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asia's Music

윤하 연말콘서트 후기

by 레온하트 2018. 12. 30.

내 삶의 큰 의미인 가수 윤하. 연말에 그녀를 보는 것도 벌써 4년이 되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녀를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올해 처음본 윤하는 봄이 다가오는 길목에서 만났다면 오늘은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그녀를 만났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1. 멀가를 맞추는 큰그림

늘 그렇듯 공연장 얘기로 시작하는 콘서트 후기. 오늘의 공연장은 3월의 공연과 같은 한남동의 블루스퀘어. 멀가법칙이 3년만에 깨지는 순간인가 했지만 중간에 갔다온 태연공연 덕분에 멀가법칙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지난번과 같은곳이었으니 할말은 딱히 없고 여전히 건재한 무료보관함에는 다시한번 감사감사.


2. 공연장 풍경

이번 공연 굿즈도 별게 없어서 시간에 대충 맞춰서 갔더니 스토어가 이미 열려있었다. 이번에는 작년에 많은이들에게 비판을 받았던걸 기억했는지 샵 오픈시간과 현금,카드줄을 따로 만들어놓는 모습을 보여줬다. 꽤나 스토어를 일찍 열어서 암때나 들어와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그런지 나도 상품을 쉽게 살 수 있었다. 뭐 그런것과는 별개로 구성이 별로였던건 좀 아쉬운 부분. 작년같이 실용성없는거 말고 괜찮은 느낌의 달력이 하나 상품으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3. 공연 이야기

안에 들어가니 여전히 좁은 좌석에 좀 안타까움이 있었다. 티케팅도 실패를 해서 아주 구석탱이로 자리를 잡아버려서 뷰도 별로 였고(집에와서보니까 3월보다 한칸 앞이었다는건 함정) 여튼 공연에 있어서 시각적으로는 많은 이점을 갖지 못할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연을 대기했다. 그거 외에는 특별할거 없는 윤하공연 대기였던거 같다. 


4. 전율

시작부터 한 6번째 곡까지는 그야말로 전율의 도가니탕이 아니었나 싶다. 첫곡 괜찮다 부터 물오른 가창력을 선보이더니 계속해서 발라드 명곡을 부르면서 그간의 걱정을 모두 날려버리는 멋진모습을 보여줬다. 요 몇년간은 윤하의 라이브를 들으면서 잘한다는 이상의 느낌을 가진적이 없었는데 오늘 그야말로 감탄을 하면서 노래를 들었다.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면서 노래가 끝날때 입을 크게 벌리고 박수만 쳤던 경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늘의 윤하는 정말 노래의 신이 몸에 들어간 느낌. 계속된 발라드 곡들은 그 환상적인 느낌을 증폭시켜주지 않았나 싶다.


5. 이 화려한 귀환이 

시사하는바가 있다면 가창력을 폭발시키는 다양한 윤하의 노래를 이젠 아무때나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실제로 오늘도 시간을 믿었어나 Set me free같은 고음을 시원하게 뽑아내는 곡들을 저번 콘서트에 이어서 또 선곡해냈다. 목소리 상태가 별로였을때는 들을 수 없었던 노래들을 너무나도 멋지게 소화해내는 모습에 감탄이 멈추지를 않았던거 같다. 시간을 믿었어의 절정부분에서 터져나온 청량한 고음이 이번 콘서트 베스트장면중 하나. 


6. 술마신 것처럼

뭔가 오늘의 토크는 영 중구난방 횡설수설 느낌. 뭔가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뭐가 즐거운지 계속 정리가 안되는거 같았다.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관람하기 시작한 이후로 윤하의 토크는 나름 안정적이고 재밌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좀 이상하달까. 관객들 웃기게 하는걸 메인으로 삼았다고 해야하나. 뭐 대충 그런 느낌. 말을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7. 느린 우체통

14일에 나온 신곡 이야기. 작년의 공연부터 큰 그림으로 준비했던 곡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전혀 몰랐다(…) 분명 작년에도 공연에 가서 주변을 돌아보긴 했는데 느린 우체통이 어디 있었는지.. 뭐 내년의 나에게 특별히 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서 몰랐던 것일테지만 뭐 노래가 좋으니 상관없지 않나 생각. 올해도 공연장에는 느린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내년이든 언제든 미래의 나에게는 할 말이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뭐.. 이런얘기는 별 재미 없으니 여기까지. 


8. 윤하야 보고있지?

작년 성탄절 공연에 5년간 6개의 게시물에서 끊임없이 언급했던 1,2,3의 공연 버전에 대한 희망을 이뤘던 내게 또다시 오늘 큰 선물을 선사해줬다. 오늘은 저번처럼 멍때리지 않고 전주가 나오자마자 미쳐서 날뛰었다. 특유의 그 전주를 듣자마자 소리가 한계를 넘어서 터져나오고 후렴의 1,2,3 You & Me를 목이 터져라 외치고 흥분상태가 혜성과 486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공연 최고의 장면을 연출했다. 자기 공연후기 계속 눈팅한다고 하니 내 글도 구글링해서 봤을거라 믿고 있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9. 총평

1,2,3를 들은것과 별개로 정말 최고의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목소리도 그렇고 선곡도 그렇고 정말 분위기 좋고 재밌는 공연이었다. 꿈처럼 같은 노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선곡이라 놀랐고 발라드곡의 가창력 폭발은 이제 윤하가 또 한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을 갖게하기 충분한 모습이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인지하고 거기에 맞게 목소리를 변화시켜서 새로운 느낌의 목소리를 장착하는데 성공해서 앞으로의 윤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간만에 공연보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노래에 취했던거 같고 그렇게 모든게 끝나고 나니까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에는 한번만 해도 좋으니까 한 다섯시간 정도 했으면..


'rasia's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올해의 노래들  (0) 2018.12.31
rasia's Music Dairy #3 토이- 뜨겁게 안녕  (0) 2018.12.15
rasia's Music dairy#2 소찬휘 - tears  (0)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