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국가적인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사업으로 많은 것이 새로워졌고 그 변화에는 음악분야도 빠질수가 없어서 다양한 국가의 가수들의 다양한 노래들이 인터넷세상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그때를 주름잡았던 가수들 중에 우리가 가장 열광했던 가수라고 할 수 있는 가수는 바로 웨스트라이프 였다. 많은 서정적인 곡들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했고 특히 My love라는 곡은 국민 팝송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사랑을 받았었다. 그 인기를 몰아서 2006년 한번 방한을 했었고 2011년 아쉬운 해체와 마지막 투어를 끝으로 그 인연이 끝나는가 싶었으나 2018년 재결합과 함께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었고 그 활동의 결실이 바로 오늘 세번째 내한공연으로 맺어지게 되었다. 그시절 그 빅웨이브에 탑승해서 웨스트라이프를 정말 좋아하던 팬으로서 오늘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다녀오게 되었다.
1. 가던데만 가니까 지루했지?
오늘의 공연장은 인스파이어 아레나라는 곳. 인천공항 옆에 있는 같은 이름의 리조트겸 호텔에 딸려(?)있는 공연장이다. 작년에 오픈을 했고 그걸 알리기 위해서인지 다양한 가수들의 공연들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있는데 이번 웨스트라이프의 공연도 그 일환. 인천공항 근처라는 역대급 먼 거리는 다른거보다 교통이 압박이었는데 다행히 공항근처에서 공연장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어 의외로 시간자체는 그닥 오래걸린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걸 다 떠나서 왔다갔다 귀찮고 복잡해서 만약 다음에 여길 올 기회가 있다면 운전을 배워서 쏘카를 하든 차를 사든해서 운전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 공연장 풍경
어쨌든 굉장히 정도는 아니지만 꽤 일찍 와서 호텔건물을 좀 둘러봤는데 5성급 호텔의 화려함과 더불어 엄청난 인파가 나를 반겨주었다. 뭔가 귀갓길이 계속 걱정이 되어서 아예 여기서 방잡고 하루 보내고 올까 생각하고 봤더니 당일예약이기도 했지만 1박 70만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가격이 나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저번 도쿄여행 경비가 100만원이 좀 넘었었는데.. 굉장히 화려한 아케이드가 공연장 1층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화려함에 비해 의외로 음식점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식사때였으면 어디 들어가서 먹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단품 음식 가격이 만원이 좀 넘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곳에서 화려한 홀로그램 화면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천장에 투영해주는 곳이 인기였다. 이런저런 자연이 나오는 와중에 우주로 넘어가니까 인파가 갑자기 다 멈춰서 우주를 찍고 있었다. 예쁘긴 한데 이게 뭐라고 우르르 모여서 찍고있나 싶기는 했다. 아니 길도 못지나갈정도로 왜 모였던 거지?
3. 들어가보니
원래 공연이 지난 7월에 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되면서 재예매를 할때 기존 예매자들을 우선예매를 하게 해준 덕분에 앞자리에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좀 특이했던건 공연장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팔던거였는데 극장처럼 먹을걸 둘수있는 팔걸이 같은게 있는줄 알고 콜라하나 사서 들어갔더니 일반 공연장이랑 다를거 없는 환경에 처치곤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런저런 것들중에 꽤나 인상깊었던건 공연장 의자였는데 일반철제의자에 요즘 지하철처럼 푹신한 소재를 덧대서 되게 편안한 느낌으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4. 13년의 기다림 터뜨려보자
원래 공연시간인 6시가 훨씬 지났지만 공연이 시작되지 않고 특히나 빡쳤던건 사람들이 계속해서 입장을 하고있는 것이었다. 내가 무슨 CGV에 온거도 아니고 시작시간에 시작을 안하는 이유가 뭔가 하면서 분노게이지가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조명이 꺼지고 그들이 등장하고 World of our own이 시작되자마자 그냥 다 잊었다. 수많은 관객들의 떼창과 함께 달아오르는 분위기 그 빅웨이브에 동참해서 다 같이 미치는 시간.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
5. 귀갓길
귀갓길도 마찬가지로 셔틀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게 우리네 출퇴근처럼 출근은 제각각이지만 퇴근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퇴근길이 훨씬 붐비게 마련인거처럼 집에가는 버스도 오지게 붐볐고 고된 기다림이었다. 다시한번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왔다. 그런거랑 별개로 대중교통은 편하게 잘 왔다갔다 했다. 그나마 다행한 일. 덜 피곤한거도 이덕분인듯.
6. 총평
이게 외국가수의 공연이어서 그런가 이야기하는 시간이 거의 없이 노래로만 꽉찬 시간이었다. 사실 그렇게 긴 시간 공연이 있었던게 아니었는데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난 이들을 직접 보는건 처음이기 때문에 그거만으로도 엄청난 즐거움이었고 공연전에 가졌던 기대감을 100% 충족시킨 시간이었던거 같다. 물론 공연 초반의 음향문제가 지속적으로 오락가락 했던 부분은 굉장히 아쉬웠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그런걸 다 잊게 만드는 이들의 멋진 퍼포먼스와 여전히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이런 이야기들과는 별개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가는건 다음부턴 좀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봐야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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