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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이야기들

rasia의 일본 여행기 season2 -1-

by 레온하트 2023. 12. 26.

지난 3월에 다녀온 도쿄는 내안에 잠들어 있던 여행혼을 깨운 여행이었나 보다. 지치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의 방문을 계획했고 6월에는 경주를 어머니와 다녀오고 9월에는 친구들과 홍콩을 다녀오면서 계절마다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9월에 갔다오고는 당분간은 갈일 없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또 여행혼이 불타면서 겨울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지난 봄에 이어 다시 일본을 향하게 되었다. 행선지는 천년고도 교토. 올해 네번째 여행이자 세번째 해외여행, 두번째 일본여행에 첫번째 교토 방문. 어떤 하루하루였는지 지난 4박5일을 돌아보려고 한다.

 

0. 교토를 간 이유?

겨울에 일본이라면 여러 행선지가 존재하는데 교토를 정한건 큰 이유가 있는건 아니다. 도쿄는 갔다왔으니 다음에 였고 홋카이도는 애당초 고려대상이 아니었던게 추위 피하러 일본가는게 여행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에 서울보다 더 추운데를 갈 이유가 없었으니(항공비도 비쌌다.) 제외하면 남는 곳은 간사이쪽 오사카&교토랑 오키나와인데 교토에 더 높은 점수를 줬던 이유는 이래봬도 역사랑 유적지 보는거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고 교토에도 여러 성지들을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인 이유도 있어서 교토로의 발걸음을 결정하게 되었다.(추위 피하러 일본가는거면 다음 겨울에는 오키나와로 해야지 하는 생각은 했다.)

 

1. 출발

저번 도쿄여행의 이런저런 버벅거림을 교훈삼아 이번에는 교통관련은 미리 한국내 대행사이트에서 예약을 다 하고 준비를 마쳤다. 해외여행이 익숙해진다는 증거일터. 출발일이던 지난주 일요일(17일)은 서울이 본격 겨울로 들어서는 추위가 시작하는 날이었는데 하필 또 출발 비행기를 9시로 잡은 탓에 저번처럼 새벽5시에 직행버스를 타기 위해 나섰다. 버스 시간표의 시간이 우리 정거장 도착시간이 아니라 종점 출발시간인줄 알았으면 좀 더 여유롭게 나왔을텐데 잠도 못자고 4시에 준비하고 나와서 그 추위에 30분을 기다리고 있자니 여행시작전부터 시련작렬 느낌. 인천공항 도착해서는 별 문제 없이 마무리. 이젠 코로나 검사도 안하니 편해지긴 했다.

도쿄때는 모바일 체크인을 했더니 탑승권을 안주더라
비행기 참 콤팩트하네

 

비행기가 보시는대로 작아서 그런가 착륙할때쯤 엄청 흔들리더라. 인천공항에서 핫바 하나 데워먹고 올라탔더니 멀미가 나서 죽을뻔. 한국 추위때문에 옷도 두껍게 입은거여서 더 멀미가 난듯.

간사이 공항 입국장은 정말 말도못하게 붐볐다. Visit Japan Web으로 미리 입국수속 해놓은게 아무 소용 없을정도. 여기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은 탓에 공항에서 점심먹기 계획은 포기.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서 하루카 특급이라는 급행열차를 한국에서 예약해서 타고 갔는데 지정석, 자유석으로 표가 나뉘어있고 자유석표만 남았다고 그걸 끊어주길래 자유석이 한국 기차 입석표처럼 일단 아무데나 앉았다가 누가 타면 양보해야 되는건줄 알고 짐도 안놓고 일단 달려서 자리 차지하고 앉았더니 그냥 자유롭게 앉는 칸이 따로 있는 거였더라. 불편하게 엄청 큰 캐리어를 옆에 두고 부비부비 하면서 갔다. 거기에 연착을 30분을 해서 원래 도착시간을 훌쩍 넘긴상황. 어째 준비를 해도 안해도 도착하는 날은 이모양인지..

늘 그렇듯 찍어본 일본 음료수. 비타민 워터다
하루카 특급 안내문
가다가 바다가 보이길래
오사카 가기 전까지는 그냥 이런 목가적인 풍경

 

2. 숙소 이야기

교토여행 중 머물게 된 숙소는 리가 로얄 호텔 교토라는 곳. 저번 도쿄여행과 비슷한 느낌의 역 가깝고 시설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로 정하게 됐는데 이번에도 좋은 선택이었던거 같다. 편의점 같은게 없어서 호텔을 나가야 되는 단점은 있었지만 그거 빼고는 다 괜찮았다. 특히나 여태 여행이든 뭐든 숙소에 샤워타월 있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어서 일단 이거만으로도 고평가. 계속 안주길래 사서 간건 함정이지만. 

뭔가 나 호텔이에요! 하는 느낌. 건너편에 APA호텔이 있는건 좀 기분나빴다.

 

3. 님 유적지 좋아한다면서요?

체크인을 끝내고 짐도 풀지 않고 냅다 향한 곳은 교토역 근처의 편의점.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점심을 거하게 먹기도 그래서 가볍게 먹을 생각으로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하나 구입. 그냥 한국에서 먹던 맛 이었다. 그리고 교토역 버스 안내소에서 교토 교통패스를 구입했는데 미리 못샀던 이유는 교토시내에서만 쓰는거라 그런지 인터넷으로 안팔고 오프라인에서만 팔았기 때문. 며칠씩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만 가능한 패스라 여행기간 동안 필요한 4장을 한꺼번에 샀다. 참고로 버스는 다 되는데 지하철은 시내 지하철 노선(초록색 라인)만 되니 여행 동선을 보시고 사는걸 추천. 내 다음 행선지 말해줄때 못쓰니까 하나 취소해줄까요 했을때 취소했어야 했다..

