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asia's Music

윤하 소극장 콘서트 후기

by 레온하트 2016. 7. 11.

다섯번째로 방문하는 윤하의 콘서트는 여름의 소극장 콘서트. 지난 여러번의 콘서트와는 다르게 이번 콘서트는 콘서트를 앞두고 윤하가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생겼다. 팬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했을 정도로 꽤나 거하게 일을 치르고 난 뒤의 콘서트라 그녀의 멘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음악이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줬을지, 우리를 어떻게 위로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1. 늘 처음은

공연장 이야기. 합정역 근처에 있는 고급진 상점가에 위치한 공연장이었는데 이번에는 가까운 곳. 다섯번 따라다니면서 한번은 멀고 한번은 가깝고의 패턴을 반복중. 연말엔 또 먼곳이 되려나?


2. 공포의 스탠딩

지난 콘서트(http://rasia.tistory.com/716)를 스탠딩으로 치루면서 엄청난 고역을 겪었던 터라 이번에는 2층 좌석을 노리고 싶었지만 예매가 시작하자마자 좌석은 고갈이 되고 계속 취소표를 노리면서 좌석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해서 스탠딩으로 가게 되었다. 찾아본 공연장 이미지는 생각보다 넓어서 스탠딩 번호도 뒷번호에 여러가지로 고민이 됐었다.


3. 첫인상

들어가서 보니까 처음 봤을 때보다는 크지 않아서 일단 다행이었고 공연장의 시야도 그렇게 막혀있지 않았어서 무리없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평균키보다 크게 낳아준 어머니께 감사를 드리면서 공연을 맞이했다.


4. 본공연 이야기

subsonic을 비롯한 신나는 노래로 시작한 공연은 윤하가 예전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상황상황에 맞는 노래들을 불러줬다. 노래의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분명 SNS에서 봤던거 같은데 생각보단 작년 콘서트에서 들었던 노래들이었던 기분인데 중간중간 새로운 노래들이 있었던거 같기는 하다. 워낙 윤하 노래를 많이 듣다보니 어떤 노래도 익숙해서 그런건지 전주와 첫번째 가사를 듣고 뭔노래지 했던 노래는 Stay with me 라는 Justin Oh라는 DJ와 함께 작업했던 노래 뿐.(이 노래도 듣다보니 뭔지 알겠던거 보면 나도 참..) 어쨌든 개인적으론 뭐 노래의 희귀성은 떨어졌다고 할까. 그런 느낌. 


5. 토크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예전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인생굴곡이 참 많은 처자라는 생각을 했다. 좀 뜨려고 하니까 병을 얻지를 않나 병 고치고 나니까 소속사가 말썽이고 이쪽일 해결돼서 여기저기 얼굴 비추려고 하니까 SNS가 계속 말썽이고 등 어린처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들이 주기적으로 터져주는데 아무리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어도 멘탈이 무너지지 않을 수가 없을텐데 멘탈이 그닥 강하지도 않은 사람이라 그 힘듦이 짐작이 가지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처가 어느정도 회복된거 같다는 것. 이 아픔도 곧 지나가리라 하면서 위로아닌 위로를 할 수도 없는 입장에서는 그저 스스로 아픔을 치유했으면 하는 바람 뿐 이었는데 어느정도는 그 바람이 이루어진거 같다.


6. 팬서비스

다양한 팬서비스가 있었지만 대부분 레어한 노래들의 리퀘스트를 들어준 것. 연애조건의 가사틀린 부분 재현이라든지 비의 향기나 파란빛 레몬을 잠깐 불러준정도의 팬서비스 행사가 있었고 생일맞은 팬을 위한 생일축하 노래등 가수다보니 노래를 불러주는 팬서비스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Touch를 불러준 것. 중증 윤하덕후들이 행사장에 갈 때마다 '탓'치를 연호한다는 그 노래를 드디어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노래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PV에 나오는 윤하의 흐느적 흐느적 춤 때문에 덕후들이 환장한다고 생각해서 윤하 본인이 싫어하면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던 것인지 신나게 불러줬다. 나이도 먹었는데 이런거 좀 시키지 말라고 했었는데 원곡가수는 터치를 20대 중반에 냈는데 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원곡은 엔카지만. 좋아하는 노래지만 중증 덕후들의 준동때문에 못불렀던 터치를 들을 수 있어서 이번 콘서트는 이거 하나만으로 만족.


7. 아쉬웠던 점

완전 포기하고 있지만 1,2,3를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은 안쓰고 넘어갈 수 없어서 또 적어본다. 물론 가수 본인이 싫어하는 노래니 아마 윤하 팬질하면서 콘서트 따라다니는 동안 절대 들을 수 없는 노래겠지만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소수에게조차 외면당하는 노래가 되어버리니 안타까운 마음은 있다. 

올 좌석이었던 공연 두번을 제외하면 스탠딩을 이용하고 있는데 왜 여름공연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 지난 연말은 무대를 보고 다 허탈함에 자리다툼을 안해서 그런지 널널하게 봤던거 같은데 이번 공연은 4년전 공연의 악몽을 재현해냈다. 시야도 이상해지고 덥고 누군지 계속 흥분해서 앞에서 가스를 방출하는데 진짜 최악이었다. 다행히 후반부에 널널해진 자리를 뚫고 처음보다 두발정도 앞으로 나가서 보기는 했지만 스탠딩의 자리밀도차이의 의문은 정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아닐 수가 없다. 1번을 노려야 하나..


8. 총평

솔직히 내용은 별로 기억이 안난다. 왜냐면 윤하의 비주얼이 역대급 절정 미녀였었기 때문. 사실 내가 윤하의 노래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때랑 얼굴이 예뻐지기 시작한 시기가 거의 일치해서 난 윤하의 얼빠인지 노래빠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던 때가 있었을 정도로 윤하의 비주얼도 좋아하는 팬이지만 오늘의 윤하는 정말 여태봤던 윤하중에 제일 예뻤다. 그래서 공연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난다.. 

목소리도 많이 좋아졌고 굉장히 만족스러운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가지로 압박이 많은 요즘의 윤하지만 오늘만큼은 다 내려놓고 즐길 수 있었을 거라고 믿고싶다. 그리고 오늘의 즐거움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제 고생은 할만큼 했잖아. 


'rasia's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라키 마이 새싱글 발매소식  (0) 2016.11.24
쿠라키 마이 신곡 타이업  (0) 2016.07.09
2015 올해의 노래들  (0) 201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