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시즌 세리에A 결산

마지막 시간은 늘 한주 늦게 끝나는 세리에A. 가장 좋아하는 팀이 있는 리그라 할 얘기가 좀 더 많기는 하지만 뭐 비슷한 분량이 될듯. 순위표 보시면서 시작하도록 하겠다.

1. 올해도 무적 유럽에서도 승승장구

유벤투스가 이번시즌도 가벼운 우승을 거뒀다. 4연패째. 이렇게 스포츠 탭을 개설하고 시즌 결산을 시작하면서 유베가 우승을 시작해서 그런가 아무래도 이걸 계속 해야될거 같은 기분. 전반기만 해도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었는데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알아서 자멸한 라이벌 덕분에 쉽게 우승을 확정짓고 몇경기는 로테이션 돌리면서 체력비축 다 해가면서 편한 마무리를 지었다. 작년 콘테의 얘기치 못한 사퇴에 이은 알레그리 선임과 2천만 유로를 주고 바이백 걸고 영입한 모라타까지 작년 이맘때 쯤에는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걸 모두 불식시키는 알레그리의 리더쉽과 모라타의 물오른 활약까지 이번시즌이 정말 행복한 시즌이 됐다. 게다가 20년동안 숙원했던 코파이탈리아 우승과 역시 20여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챔스결승 진출까지 상대편 바르셀로나와 트레블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나머지 챔스권에는 로마형제가 사이좋게 자리잡았다. 라치오는 로마더비를 지면서 미끄러지고 거기에 코파이탈리아까지 패배하면서 마무리는 별로 안좋았다.

2. 제노바형제들

저번에 중간결산 할때도 비슷한 제목을 썼던거 같은데 삼프도리아와 제노아가 나름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아쉽게도 제노아의 유에파 라이센스 획득 실패로 삼프도리아가 어부지리로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다. 잘해봐야 중위권이었던 이 팀들이 상위권에 오르면서 여기에 올라갔어야 할 팀이 밑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3. 밀란의 몰락

밀란에 연고를 두고 산시로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두팀이 사상 최초로 유럽대항전에 전부 진출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즌이 되고 말았다. 양팀의 문제야 뭐 몇시즌 전부터 계속 이어져왔었던 거였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유럽대항전에 한팀씩은 나갔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망하고 말았다. 두 밀란이 다음 시즌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인지 AC밀란은 영광을 함께했던 안첼로티를 불러들이려고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아 보이고 인터밀란은 팀을 재건축 중인데 과연 잘 될지? 

4. 최고령 득점왕

10년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자 몇십년 만에 30골 이상 득점한 득점왕 이었던 루카토니. 이런저런 팀을 전전하다가 다시 돌아온 세리에A 무대에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시즌엔 승격팀 헬라스 베로나를 잔류시키고 이번시즌에는 득점왕까지 차지하면서 리그 역사상 최고령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그 덕분에 베로나는 훌륭하게 중위권에 안착.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왕 경쟁자였던 테베즈를 무득점으로 막아준 팀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동점골을 집어넣으면서 득점왕에 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보면 경외감이 느껴진다. 어쨌든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들기는 하겠지만 토니의 활약은 아직 한 시대가 저물지 않았다는 얘기인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5. 마무리

챔피언스 리그 결승진출의 효과인지 유벤투스의 영입전선이 활기를 띄고 있다. 팔레르모의 신성 디발라를 고가에 영입했고 이번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케디라를 영입하는데 가까워졌다. 이적시장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영입뉴스라니 다음시즌의 유벤투스의 스쿼드의 단단함이 얼마나 더 강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런 대외 성적으로 포그바나 비달같은 최고 스타의 이적설도 좀 잠잠해 질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보인다. 비달의 EPL쪽 이적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는거 보면 어지간히 심심한 사람들이 많은듯. 

유벤투스의 양적 질적 성장은 다른 팀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어서 두시즌 연속으로 세리에 팀의 유럽대항전 활약이 눈부시다. 챔스결승에 올라간 유베도 유베지만 유로파 4강에 두팀을 올려놓으면서 큰 기대를 모았었는데 아쉽게도 두 팀 모두 탈락하면서 안타깝게 되었다. 다음시즌까지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리그랭킹 3위 복귀도 가시권에 들어오는 상황이라 모든 유럽대항전 진출팀들이 노력을 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