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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Garnet Crow 데뷔 10주년 기념 나와 Garnet Crow

by 레온하트 2010. 12. 29.
이제서야 쓰게되는 Garnet Crow 데뷔 10주년 기념 포스트. 올해를 달랑 이틀 남겨놓고 무얼 써야할까
계속 고민했었다. 작년처럼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다른걸 하는데 시간을 빼앗겼던 탓에 미루고 미루다가
그렇다고 안쓰고 넘어가기에는 이들과 함께했던 지난 10년이 너무나도 소중했던 시간이기에 내가 공유하던
이들의 모습과 추억으로 포스트를 써제끼려고 한다.

1. 2000년
Garnet Crow 데뷔년도. 나도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는데 모뎀시대에서 초고속인터넷 시대로의 전환이 바로
그것.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게 느린 속도였지만 모뎀을 쓰다가 맞게되는 속도다보니 그당시에는 엄청나다는
말로밖에는 표현이 안됐었다. 그당시에는 저작권 개념도 희미했고 조금만 검색하면 쉽게 자료들을(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이당시에는 양지에 나와있었다고나 할까.) 찾던시기라서 정말 다양한 것들을 쉽게 얻었던때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여하튼 이당시에 찾았던 음악들은 대부분 그당시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단 만화책이었지.)들의 노래.
그렇기 때문에 막연히 Garnet Crow의 데뷔와 함께 이들을 알게되었다고 추측하고는 하지만 Garnet Crow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건 이들의 6번째 싱글인 flying이었다.

어느덧 일본식 RPG 원탑위치에 올라가있는 테일즈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의
오프닝곡으로 알려진 이 곡을 접하게 된 것이 내 기억에 있는 최초의 Garnet Crow였었다. 하지만 이 싱글이
나왔던 시기는 11월말이었고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라는 게임을 접한건 12월의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기
때문에(노래야 더 일찍 듣긴 했지만.) 결국 2000년에 이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하겠다.

2. 2001년
어쨌든 처음에는 flying이라는 노래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가수의 노래를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곡들을 찾아다녔고 내 하드에 몇몇곡들이
잠들어있던걸 발견한다. 그 노래들도 괜찮았고 결국 이들에게 푹 빠지게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이들의 노래에 행복해했던 시기였다.
곡들의 퀄리티면에서도 이시기가 굉장히 멋졌던 시기였는데 Last love song에서 timeless sleep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버릴것없는 노래들로 채워졌던 한해였다. 나도 이들의 노래를 무한루프로 듣기시작한게 이 시기
부터였다.

Call my name에는 특별한 기억이 있는데 내가 가졌던 첫번째 컴퓨터에서 듣던 마지막 노래라는 기억이다.
컴퓨터를 새로 질렀는데(지금 생각하면 그당시에 왜 그런 미친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 컴퓨터가 내손에
들어오는날 이 싱글을 이전 컴퓨터에서 듣고 있었다. 별거 아닌 기억이지만 내게는 특별한 기억이었다.
왜냐면 그 이후로는 전혀 기억나지 않으니까..

3. 2002년
Garnet Crow의 전성기. 3월에 나온 꿈을 꾼후에와 이후에 나왔던 2번째 앨범인 Sparkle이 엄청난 히트를 기록.
이거에 스파이럴까지 음반은 3장 나왔지만 팬들에게 2002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였었다. 나는 이시기에
이들의 앨범곡이나 커플링곡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때 건졌던 명곡이 바로 In little time. 지금도
내 기준 최고의 명곡인 이 노래때문에 이들에 대한 애정이 끊임없이 상승했던 그런 해였다.
2집 앨범인 스파클은 내가 샀던 첫번째 일본가수 앨범이었다. 대행사이트를 이용해서 샀던 첫번째 앨범인데
지금의 미친 엔고는 이런행동을 하는데 심사숙고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참 안타깝다.

