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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윤하 팬미팅 후기

by 레온하트 2019. 2. 12.

내 많은걸 걸고 좋아하고 있는 가수인 윤하. 아시다시피 그간은 실력파가수라는 느낌이 강했지 인기가수라는 느낌은 별로 없었던 그런 아티스트 였는데 요 몇달간은 뭔가 인기가수같은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콘서트가 매진이 되지를 않나 뭐 한번하면 기사가 꼬박꼬박 나오지를 않나 이 가수에게 마음을 빼앗긴지 10년정도 되는 시기동안 요즘같이 포지션이 바뀌어보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뭔가 인기가수 행보를 걷고있던 그녀에게 팬미팅이라는 결정타가 날아오게 됐다. 15년 가수생활 첫 팬미팅. 어떤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지 언제나처럼 가서 지켜보았다.


1. 첫패배

어디 적당한 크기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가 티케팅을 한다고하면 어김없이 그 현장은 전쟁터가 되기 마련이다. 여태껏 윤하의 콘서트들도 마찬가지였고 거기서 나는 늘 일정한 전과를 얻어내는 승리자의 위치에 섰었다. 하지만 이번 팬미팅은 분위기도 난이도도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일단 예매날에 예매를 못했을뿐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 표를 얻지못해서 2층 구석자리를 배정받고 만 것이다. 아무래도 팬클럽에게 선예매를 받고 팬클럽이 팬미팅을 취소하지는 않을테니 자리가 잘 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자리를 얻지 못해서 가는데 만족해야하는 상황이 어색해 패배자의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2. 팬미팅 현장

팬미팅 장소는 서강대학교 안의 메리홀이라는 소극장느낌의 공연장. 서강대도 그렇고 윤하도 그렇고 천주교 계열이다보니 종교적인 유대감으로 이어진 느낌을 받았다. 뭐 이건 별거 아닌 얘기고. 앞의 전쟁에서 패배한 대가로 티켓도 현장수령을 해야해서 조금 일찍 갔더니 오픈도 하지 않은 상태였어서 일정이 좀 꼬였었다. 표를 받고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결국 굿즈판매에 맞춰서 다시 현장으로 가게되었다. 이럴거면 일찍 나올 필요도 쓸데없이 밥먹고 노래방가는 돈낭비도 안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간 떼우기로 코인노래방에 갔는데 선객께서 메들리로 윤하노래를 부르는걸 감상(?) 하면서 같이 관련곡들을 불러제끼고 지난 콘서트때 남은 굿즈를 결국 구입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다. 뭐 여기까진 특별할거 없는 기다리는 이야기.


3. 이모저모

아나운서로 성공한 대학친구를 MC로 섭외해서 같이 토크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벤트를 하는걸로 진행이 됐는데 뭐 그냥 나쁘지 않은 진행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단 한가지 대본으로 가져온 테블릿pc로 반사광을 어지간히 눈에다가 쏴버리더라. 중간중간 눈뽕에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 발생했던건 좀 안타까웠다. 왜 더 좋은 매체가 많은데도 여전히 종이를 사용하는지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MC로 나온 사람이 친구다보니 주로 옛날얘기 위주로 진행이 되었는데 거기 모인 덕후들 열중 아홉은 알거같은 옛날얘기보다는 요즘얘기를 많이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유난히 본인의 요즘을 잘 풀어놓지 않는 경향이 있는거 같은데 새로운 소식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4. 콘텐츠 이야기

1초듣고 맞추기라는 관객참여 이벤트를 벌였는데 순발력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대부분의 문제는 아는 문제였는데 손이 늦게 올라가서 타이밍맞게 참여조차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이어졌다. 정말 꼬아서 문제를 냈다면 뒷부분, 중간부분 뭐 이렇게 냈을거 같은데 전주 1초 들려주기는 거기 모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은 개인차가 있었겠지만 다 맞췄을듯. 일본곡 두문젠가 나온것도 순삭이었으니 뭐..

댓글읽어주기 콘텐츠는 그냥 노래 부르기 위한 준비였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었다.(솔직히 내용도 영양가가 하나도 없었고) 

Yes or Yes커버댄스는 파격적이긴 했지만 작년 봄 Parade안무도 그렇고 격렬한 춤을 소화하지 못하는 가수가 아니라서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지 새롭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같이나온 소속사 후배 걸그룹은 무대안서본티가 너무 나더라. 같이섰는데 무슨 일반인인줄.


5. 총평

처음하는 팬미팅이기도 하고 내가 너무 뒤에서 관람을해서 현장감도 못느끼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너무 아쉬운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2시간을 넘게 했는데 저 위에 짧은 몇마디로 팬미팅의 모든 콘텐츠가 다 나열이 되는게 그냥 할말없는데 빙빙 말 돌려가면서 계속 얘기 이어가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생각. 가장 큰 아쉬움은 위에도 썼듯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 사소한 얘기라도 다음 노래 즉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작은 이야깃거리로도 하루종일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조차 그런얘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는건 좀 슬펐다. 이럴거면 그냥 콘서트처럼 노래나 많이 불렀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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