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asia's Anime

아리아 더 베네디지오레 감상

by 레온하트 2022. 8. 31.

극장개봉이 없어서 안타깝게도 그냥 포스터로 대체

내생에 화성은 못가겠지만 베네치아는 언젠간 가봐야지 하고 다짐한 애니메이션 ARIA. 원작 완결 이후로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은 극장판 프로젝트가 진행이 됐었고 작년에는 그 극장판들이 국내극장에 걸리는 미라클을 경험하게 된다. 아베니레와 크레프스콜로 라는 부제로 나왔던 두개의 극장판을 직접 봤던 감동에 이어 올해 마지막 극장판인 ARIA The BENEDIZIONE(이하 베네디지오네)가 다시한번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되게 되었다. 아쉽게도 극장에서 개봉은 안하고 바로 VOD로 나오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ARIA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다는 감동에 바로 구매해서 감상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

 

1. 여태까지와는 좀 다르게

사실 아베니레나 크레프스콜로나 이야기 흐름은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카리나 아리스가 프리마로 승격하는데 있어 중요한 에피소드 하나 요약하고 프리마 승격하기 전의 선배들의 고민 조금과 삼대째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약간으로 버무러진 이야기였다면 이번 베네디지오네의 이야기 구조는 아이카의 인격적인 성장이나 아키라의 고민보다는 아이카와 아키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작중에서 운디네로서의 능력치는 가장 고르게 발달되어있던 아이카의 상황이 반영이 된 탓인지, 원작에서도 히메야 운디네들의 이야기는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을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무리를 하는데 있어서 앞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를 주는게 나쁜거 같진 않다는 생각을 했다. 

 

2. 설정 끼워맞추기?

좀 작위적인 끼워맞추기가 몇몇 보인게 안타까웠다. 스포일러가 될까 자세하게는 얘기 못하겠지만 시기상으로 아이카가 그렇게 나오면 안될거 같은데 하는 부분들이 이야기의 주된 소재로 등장을 하는데 원작을 보신분들은 갸우뚱 하실듯. 물론 후반부에 설명이 들어가기는 하는데 두사람이 이전부터 특별한 관계였다는 걸 어필하는데 기존 설정에 너무 많은 침범을 이뤄낸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냥 깔끔하게 진행된 원작에 뭔가 덕지덕지 붙은 느낌. 말이 안되는건 아닌데 굳이 뭐하러? 라는 생각.

 

3. 캐릭터들

전작 감상때도 말했던 거지만 작가의 화풍이 굉장히 많이 변해서(심지어 아만츄 1권이랑 최근이랑도 엄청 차이난다.) 캐릭터들 바뀐 모습 보는게 나름 재미인데 전작에서 좀 어색했던 인물들이 많이 괜찮아진 것을 느꼈다. 아키라도 많이 옛날감성을 찾은 느낌이고, 아이카는 오히려 지금이 훨씬 나은 느낌.(아베니레에서 이상한 헤어스타일 됐을 때 보다는) 삼대째 아이들은 그냥 별 차이 없었고 나머지 동료들은 너무 적게 나와서 할말은 없는데 알이 너무 동네 양아치처럼 나와서 많이 실망스러웠다. 다른 남자 캐릭터들이 크게 바뀐게 없는거에 비해서 혼자 너무 이상하게 변한게 참 안타깝다. 아이카랑 대체 뭘한거야..?

 

4. 총평

ARIA의 대단원을 장식하는데 아리아 컴퍼니의 운디네들이 아닌 히메야의 운디네들이 나오게 된 이유를 이 작품이 공개됐을 때 부터 내내 생각을 해봤었다.(처음엔 이게 마지막이 아닌줄 알았으니 뭐)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ARIA라는 작품이 추구했던 사람냄새 나는 평온한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했던 회사가 히메야이기 때문이지 않았나 하는 것. 원작에서도 누가 멋있는 말 한마디 하면 오오 하면서 따라가는 나머지 회사와는 다르게 서로 감정적이 되고 충돌도 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오히려 우리들 모습인 것 같아서 많은 공감이 됐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모습들이 우리라는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고 나아가 네오 베네치아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을 했던게 아닐까. ARIA를 시작했던 것은 어떤 위대한 누군가일지 모르지만 ARIA를 끈끈하게 만들어준건 그들을 이어줄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었고 그것들이 이어져 지금에 이르지 않았을까 그걸 기념하는 대단원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쳐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