4. 2003~2004년
권태기라기 보다는 이제 이들의 음악을 듣는게 당연해지는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모든 노래가 멋졌고
귀가 즐거웠던 그야말로 명곡들만 쏟아지던 전성기였던게 이시기였었다. 수험생의 고생을 이들과 함께 풀었고
Garnet Crow의 음악과 mp3플레이어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 긴 야자시간을 버텼을까 하는 생각. 당시에 교실의
플러그라는 플러그에는 반친구들의 충전지와 충전기가 꽂아져 있던것을 생각해보면 다른 애들도 mp3가 야자
라는 당시 학생들의 적과도 같은 제도를 넘기는데 필수품이었던것 같다.
이때 나왔던 음반중에 기억에 남는 음반이라면 17번째 싱글인 잊고피움 되겠다.

이 싱글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가 수능을 보던날 나왔기 때문. 만사를 제쳐놓고 수능이 끝나자마자 집에와서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노래자체는 평범한 편이었지만 나온 날짜가 내게는 의미가 컸다.

5. 2005년
Garnet Crow 데뷔5주년. 나는 대학교에 들어가게 됐다. 생각해보면 이때는 그냥 그랬던것같다. 나는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온 힘을 써야했고 3장의 음반(그중에 하나는 베스트앨범.)만을 내고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이들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명반중 하나인 베스트앨범은 소장중이지만
2006년에 구입했던거라 2005년에는 큰 의미가..

6. 2006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들에 대한 자료를 찾는게 노래뿐만이 아닌 전방위로 뻗어나갔던 시기였었다. 자켓부터
시작해서 라이브영상까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는 블로그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Garnet Crow는 다양한 음악적인 시도를 하던 때였다. 역대 노래중 가장 특이한 매력을 지닌
뢰·래·야부터 4개월동안 싱글과 앨범을 그야말로 폭발시켰던 시기까지 여러모로 재밌었던 1년이었다.
돈이 어디서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때 나왔던 음반중 23번째 싱글인 '환상'과 5번째 앨범인 Twilight Valley는
소장을 하고있다. 특히 Twilight Valley는 다음해에 정식발매가 되버리는 바람에 두장 소장중이다.


7. 2007~2008년
Garnet Crow의 암흑기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여러모로 어려웠던 시기. 이미 이전부터 삐걱대는 느낌은
있었지만 한번 크게 무너진게 바로 25번째 싱글인 눈물의 예스터데이가 나왔던 시기. 100번째 곡이라고
크게 광고를 했었고 명탐정 코난의 오프닝까지 맡으면서 엄청난 기대를 하게 했지만 결과는 대망. 이후로는
뭘하든 실망감의 연속이었던 기억만있다. 거기에 2007년 말에 내한을 했던 쿠라키 마이를 직접 보게되면서
(사인도 받고 참 즐거웠다.) 이들 위주였던 내 음악생활의 주도권마저도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8. 2009년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안좋은일의 연속이었던 2009년.(하지만 이보다 더한 혼돈의 카오스가 다음해에
버티고 있을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Garnet Crow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슬슬 나오던 음반의
숫자가 조절되더니 그에맞게 퀄리티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10월에 나온 7번째 앨범인 Stay~새벽녘의 Soul~은
이제 완벽히 Garnet Crow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정도에 까지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다.
쿠라키 마이 데뷔 10주년과 묶여있었어서 그런지 많이 뒷전에 밀리고 했지만 이들의 데뷔 9년차는
굉장히 멋졌던 한해였다.

9. 2010년
올해를 되짚어 보면 Garnet Crow는 싱글이 아닌 앨범을 3장이나 냈던 한해였다. 물론 두장은 베스트앨범
격의 앨범들 이었지만. 그 앨범마다 다 오리지널 곡들을 집어넣었고 그 곡들의 느낌들도 다 좋아서 이제 완전히
명곡제조기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물론 최근 앨범은 그냥 그랬지만.

10. 마무리
이렇게 보니 이들과 보냈던 시간이 이렇게나 길었고 다양한 기억들이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Garnet Crow가 얼마나 오래 가수생활을 할지 내가 얼마나 더 이들의 음악을 찾아서 듣고 좋아할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은 어쨌든 이곳에 존재하고 있고 내 머릿속에도 그들의 기억들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에 이 모든것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나와 Garnet Crow라는 연결고리만큼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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