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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이야기들

인터스텔라 감상

by 레온하트 2014. 12. 5.

공식 포스터도 좋지만 딸내미가 예뻐서..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려고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영화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성 발언이 포함될 수 있으니 재미를 느끼는데 어떤 정보도 필요하지 않은 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제일 핫한 영화인 인터스텔라. -짤방에서는 아니지만- 포스터에서부터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그런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우주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자라면서 키워왔던 우주덕후인 내가 이 영화를 놓칠리 없었고 며칠전 아이맥스 마지막회차로 감상하고 왔다. 과연 우주에 대한 내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줬을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1. 영화초반
영화의 배경은 근미래의 지구. 사람들은 변경에 대한 꿈을 잃은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먹고사는 문제가 훨씬 급했기 때문. 그런 꿈을 잃은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초반의 아폴로 달착륙 구라설을 정설로 가르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냉전시대 경쟁적으로 이뤄졌던 개척정신의 끝판왕이었던 달착륙을 이뤄냈던 나라에서 그걸 스스로 부정하는 모습에서 인류가 쇠퇴하고 있구나 라는걸 느꼈다. 그리고 달착륙 구라설은 과학적으로 달에 정말 갔다왔다는 증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가십거리로나 취급하는게 좋다.

2. 역시 남자라면
딸을 키워야한다. 아버지의 삶을 동경하는 딸. 얼마나 멋진가.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딸이 있으니 저렇게 불쌍하게 살아도 얼마나 즐거울지.. 육아는 커녕 결혼에도 회의적인 나지만 저런 딸이 생길 수만 있다면 꼭 결혼하고 싶다. 

3. 우주로 나가면서
일단 이 영화의 가장 멋진점은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개념이 영화의 소재로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워프 같은거.) 웜홀을 통한 다른 곳으로의 차원이동은 다양한 블랙홀과 웜홀에 관한 가설 중의 하나고 광속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은 세간에 가장 설명하기 쉬운 상대성이론에 대한 설명이고 광속보다 빠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상대성이론의 근간에 깔려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어느정도 우주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무릎을 탁 치면서 옆의 연인에게 아는척을 했을 것이다.(에휴..) 어쨌든 여타 SF처럼 겉멋이 들어있지 않은 모습에서 일단 높은 점수를 주면서 이들의 우주여행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4. 여러 디테일들
우주를 무음지대로 표현하는 몇몇장면에서 일단 큰 감동을 느꼈다. 우주공간은 산소가 없기 때문에 소리가 날 수 없는 공간인데 우주전쟁을 하는 영화에서는 미사일이 나가는 장면같은데서 그런 소리가 나는 경우가 왕왕 있었는데 그런거 하나 없이 무음의 공간에서의 적막을 표현한 장면에서 멋짐을 일단 한번 느꼈다. 이들이 우주로 떠나는 우주선이 구형+회전을 한다는 것도 이 영화의 디테일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대목. 

5. 적절한 감동과 적당한 액션
그냥 우주개척만 한다면 정말 지루한 영화가 됐겠지만 앞서 설명한 물리법칙으로 인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지구에 남겨둔 소중한 사람들의 정상적으로 시간이 흐른 모습들은 나도 같이 눈물흘리게 만들었다. 모든 진실을 알고 선택한 길에서 반전이 일어나고 그 장면부터 시작된 몇몇 액션들은 이 영화가 SF긴 SF라는걸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어쨌든 SF는 폭탄도 좀 터지고 해야지.

6. 아쉬운 점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는 마지막 부분이 좀 아쉬웠다. 여태까지 신나게 몰입하면서 봤는데 난데없이 그런 마무리라니. 하지만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광고카피처럼 어떻게든 해답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런 마무리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해봤다.

7. 총평
일단 내가 감상했던 영화 중에서 역대급 반열에 올려도 될 정도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우주를 좋아하고 우주를 구성하는 물리법칙에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걸 제대로 버무려서 영화를 만들어줬다는 것에서 커다란 감사를 보낸다. 덕분에 긴장감을 놓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굉장히 좋았다. 변경이 있는 문명은 쇠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에 안주해서 도태되게되면 쇠퇴하게 된다는 얘기인데 끝없이 앞으로 나가고 닥쳐온 문제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지향점이랄까 뭐 그런걸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내게 필요한 것은 있는 지혜 없는 지혜 다 동원해서 앞으로 나갈 추진력을 얻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으로 저런 딸들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모든면에서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그런 영화였고 극장에서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첫번째 영화가 되었다. 우주에 관심이 있든 없든 세상사는데 추진력을 잃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볼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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