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한번씩 쓰는 글이라도 똑같은 표현은 피하고 싶은데 시간 참 빠르다는 표현 말고는 6월의 시작을 간결하고 무난하게 시작할만한게 없다는게 참 아쉽고도 안타깝다. 여름의 시작에서 적어보는 2024년 상반기에 즐겼던 게임 이야기.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1. 데스 스트랜딩(PC, 23.12~24.01)
코지마 히데오의 스토리 중심의 액션게임을 이제와서 즐겨봤다. 아포칼립스 세계를 화물과 다양한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잇는 기본 골자가 굉장히 인상 깊었고 이 기본을 중심으로 심오하게 펼쳐지는 신비로운 스토리도 생각이 많아지게 만들어서 좋았다. 게임 나왔던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되게 쾌적하게 게임이 됐다고 하던데 게임이 나온지 한참된 다음에 해서 그런지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리얼 아포칼립스를 하게 됐는데 그 때문에 천천히 보게되는 풍경과 유유자적함이 개인적으론 매우 좋았어서 나름 좋은 경험이었던거 같다. 후속작도 기대중. (평점 8.5/10)
2. DJ MAX RespectV(PC, 24.01~)
사실 몇년전에 크게 터졌던 특정사상 이슈로 인해 손절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비슷한 이슈가 있었던 다른 게임들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같은 잣대로 비교했을 때 보이콧할 이유가 사라진거 같아서 구매하고 하고 있다. 몇달 즐기면서 느낀건 '고향에 돌아왔다.' 잊어보겠다고 했던 다른 리듬게임들이 주지 못했던걸 디맥이 충족시켜주는걸 보면서 리듬액션 혼이 다시 불타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평점 8/10)
3.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PC, 24.01)
이후에 적을 게임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생겨서 탐방하게 된 에픽게임즈 무료게임들 중에서 전부터 흥미가 있었던 작품을 하게됐다. 인방 스트리머들 필수 공포겜으로 폐쇄된 우주선에서 맞딱드리게 된 에일리언을 피해서 나를 지키고 도망치는 게임인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개노잼. 일단 조작이 불편하고 퍼즐이 뺑뺑이 도는 류 밖에 없는건 공포겜이 다 그러니 둘째치더라도 그냥 무섭지가 않다. 에일리언한테 들키면 도망도 못치고 죽으니 안들키는 루트만 보게 되고 그러면 에일리언을 안만나는데 뭐가 무서운건지.. 스토리도 거지같아서 더 짜증. (평점 4.5/10)
4.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PC, 24.01)
2020년에 했던 툼레이더 리부트의 두번째 작품. 무려 음성까지 한국어화가 되어서 더 몰입감있게 즐길 수 있었다. 첫번째 작품보다 스케일은 더 커졌고 액션성도 더 좋아져서 재밌는 인터렉티브 드라마가 되었긴 한데 자꾸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언차티드의 느낌은 좀 아쉬웠다. 옛날 원작을 안해보긴 했는데 원작은 퍼즐성이 더 강한 어드벤처 게임이 아니었나? (평점 8/10)
5. 페르소나3 리로드(PC, 24.02~24.04)
내 인생게임이 리메이크 되어 돌아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2006년에 나왔던 원작에서 그래픽이랑 편의성 몇개만 건드리고 바뀐게 거의 없긴 해서 최신작을 해보고 이 게임 칭찬만 들어봤던 사람들이 리메이크 된다고 와서 즐겼을 때 페르소나5에서 얻었던 멋진 경험을 여기서도 얻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 난 이 시대를 넘은 초절 명작을 현대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엄청난 동기부여를 갖고 즐겼고 이미 알고 있는 흐름에도 똑같이 눈물이 날 정도로 그때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 것도 매우 좋았다. 다만 좀 아쉬운건 요즘 욕을 먹고 있는 아틀러스의 게임 내는 행태가 그대로 반복된 DLC통수랑 여주인공 안나온거? 얘기 한걸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게 만드는건 본인들 업보가 9할은 되는거 같다. (평점 9.5/10, 원작은 10/10)
