통로가 열릴거 같은 분위기
돌아와서 또 술한잔 저 과일주들 달달하니 좋더라

 

6. 마무리 하기전에

숙소인 니시테츠 호텔은 옥상에 목욕탕이 있다. 걷기도 엄청 걸었겠다 올라가서 몸이나 축 늘어트리고 자야겠다 생각하고 가봤는데 시설도 깔끔했고 밤늦게 가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피로를 잘 풀고 나올 수 있었다. 다만 난 이런걸 잘 못견뎌해서 오래 못있다 나온건 좀 아쉬운 부분이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