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올해의 노래들

이렇게 또 2015년 한 해가 지나갔다. 올해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러가지 담론들이 이 나라를 좀먹고 있는 종양덩어리들을 들춰내고 있지만 환자는 수술을 거부하고 종양덩어리를 키우는데만 열중을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이라는 환자는 죽창이라는 극약처방이든 종양이 온 몸에 퍼져서 서서히 죽어가든 죽음이라는 결말밖에 남아있지 않은거 같은 올해였다. 나라가 죽음에 이르러도 어떻게든 사람은 살아가고 그 살아감에 있어서 음악은 정말 중요한 요소일테니 올해도 내년도 음악과 함께하는 삶이 될거 같다. 

아래부터 올해는 어떤 노래들이 내 맘을 치유해주었는지 발표해보도록 하겠다. 

올해의 업템포

윤하- 작은인형

이번달 초에 나온 모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 테마송. 예전 느낌 물씬 풍기는 분위기가 일단 맘에 들었다. 거기에 오랜만에 나온 윤하의 빠른템포 노래라는 것도 플러스 요소. 게임은 그냥 시작도 못해보고 잊혀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노래만큼은 여기에 남아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올해의 발라드

이승환- 가만히 있으라

이승환의 최근 앨범에 수록된 곡. 처음 들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가사를 음미하다보니 여기에 한자리를 주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세월호 참사때를 그대로 묘사한 듯한 가사에 그들을 잊으라는 세상에 대한 외침까지 이 노래에 담겨있는데 어찌 이 노래를 찬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승환이라는 가수를 더더욱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곡.

 

올해의 OST

원펀맨- 별 보다 먼저 찾아낼게

올해의 끝을 장식한 명작 애니메이션 원펀맨의 엔딩곡. 열혈의 끝을 보여줬던 오프닝 곡과는 다르게 서정적이고 80~90년대 느낌이 물씬나는 그런 노래. 원펀맨의 미친 액션을 보면서 숨막혔던 가슴을 엔딩곡을 들으면서 치유하는 느낌. 원곡 가수도 예전에 날렸던 사람이라는 듯.

 

올해의 재발견곡

쿠라키 마이- Special Morning Day To You

2012년에 나온 노래를 굳이 재발견 곡에 넣은 이유는 이 노래가 내가 군에 입대한 날에 나온 노래여서 많이 듣지 못했던 탓에 타이틀 곡만 기억에 있었다가 최근에 이 노래의 멋짐을 알았기 때문. 듣다보면 뭐랄까 쿠라키 마이 특유의 느낌이 오랜만에 물씬 풍기는 그런 곡이라고나 할까. 들으면서 청량감이 느껴지는 노래다.

 

재생횟수1위

코알라 모드- 일곱빛깔 심포니

4월은 너의 거짓말의 두번째 오프닝곡. 사실상 작년과 올해를 이 애니의 여운으로 가득차게 했던 만큼 수록된 노래들에도 엄청난 애정을 갖게 되었는데 특히 이 노래는 애니를 눈물로 시작하게 만드는 그런 노래였다.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음색에 애니의 주제를 관통하는 가사까지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멋진 노래.

 

올해의 신인

레드벨벳- Ice Cream Cake

오랜만에 여기에 데뷔한지 얼마 안된 신인을 넣게 되었다. 다행. SM의 차세대 걸그룹으로 포지션 자체는 f(x)랑 비슷한듯. 약간 특이한 느낌의 노래를 비주얼이 엄청 좋은 애들이 나와서 부른다는게 비슷한데 정말 매니악했던 f(x)의 처음보다는 훨씬 대중적인듯. 신곡은 그냥 그렇지만.

 

올해의 싱글

윤하- 기도

윤하의 전문 발라드 곡. 드라마 OST로 쓰인 곡이다. 올해 나온 여타 노래와 다른점은 뭔가 힐링되는 느낌이랄까. 들으면서 위안이 되는 그런 노래였다. 

 

올해의 앨범

윤하- View

4번째 일본앨범. 지난 일본앨범과는 다르게 오리지널 곡이 몇개 수록되어 있다. 그 덕분에 윤하의 음악적 범위가 넓어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모든 곡이 조금씩 그전의 느낌과는 다른 곡이기 때문인데 물론 다 발라드 곡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앨범이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앨범.

올해의 노래

코알라 모드- 일곱빛깔 심포니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이 노래를 들은 그 순간부터 올해의 노래는 이걸로 정했고 딱히 변수가 생기지 않아서 이 곡으로 올해의 노래를 정했다. 쓸 말이 없다. 그저 애니의 여운과 이 노래의 여운이 길게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