6.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MO, 24.03~24.05)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들이 잘 나가니까 여기저기서 건드려보는 와중에 컴투스에서 나온 서브컬쳐 게임. 광고도 계속 나오고 하다보니 흥미가 생겨서 좀 해봤는데 하고 있는 다른 모바일 게임이 있는 와중에 이걸 추가해서 일상에 구겨넣기에는 너무 내 일상이 빡빡했다.(이 얘기는 따로 글을 쓸 예정.) 여튼 난 이 게임이 서브의 서브였으니 별 흥미가 안가더라도 이 게임이 메인인 사람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게임이지 않을까 해서 평점을 괜찮게 주려고 했고 천천히라도 계속 하려고는 했었는데 갑자기 프리미엄 가챠가? 나름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하자마자 자폭버튼을 누르다니..(평점 4/10)
7. Fireworks mania(PC, 24.04~)
제목 그대로 불꽃놀이 게임. 여러 지형에서 준비된 불꽃놀이들을 설치해서 펑펑 터뜨린 다음에 감상하는 게임이다. 구매한 목적은 기념일 마다 펑펑 터뜨리면서 자축하기 위함이었고 그 첫번째 역할을 내 생일에 잘 해냈다. 앞으로 여러 기념일마다 터뜨리면서 재밌게 볼 생각. (평점 7/10)
8. 페르소나5 더 팬텀X(MO, 24.04~)
페르소나 시리즈의 모바일 가챠버전이 중국에서 나왔다. 이게 재밌는게 중국에서 만든 일본 게임의 모바일 판이 정작 일본에는 안나왔는데 한국에는 나왔다는 점인데 아직도 일본에는 안나왔다던가? 요즘 유행하는 원신류 서브컬쳐 게임의 여러가지를 가져와서 페르소나의 맛은 또 유지하면서 만든다는 어려운 과제를 나름 잘 풀어내서 재밌게 만들긴 했는데 이 게임이 스타레일을 쫓아갈 필요가 있었는지는 좀 의문이다. 페르소나의 맛만 가지고도 산해진미가 만들어질텐데 굳이 스타레일 맛을 끼얹어서 산해진미가 잡탕찌개가 되는 기분. 아직까지는 버틸만한데 마코토 폭사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평점 7.5/10)
9. 짱구는 못말려 탄광마을의 흰둥이(NS, 24.05)
2년전에 나왔던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의 후속작. 전작과 마찬가지로 음성 한국어화가 되어서 냅다 한정판 구매를 했고 재밌게 즐겼다. 전작은 어린이날에 켠왕이 됐을 정도로 짧은 플탐이 아쉬웠는데 이번작은 스케일도 커지고 그에 맞게 수집요소도 늘어서 플탐도 같이 늘어났다. 전작에서 아쉬웠던 것들이 대부분 개선되었고 그걸 토대로 좋은 작품이 만들어졌고 그 잘만들어진 좋은 작품을 우리가 늘 듣던 그 목소리로 즐길 수 있게 해주어서 참 고마운 게임. (평점 9/10)
10. 산나비(PC, 24.05)
한국 게임계가 평가절하 되기에는 너무 아쉬운 이유가 이 게임같은 작품들이 꾸준히 인디의 이름으로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 작품. 사이버 펑크 세계관을 잘 표현한 도트 아트도 굉장히 좋았고 거기를 누비는 플렛포머 액션도 나쁘지 않았다. 인방 스트리머들을 오열하게 만든 스토리는 사실 개인적으론 보면서 좀 뻔하다고 생각하면서 했는데 그 뻔한 장면도 보면서 감동할 수 있게 빌드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히 이런 좋은 게임들이 성공하고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바라던 한국의 닌텐도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평점 8.5/10)
11. 엘든링 재활훈련(PC, 24.05~)
엘든링의 DLC가 이달 하순에 나와서 원래는 DLC의 평을 써야 하지만 얼마 즐기지도 못하고 하반기 감상으로 넘어갈거 같아서 여기서는 DLC 입장컷을 맞추기 위해 하고 있는 2회차 얘길 간단하게 쓴다. 2년만에 새로 하려니까 초반 몇몇 보스 잡는 필수루트 이후로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가니까 안에 보스들이 있어서 때려잡고는 있는데 초회차에 고생고생 하면서 잡던 애들이 마법왕이 되어 돌아온 내 마법에 무참히 도륙되는걸 보면 이게 맞나 싶고 참 혼란스럽지만 그때 했던 손맛은 그대로인거 같아서 하순의 DLC가 참 기다려진다. 했던 게임이라 평점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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