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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윤하 연말콘서트 후기

by 레온하트 2015. 12. 20.

어느덧 네번째로 즐기는 윤하의 콘서트. 개인적으로는 작년 연말부터 세번 연속으로 가는 콘서트 였는데 늘 새로운 시도, 다양한 노래로 즐거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제의 콘서트는 어땠을지 어제의 기억을 되짚어 보도록 하겠다.


1. 멀고 먼 강동

올림픽 홀에서 콘서트가 열렸는데 우리동네에서 강동은 너무 멀다. 가는 시간만 두시간 가까이 걸려버리니 진이 빠지는 시간이었을 텐데 다행히 이동시간 중 가장 긴 시간을 소비하는 2호선을 앉아가는 호사를 누려서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늘 콘서트 가면 대중교통을 잘 앉아서 가는듯.)


2. 구입열기

콘서트 시작 세시간 전에 굿즈 상점을 연다는 소식에 평소 가는 시간보다 일찍 길을 나서서 20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다양한 물품들이 판매를 한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져 있던 터라 사람이 많을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아서 덕후들의 열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구입 물품은 후드티랑 시즌 그리팅세트. 두개 모두 퀄리티는 만족스러웠다. 단지 그리팅세트 안에 들어있는 달력 외의 물품들을 어떻게 전시를 해야하나 하는 고민은 좀 있다. 종이 무대는 만들기도 빡세보이고..


3. 입장하고

무대의 어처구니 없는 높이에 일단 좌절. SNS로 목디스크 얘기한게 괜히 한 얘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일단 했다. 스탠딩으로 온 이점이 완전히 사라지는 무대에 일단 첫번째 멘붕. 공연 중에 반대편이 전혀 안보이는 것에 두번째 멘붕. 국내 최초로 만든 360도 회전 무대라고 하던데 이정도 되면 왜 그동안 안했을까 하는 의문은 확실히 해소된거 같다. 어떤 이유로든 이런 불만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무대를 설계했던 사람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듯. 근데 그 높이에도 관객이 난입을 했다는게 개인적으로는 더 무서웠다고나 할까.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첨에는 연출인줄 알았을 정도로 올라가는게 불가능한 높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객이 난입을 하다니.. 경호원들은 뭐한거냐! 하는 생각.


4. 불만은 불만이고

콘서트 구성은 여태 갔던 콘서트 중 최고였던거 같다. 노래로 가득찬 콘서트 구성은 그동안 내가 윤하의 공연에서 원했던 바로 그것이라 일단 너무 좋았다. 그냥 노래 듣다 보니까 어느덧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있는 것에 우선 첫번째로 놀랐고 그동안 15곡을 불렀다는 것에 또 놀랐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없는건 아녔지만 그 시간이 그다지 긴 것도 아니었고 나와서 또 멘트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고 노래로만 가득채워줬다는 것에 일단 가장 큰 감사를 보내고 싶다. 한결같은 노래실력에도 또한 고마움을 전한다. 겨울에 컨디션 좋게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고생에 경의를 표한다. 2주째 감기를 달고있는 나는 참 관리가 안되는 느낌.


5. 에픽하이

한결같이 옆에서 윤하를 지켜주는 호위기사 같은 느낌의 이 유명 힙합그룹. 작년에는 거의 투어에 끌고다니다시피 하면서 정작 윤하의 연말콘서트에는 오지 않았었는데(날짜가 겹치긴 했다지만) 올해는 게스트로 등장 공연 중반에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해줬다. 한때 노래방에서 이들 노래를 부르던 때를 제외하면 이후의 노래는 잘 모르는 편인데도 하도 여기저기서 들었던 노래라 그런지 귀에 랩이 들리는건 참 신기한 경험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음원보다는 라이브가 흥이 나는거 같다. 힙합은. 흥미가 생겨서 Don't hate me의 음원을 받아서 들어봤는데 참 심심한 노래였다. 


6. 멘트이야기

위에서 말했듯이 토크가 확실히 적어져서 별로 쓸게 없지만 마지막에 했던 얘기가 좀 인상깊어서 적어본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팬들 사이에서 윤하vs아이유vs태연의 논쟁이 붙었던 모양. 자기는 둘다 좋아하니까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라는 뭐 그런 얘기였는데 개인적으로 뭐가 논쟁이 됐는지 잘 모르겠다. 인기는 나머지에 윤하가 상대가 안되니 논쟁거리도 안되는 것일테고 외적인 모습은 논쟁거리가 될 법 하지만 다들 예쁘니 저정도는 보통 취향차로 대충 넘어가주는게 요즘의 인터넷 트랜드니 논쟁이 되었을건 뭐 가창력 논쟁이었겠다고 짐작은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기에 윤하가 끼는거 자체가 굴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차이가 좀 있다고 보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듯. 일단 난 저 셋 중에서 두명은 좋아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한다.


7. 총평

일단 어처구니 없는 무대의 설계는 가루가되도록 까여야 된다고 본다. 근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게 공연에 열광하게 만든 요소가 되었던 것도 있었던거 같다. 뒤를 신경쓰기 힘든 구조인 만큼 가끔 뒤로 와주면 발광하듯이 미쳐날뛰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공연을 보게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DJ투컷이 물뿌린거 맞았을때는 정말 이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구나 하는게 느껴질 정도. 어쨌든 뒤쪽의 열광이 심상치 않다는걸 느껴서인지 윤하도 에픽하이도 뒤로 자주 와줬던 것도 좋았던 점. 계속 토로하는 아쉬움이지만 이번에도 적어보자면 내가 윤하덕후의 길을 걷게 만든 1,2,3가 완전히 외면받는 곡이라는건 늘 아쉬운 점이다. 특히 이번에는 첫번째, 두번째 노래가 3집 파트1의 노래여서 더욱 더 아쉽다. 문제는 이 노래는 정말 나만 좋아하는거 같아서 앞으로도 라이브로 들을 일이 없다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뒤로 와서 나한테 날려준 손가락 하트는(착각) 윤하에 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깊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윤하.. 이 히어로즈 오브 스톰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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