여튼 여기까지 하고 향한 곳은 바로 교토 경마장. 유적지 좋아해서 교토간다고 했던 말을 시작하자마자 박살내는 행보를 보인 이유는 일요일에 기념품샵을 연다는 정보를 봤기 때문. 올해 우마무스메에 대한 애정이 정말 커진 마당에 도쿄 경마장도 갔는데 안가는 것도 말이 안됐고 귀여운 말인형을 살 수 있다니? 시간 맞으면 무조건 간다 모드였기 때문에 달려갔다. 국화상, 추화상, 봄 텐노상 등의 큰 레이스가 열리는 경마장이고 도쿄 처럼 시외에 있긴 하지만 여기는 역에 바로 연결되어있어 가기는 훨씬 좋다. 레이스가 몇개 하는 듯했는데 사실 목적이 거기는 아니었어서 레이스장 건물이 아닌 공원쪽으로 가서 라이스 샤워의 기념비와 옛날말 신잔의 기념비를 보고 우마무스메 가챠를 돌렸는데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리고 터덜터덜 갔던 기념품샵에서도 아는말이 하나도 없어 그냥 돌아나왔다. 이퀴녹스라도 있었으면 샀을거 같은데 정말 아는게 하나도 없을줄이야.. 결국 건물구경과 라이스 샤워비 보고 온게 다였다.

아침겸 점심겸 간식. 이거라도 먹었으니 살았지.
애니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다!
교토여행 내내 보게될 신사느낌
이게 신잔비고
이게 라이스 샤워비
메인시간대에 오면 열려있던거 같은데
가챠돌렸던 곳. 타키온을 얻으려면 나카야마를 가야하나?

 

4. 올해의 게임을 만든 곳에 가봤습니다

교토는 유적지 같은 것도 유명하지만 세계최고의 게임사 닌텐도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침 경마장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중간에 있어서 들러봤다. 일요일이고 저녁시간이기도 해서 불꺼진 건물만 보고 와야했지만 여기서 마리오가 나오고 젤다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역에서 내려서 좀 걷다보면 바로 보여서 찾기는 쉽다.
정식이름인 임천당 주식회사
들어가면 이놈할거 같아서 입구만 찰칵

 

5. 이번에는 이치방쿠지

교토역에 처음 와서 내 눈을 사로잡은게 이치방쿠지 팝업스토어였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되는거 같던데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보면 우리 옛날 학교앞에서 백원주고 딱지 하나 뽑으면 그 안에 등수가 있고 그 등수에 맞춘 아이템 주던거랑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듯. 각종 애니며 게임의 굿즈들을 구비해두고 1등상이 나오면 꽤 큰 피규어같은걸 주는게 일반적. 아무리 교토에 왔어도 어쨌든 일본이고 이런 덕질이벤트를 지나칠 수 있겠는가. 안에 들어갔는데 우마무스메나 아이돌 마스터가 없으면 그냥 나왔을테지만 우마무스메 이치방쿠지가 2개 있어서 둘다 돌려봤다. 1등상이 심볼리 루돌프와 미스터 시비 피규어인거 하나랑 라이스 샤워 피규어인게 하나 였는데 처치도 곤란한 큰 거보단 장식하기도 좋은 키링같은걸 받길 원했고 마침 그게 나왔다(…) 그나마 이건 랜덤이 아니라 고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들로 받아왔다. 받았던 제일 높은 등수에서 고를 수 있던 상품에 킹헤일로가 있던건 우연일까 운명일까.

스토어 입구샷. 니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보니까 둘다 꼴찌에서 1,2등 받았네?
최애의 접시는 정말 귀엽다.

 

6. 탑이 있으면 오른다

첫날 마지막 목적지는 교토타워. 교토역 바로 앞에 있어서 가기도 편하고 케이온 수학여행 편에서 유이가 보면서 감탄했던거도 생각났고 도쿄때도 야경보러 첫날 목적지로 했던게 탑이었으니 이번에도 탑이다 하면서 도달했다. 도쿄타워처럼 타워만 있는건 아니고 건물 옥상에 타워가 추가된(?)형태로 일반 건물처럼 되어있는 입구로 들어가서 입장권을 사면 전망대로 점프시켜준다. 어쨌든 입구부터 나를 반겨주는게 있었으니

교토역에서 일단 찍어보고
이건 숙소앞 육교에서
너네가 왜 거기서 나와?

 

울려라 유포니엄과의 콜라보 전시가 한창 열리는 중이었다. 애니 배경이 교토이고 내년에 새로운 에피소드도 방영하고 이러면 여행가서 성지만 찾아다니는 덕후들도 와볼테니 일석삼조의 이벤트지 않을까. 올라가면서 더 다양한 유포니엄 작품의 전시가 있었고 전망대에도 유포니엄으로 가득했던 즐거운 경험이었다.

첫 본격 식사는 츠케멘. 좀 짰다
입장권도 유포니엄
야경은 솔직히 도쿄타워보다 훨씬 나았다
스카이트리랑은 비교불가
야경도 유포니엄
내려오면 이런 전시물들이
포토존도 있고
3학년 애정하는데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아스카 애정하는거 맞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들어와서 밤을 보내고 첫날 마무리. 잠을 아예 못잔거에 비해선 알차게 돌아다녔다.

한국에 안나와서 일본가면 무조건 먹겠다고 했던 잭콕을 첫 주류로 삼은건 뭐 당연. 가족들 선물로 사서 돌아왔다.

짐빔하이볼은 한국에도 있는거긴 한데 한국엔 큰게 없어서 호기심에 구입. 뭐 똑같은 맛.

가운데 과자는 교토타워 특산물(?) 선물용으로 하나 사고 나 먹을거 하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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