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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Anime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감상

by 레온하트 2010. 11. 15.

미리니름 안되고 귀여운 하루히를 찾으려고 좀 고생했다


이젠 뭐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중에 하나가 되버린듯한 기분까지 드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4년전에는
그야말로 미쳤었고 3년전에는 갈수록 산으로가는 원작에 대실망과 더불어 애정이 식어버렸고 작년에 다시
불붙이려고 나왔던 애니는 제작사의 미친짓으로밖에 표현이 안되는 뻘짓으로 애정이 완전히 식게 만들었었다.
그래도 주인공캐릭터에대한 애정은 여전히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의 최신 극장판의 국내
개봉 소식이 너무나도 반가웠고 개봉하자마자는 아니지만 첫째주 휴일에 역사적인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하루히 극장판을 보러 1년만에 극장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1. 매너없는 관객들
난 여기가 내가 전에 일하던 백화점 문화센터인줄 알았다. 그냥 심심할때마다 밖으로 들락날락거리고 옆엣놈은
계속 스토리의 중요부분을 누설해대지를 않나(이놈한테는 보고싶은 영화가 생기면 집에서 그냥 다운받아서
보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극장에서 또 만날일은 없겠지만 만약 만나게되면 열받았던 주변사람들과 함께
다신 극장오고싶지 않게 만들어줄테니까.) 여러가지로 자기가 집에서 보던 습관을 그대로 극장까지 들고온
덕후들이 많았다. 그런 덕후들때문에 이 영화를 순수한 호기심으로 보러온 사람들(가족단위 관객이 좀 있었다.)
에게 안좋은 인식을 심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들었다. 공공장소가 뭔지 모르는건지.. 생각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2. 재밌다
꽤나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토리도 아직까지는 설명이 가능하고 나름 짜임새도 좋다. 작화는
미소녀작화에 일가견이 있는 쿄토애니답게 멋지고 극장에서 터져나오는 압도적인 사운드는 듣는재미도
주었다. 확실히 엔들리스에이트 8번 반복재생하는동안 이 에피소드를 영상화하는데 힘을 엄청나게 들였다는걸
느낄수있었다.

3. 하지만
이 재밌는 극장판 애니에 내 태도가 너무나도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난 이 작품에 대한 흥미는 이미 너무나도
떨어져있고 좋아했던 부분인 이 에피소드는 원작을 너무 많이 읽어서 신선함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하루히가
거의 나오지 않는 시간이 내게는 너무 지루한 시간이었다. 계속 이 작품에 대해 얘기할때 하는 말이지만
이 애니는 내게는 하루히 플레이어일뿐 아무 의미가 없는 작품이다. 그러니 제목부터가 하루히가 없어진걸
보여주는 작품에 내가 얼마나 많은 흥미를 느낄까. 하루히가 재등장할때까지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느껴진건
비단 물리적인 시간이 길어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4. 총평
볼만한 작품이다. 솔직히 이 애니를 보러오는 사람중에 원작을 모르고 오는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며 TV판만
본것이 아니라 소설까지도 다 읽고 왔던 내 옆의 찌질이같은 사람들도 꽤나 많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기대했던 소실 에피소드의 영상화는 나름 커다란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이걸로 엔들리스 에이트를 반복했던
대죄가 완전히 씻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많이 만회한 정도는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서 집에서 보던 버릇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건 이 애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안좋게 만드는 원인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공공장소에서의 매너를 지킬생각이
없는 방구석덕후들은 담달에 나오는 블루레이나 기다리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그런 몇몇 애니외적인 문제들은 있었지만 충분히 재밌는 작품이고 하루히는 적게나오지만 나름 매력이
가득하기 때문에 하루히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어서 내게는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다만 애니가 원작스토리를 너무나도 충실히 따라가기 때문에 덤을 원하는 원작을 읽어본 사람들은 조금
실망스럽고 지루할것 같다. 뭐 나도 지루하긴 했지만 여러가지로 레어한 하루히가 즐거움을 줘서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