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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Anime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양웬리가 될 수 있을까?

by 레온하트 2009. 5. 26.

지난 23일.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노무현. 예의가 아닌건 알지만 텍스트가
너무 길어지니까.)의 서거소식. 다른원인도 아니고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에 국민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동안의 일들을 떠올리기 시작했고 고인에 대한 죄책감과 그를 이렇게 까지
몰아 넣었던 검찰과 현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포탈사이트에서는 이명박 탄핵이라는 검색어가
오랜시간동안 검색순위 1위를 했었으며 경찰과의 충돌을 불사하면서 까지 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묵념을 올리려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1위를 지키던 국영방송의 프라임타임 뉴스프로가 정부와 싸워왔던
공영방송의 뉴스프로에게 시청률 1위를 내주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노무현을 이 '더러운'세상을 바꿀 수 있는 영웅으로 생각
한다는 것이다. 이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데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사후에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었던
양웬리 였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자유행성동맹 원수 양웬리


이미 지난 포스트 은하영웅전설을 통해 본 망국(亡國)의 법칙에서 자유행성동맹의 영웅으로 소개했던 양웬리.
그는 신은하제국과 이제르론군과의 회담을 막기 위한 지구교도의손에 암살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민주주의의
작은 등불이 되어서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수립과 반제국운동의 희망이 되어주었다.
지금의 상황을 볼때 노무현은 양웬리처럼 영웅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업적을 되짚어보는
작업은 방송이며 인터넷이며 너무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평소 노무현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그의 지지자들
에게 공격당하고 예의를 차릴 수 조차 없게(그들은 그 예의를 승리선언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하고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지금의 정부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존재는 항쟁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을 양웬리의 이야기로 돌려보면 그의 사후 반대파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공화국을 설립하게 된다. 또한
그당시에 반제국운동을 하던 지하단체들의 상당수는 양웬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의 죽음이 자유행성
동맹의 시민들에게 미친 영향은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양웬리처럼 억압받는 현 상황의 사람들에게 희망이며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처음부터 지금의 정부는 지난정부에 비해 너무나도 지지기반이
부실했고(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되면 되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일로 인해 지금 정부의 신뢰도는
바닥을 향해 추락하고 있는중이다. 그리고 앞서도 말했듯이 지금의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무기는 바로 노무현이고 이는 아무 의견도 내지 않던 사람들까지 그들에게 동참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힘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고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영웅이 되었다고 해도 두가지의 난점이 존재한다. 첫째로 여전히 정신못차리고 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는 너무 많다는 것. 이 나라에는 불의가 정의롭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물론 이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 숫자는 결정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첫번째 난관을 뚫는다 해도 두번째의 난관이 존재한다. 양웬리의 유지를 받고 시작한 이제르론의
공화정부는 은하제국과의 평화와 공존을 목표로 했지 은하제국을 전복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평화와 공존으로는 답이 나오질 않는다.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면
중간에서 타협하거나 해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일대 변혁이 되어야 할 것이며
끝을 봐야한다는 심경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고인의 영웅화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국민의 필요에 따라 영웅이 되어버린 노무현 대통령님께는 뭐라 드릴 말이 없지만 이런식으로 국민의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어딘가에서 특유의 미소로 웃고계시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글을 줄일까 한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오늘 북한의 도발로 지금의 상황이 모두 묻혀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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