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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윤하 소극장콘서트 후기

by 레온하트 2015. 6. 7.

어제(6월6일) 윤하의 소극장 콘서트를 다녀왔다. 어느덧 내게 큰 의미가 되어버린 가수인 윤하. 콘서트로는 세번째 방문인데 그간의 콘서트와는 좀 다른 정말 작은 무대에서의 공연.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1. 티켓팅 전쟁

처음으로 콘서트 티켓 예매 전쟁에 참여해봤다. 그동안은 남은표를 가지고 콘서트를 갔었는데(그 표들이 죄다 꽤나 앞쪽이었던거 보면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 이번에 제때 예매를 해보게 됐다. 무슨 노하우들인지 앞자리는 이미 다 사라져있는 상태라 1층의 뒷자리를 차지. 10분이 안돼서 전 공연 표가 거의 다 팔리는걸 보면서 주말에 앞자리 차지한거니 운이 좋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당일 공연장으로 향했다.


2. 소극장

막상 자리에 앉아보니까 정말 규모가 작더라. 난 꽤나 뒷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역대 윤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콘서트가 되었다. 무대도 다 보이고 윤곽 이상의 윤하를 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3. 선곡

앨리스라는 노래로 시작한 콘서트의 선곡은 다분히 마니아들을 위한 선곡. 여기까지 쫓아올 정도면 알만한 노래는 다 안다고 생각했는지 꿈속에서 라든지 크림소스 파스타 같은 앨범내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 곡들을 많이 불러줬다. 근데 사실 앞서 언급한 노래들은 다른 콘서트에도 자주 나오는 노래였던거 같긴 하다. 정말 마니아들을 사로잡으려면 Break out이라든지 편한가봐 같은 노래들이 나와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그렇다고 저 선곡이 맘에 안든다는 얘기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이 나와서 이득봤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분위기 자체도 차분하게 노래 듣는 분위기라서 그것도 좋았고.


4. 토크 자신감

확실히 뭔가 진행하는 것에 자신감을 많이 가지게 된 모습. 역시 사람은 경험을 해야 느는거 같다. 중간에 로이킴과 함께 했던 토크쇼는 거침없는 로이킴 덕분에 꽤나 재밌었던 시간. 하지만 나도 남자인지라 왜 주니엘이 나온 날에 콘서트를 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는 좀 했다. 윤하의 레어한 헤어스타일을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리고 군대간다는 사연 보낸 남자는 왜 국방의 의무 축하해를 불러달라고 했을까? 


5. 5집

압박을 많이 받고 있는듯. 그도 그럴것이 정규앨범과는 이미 3년의 갭이 생겨버렸고 거기에 1년 사이에 미니앨범이 두장이나 나왔던 것도 지금의 압박의 원인 중 하나. 그리고 자신에게 버팀목이 됐던 라디오까지 하차하면서 몰두하고 있는데 만족이 안되니 머리가 아플거 같다. 어쨌든 미공개곡 하나랑 5집에 넣을까 말까 하면서 만든 가사에 노래를 붙이는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미공개곡은 좋은 노래긴 했는데 앨범에 들어간다면 별 임팩트는 없는 그런 노래가 될거 같다. 보완이 좀 필요할듯. 관객 참여 이벤트는 별 의견 없다. 아, 윤하가 애타게 찾고있는 김민기라는 분. 정말 명곡이 나올거 같으니까 꼭 연락하시길.


6. 아쉬운점

전체적으로 재밌는 공연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건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마니아들도 외면한 노래구나 하는 것. 본격적으로 윤하에 미치기 시작한 노래인 1,2,3는 윤하팬들 사이에선 흑역사 취급당하는 노래다. 윤하 자신도 망했다고 표현할 정도니 뭐 말 다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런 자리에 한번 쓰일법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역시나. 아쉽지만 내 취향이 독특한거라 어쩔수가 없다고 생각. 


7. 총평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알차게 구성되었고 발라드 명곡이 대거 빠졌음에도 다른 발라드 명곡들을 채워넣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윤하의 음악풀이 굉장히 넓어졌다고 생각. 거기에 카제의 번안버전은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만약 원래 목표했던 것처럼 지난주에 갔으면 못들었을 거라고 생각해보면 어휴.. 아찔하다. 공연의 분위기나 기타 구성같은게 내 맘에 쏙 들었다. 확실히 마니아다 보니까 이런 구성이 좋아지는건 어쩔 수 없는듯. 마지막으로 느낀건 되팔이한테 구입해서라도 앞자리는 사수하는게 좋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