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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이야기들

rasia의 일본 여행기 season2 -2-

by 레온하트 2023. 12. 27.

1. 교토만 다니면 재미없어?

두번째날의 목적지는 오사카성을 중심으로 한 오사카 여행. 이번 여행이 4박5일이 된건 오사카를 하루 빠르게 훑어보고 오기 위함이었다. 역사유적지 하나 찍고 덴덴타운 갔다가 돌아오는 여정. 시간이 좀 남으면 교토 도심지 구경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으로다가 하루를 짜봤다.

음료 이름이 교토 레모네이드래서 샀는데 뭐가 다른건지..
숙소에서 먹은 아침식사는 즉석카레라이스. 고형카레 하나 들어갔는데 의외로 퀄러티가 좋았다.
커피는 도쿄에서부터 그놈이 그놈인듯.

 

2. 유일한 목적지는

오사카 와서 다른 랜드마크들도 여럿 있었지만 딱 하나 찾아간 곳은 바로 오사카성. 일본 중세와 근대를 아우르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던 곳이고 우리에게 아픈 역사를 안겼던 사람이 중심에 있는 곳이라 나름 생각할거리가 많을거 같아서 이번 오사카 방문의 목적지로 잡았다.(라고는 하지만 성 자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때의 흔적은 일절 없는 외형만 옛날인 현대식 건물이지만.) 교토에서 찾아가는건 선택지가 하나뿐이고 시간도 꽤 걸리는 편. 걷기도 꽤 걸어야 하고. 뭐 어쨌든 도착해서 둘러보니 확실히 전쟁의 시기를 지내온 모습이 드러나는 기능성 가득한 모습이어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렇게 해자로 주변을 파놓는건 궁전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니 더 새롭지
이곳은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본성 반대편에 호코쿠 신사라는 곳이 있는데 휘릭 구경하고 오미쿠지를 한장 뽑아봤다.

여기가 신사 입구
두구두구두구두구
애매한 소길이라 나뭇가지에 묶지도 못하고 그냥 가져왔다
풍신수길 모시는 신사라 참배는 안하고 사진만

 

본성을 들어가봤는데 7층건물에 풍신수길의 인생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처럼 되어 있었다. 중간 박물관은 죄다 촬영금지라 딱히 찍은건 없고 외국인들도 오는 관광지에 특히 한국인이 많아서 그런가 조선 침공한걸 비판적인 어조로 적어놨더라. 눈가리고 아웅하는건지.. 맨 윗층은 전망대로 보니까 야간개장을 하면서 레이저쇼를 하는 날이 있는거 같던데 그때 왔으면 예쁘긴 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신건물이라 깔끔하긴 해
입장권
지붕에 달려있는 녀석들
밤되면 예쁠거 같은데
이쪽은 문을 안열어서 못가봤다

 

나와서 점심을 먹을만한 곳을 좀 봤는데 마땅한데가 없어서(이번여행 내내 이모양이다) 다음 행선지인 덴덴타운으로 주린배를 움켜쥐고 걸어갔다. 또 있는곳이랑 역까지 한참걸어가야 하는 강행군까지. 

 

3. 덕후가 덕질을 하러 왔는데

일단 도착하자마자 근처 덮밥집에서 얼른 밥을 먹고 덴덴타운이라고 형성된 길거리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아키하바라를 걸었던 기분과는 너무 달라서 좀 실망했다. 아키바는 가다보면 뭔가 들어가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곳들이 길가를 따라 쭉 보였는데 여기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그냥 길거리 탐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도쿄여행 당시까지는 내가 관심을 주던 작품들이 꽤 보였는데 9개월 정도 시간이 지난 뒤로 세대교체가 되어버린 상황이기도 해서 더 눈이 안가는 것도 있던듯. 확실히 아직 최애의 아이에는 손이 안가긴 한다. 애니메이트도 가보고 남코샵이라고 도쿄에서 봤던 거랑 비슷하게 있는 곳도 가봤는데 확 땡기는게 없었던 것도 덕질상품을 안산 이유였던 듯. 

생계란 파무침 규동인데 의외로 생계란 괜찮더라
환타 메론소다맛. 무난한 메론맛 탄산음료

 

4. 내 꿈과 희망을 키워줬던 곳

예나 지금이나 정말 좋아하는 게임인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제작사인 SNK의 본사가 오사카에 있어서 오사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삼았다. 사실 오사카에 온 이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게 이곳 구경이라 시간을 못맞추면 큰일이기에 덴덴타운 탐방을 대충 끝내고 신오사카역 근처에 있는 SNK본사로 향했다. 닌텐도와는 다르게 한건물을 쓰는건 아니고 우리나라 디지털단지 건물들처럼 있는 빌딩에 2개층을 쓰고 있었다. 굿즈같은거 파는 가게같은게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건 아니어서 입구 사진만 찍고 교토로 컴백

떡하니 슌에이가 메인에 있는게 불편한건 저뿐인가요?

 

교토로 돌아오니 밤이 되어버려서 교토역 주변 가게들 몇군데 돌아보고 저녁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도쿄&교토여행 통틀어서 제일 맛있는 식사였다 카무쿠라 오이시라멘 강추
야식은 사와류 과일 알콜. 오렌지는 흔들어야 된다는걸 과육을 씹고나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