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ia's Anime

리즈와 파랑새 감상

레온하트 2018. 10. 9. 17:16

어디서 이미지 받아온거 같아 보여도 특전으로 받은거임.



이어짐이라는 테마를 잘 표현한 명작애니메이션 이었던 울려라 유포니엄. 그 바통을 이어받은 새로운 취주악부의 이야기인 리즈와 파랑새가 웬일인지 현지와 큰 차이를 두지 않고 개봉해서 개봉일인 오늘 보러 갔다왔다. 미묘한 변화라든지 기타 정보들은 가지고 보러갔던 터라 어떤 모습이 있을지는 대충은 알고 가기는 했는데 그럼에도 그 변화는 참 신기한 작품이었다고 일단 생각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1. 누구세요?

짤방의 모습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솔직히 다른애들은 다 특징이 사라지지 않아서 울려라 유포니엄(이하 유포니엄)에 나왔던 캐릭터구나 알겠는데 미조레만은 노조미가 나오기 전까지 '미조렌가?' 싶었다. 머리색이 어두워진거랑 인상이 날카로워진거 때문인듯한데 특징이 없는 캐릭터는 분명 아닌데 그걸 안살린건지 못살린건지는 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2. 기본적인 이야기들

일단은 유포니엄 2기에서 초반에 폭탄을 터뜨렸던 노조미와 미조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그때의 폭탄을 재현하는듯한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보면서 참 발전없는 애들이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1년전, 2년전의 실수에서 뭘 배운건지.. 하는 불만이 좀 있었는데.


3. 실수에서 한발짝

그때의 실수에서 조금씩은 배운게 있는지 네명(나츠키랑 유코까지) 모두 인간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건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조레의 변화가 인상깊었는데 핵인싸인 친구들 곁에서 아무것도 못하던 모습을 많이 탈피해내고 조금씩 자기가 하고싶고 나아가고 싶은 부분으로 나가는 모습에서 그래도 의욕은 남아있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4. 리즈와 파랑새

작품의 전개는 취주악부의 갈등과 연주파트와 리즈와 파랑새라는 동화파트로 나뉘는데 여운을 남기고 끝나는 동화의 내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좀 가슴아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게 또 메인스토리와 궤를 이루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던거 같다. 뭐 그에대한 생각은 좀 있긴 하지만 누설이 될테니 별 말은 안하는걸로.


5. 울려라! 유포니엄 -리즈와 파랑새-가 아닌 이유

유포니엄의 캐릭터가 나오고 유포니엄에서 했던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이게 울려라 유포니엄이라는 제목을 앞에 붙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포니엄이라는 악기와 주자가 끼어들 요소를 전혀 만들지 않았기 때문. 악곡 또한 유포니엄에서 활약했던 악기는 부각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유포니엄을 배제한 느낌이라 신선하달까 아쉽달까. 'The 갈등조정자' 쿠미코를 보고 싶은 기분도 조금은 있었기 때문인거 같기도 하다.


6. 총평

유포니엄을 봤던 사람들은 신선한 느낌, 안봤던 사람들은 물음표가 좀 붙겠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지는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유포니엄에서 계속 봐왔던 스토리 전개가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리즈와 파랑새만의 문제해결 방식은 분명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듯.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유포니엄에서 노조미+미조레보다 미조레+유코, 나츠키+노조미가 더 친해보이고 유코랑 나츠키가 매일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 좋아서 못사는 미조레 노조미보다 만배는 친해보였던 위화감의 해답을 좀 찾은듯한 기분이라 좀 속이 시원했달까. 

좀 아쉬웠던 점이라면 저 그림체로 졸업한 3학년들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스카 라든지 아스카 라든지.. 연주가 너무 적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지만 어쨌든 이 작품은 유포니엄이 아니니까. 그리고 후반부의 미조레의 오보에 솔로는 1기때 레이나의 트럼펫 솔로를 압도하는 감동의 도가니여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던거 같다. 

혹시라도 호기심에 보러가려고 생각하는 유포니엄을 안봤던 분은 2기 4화까지는 보고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갈등의 원인이 본편에선 너무 단편적이라 잘 이해가 안되실듯. 

개인적으로는 이 다음에 나오는 새로운 울려라 유포니엄 극장판이 조금 더 기대된다. 리즈와 파랑새는 재밌기는 했는데 울려라 유포니엄은 아니었으니까. 랄까? 그냥 울려라 유포니엄이라는 작품이랑은 별개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게 좀 더 재밌게 보는 방법인거 같기는 한데 아예 관계가 없지는 않으니 관련을 짓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머릿속에 자꾸 유포니엄을 엮으면서 이 작품을 봤던 내게 가장 아쉬움이 컸던 작품으로 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