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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윤하 연말콘서트 후기

by 레온하트 2014. 12. 28.

재작년에 갔었던 윤하의 컴백콘서트(http://rasia.tistory.com/598 참고.)는 군대가기 2주전에 내 마지막 추억여행 중 하나가 되어줬었다. 시간은 흘러 전역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윤하는 몇번의 콘서트를 더 하게 되는데 군대때문에, 자금사정 때문에 좌절됐던 콘서트 관람이 드디어 오늘(12월27일)에서야 이뤄지게 되어서 그 콘서트에 대한 감상을 여기에 적게 된다.


1. 공연장

개인적으론 집에서 가까워서 참 좋았다. 규모도 적당해서 늦게 티케팅을 했음에도 윤하의 윤곽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서 이것도 이득을 본 사항. 여태 윤하를 직접 보게된게 3번정도 되는데 그때마다 늘 거리는 이정도였던거 같다. 그리고 늘 이득을 봤다고 생각하고. 


2. 굿즈

모자를 위시한 4가지의 용품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일찍가서 전부 살 수 있었다. 야광봉까지. 하지만 모자는 내 두상관계상 절대 어울리지 않아서 쓸 일이 없을거 같고 파일은 콘서트 포스터를 코팅해놓은 모양인데 포스터가 워낙 별로라서 이것도 어디 들고다니기 부끄러운 퀄리티. 나머지 용품들은 응원용품이라 역시 실용성이 없고. 모자를 담아준 상자라고 해야할지 쇼핑백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아이템만이 멋과 실용성을 가지고 있어서 일단 개인적으론 장식품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는 힘들어보인다.


3. 공연

Subsonic으로 시작된 공연은 윤하의 댄스로 모두를 경악에 빠뜨리면서 시작이 된다. 사실 목각인형급의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댄스가 꽤나 괜찮게 나왔다는 것에 또 한번 경악의 도가니. 한바탕 댄스폭풍이 지나가고 댄스가수들에 대한 솔직한 존경을 표현하고 시작된 발라드 타임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런 순서. 그리고 시작된 섹시파트에서 다시한번 경악의 도가니탕. 개인적으론 예쁘긴 했는데 어울리는 옷은 아니라는 생각. 다음은 발랄한 소녀컨셉이었는데 이게 제일 괜찮았던거 같다. 마지막 로커스타일은 자주 보던거라 별로 할 말이 없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방방뛰는 파티타임이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


4. 노래 잘 부르는 가수의 코스프레 토크쇼

이 콘서트를 딱 정의할 수 있는 한 문장.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여러가지 다른 윤하를 보여주겠다는 취지자체는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 중간중간 까먹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평소처럼 공연했으면 편하게 옷입고 빠른곡 막 부르다가 드레스로 갈아입고 발라드 부르고 다시 편하게 입고 방방 뛰고 공연 마무리. 이런 흐름이었을텐데 중간중간 옷갈아입는다고 들어가서 공연이 끊기는 시간이 개인적으론 너무 아까웠다. 그게 노래 하나정도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노래들이 몇 곡 더 생기는 건데 그게 없어졌다는 것도 문제고 그 컨셉들 소개한다고 토크도 엄청 길어져서 노래를 들으러 온건지 토크쇼를 보러온건지 알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노래를 더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뭐 토크자체는 재밌었고 이런 시도도 괜찮다는 생각. 


5. 토크센스

확실히 라디오 호스티스를 3년6개월 동안 허투루 맡지는 않은거 같은게 일취월장한 말솜씨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말도 재밌고 조리있게 잘하고 하는게 여태껏 해왔던 경험의 축적에서 드러나는 것인지 나이를 들면서(뭐 27세가 늙은건 아니지만.) 원숙미가 생기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좋은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앞으로 이 가수를 보는데 있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


6. 총평

아쉬운 점은 앞에서 다 토로했으니 좋았던 점을 얘기해보자면 역시 말이 필요없는 노래실력이랄까. 뭐 그거 보려고 갔던거니 이것마저 별로였으면 정말 눈물이 났겠지만 역시 그녀의 라이브는 언제 들어도 귀가 즐겁다. 토크도 괜찮았고 공연 중에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어서 윤하를 다이렉트로 볼 수 있었던 행운에도 매우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좋은 점들이 잘 섞여서 노래와 함께하는 3시간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역시 남아서 윤하의 새로운 모습에 즐거워할 겨를도 주지 않고 왜 쓸데없는 시도로 노래를 듣는 즐거움을 망쳤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기고 말았다. 

하지만 윤하의 섹시한 모습은 확실히 뇌리에 남는 모습이긴 했다. 예쁘기도 했고. 그래도 역시 내 맘속에선 그냥 소녀로 계속 남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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