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6월 20일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말딸) 한국 서비스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서비스 시작하자마자 엉망진창 운영으로 사람들 다 떠나보내고 이대로 좌초되나 싶었으나 많은 소 다 잃어버리기 전에 외양간은 어찌저찌 고쳐서 집나간 소도 돌아오게 하고 그 이후로는 괜찮게 순항중인 게임으로 변화했다. 게임 본바탕이 워낙에 좋은 게임이다보니 받아서 운영만 잘했어도 하는 후회와 아쉬움은 있지만 2년동안 그래도 좌초되지 않고 이어져 오고 나도 그 흐름에 같이 올라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즐겁게 하고 있는 중이다.
잡설이 길었는데 여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2년을 추억하고 새로운 해를 기념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지난 토요일에 있었고 작년에 했던 행사는 일이 있어서 못갔었기 때문에 올해는 꼭 가겠다 마음먹고 광명으로 달려갔다.
1. 비사나이 또 비를 부르다
분명 주초만 해도 비는 다른 지방에만 온다고 했었는데 "너 놀러 간다고? 비 맛좀 봐라"는 느낌의 비예보의 변화는 다이나믹 해서 출발을 앞둔 토요일 아침은 주륵주륵 비소식으로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온다는 얘기는 없었어서 적당히 작은 우산 들고 갔다가 마르면 가방에 넣고 다녀야지 맘먹고 갔는데 광명역에 도착하자마자 거세지는 비에 일단 당황했고 행사장이 위치한 AK프라자는 오픈시간이 아니어서 대기고 뭐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에 또 한번 당황했다. 행사시간 동안 버틸 밥은 먹어야 되는데 비는 맞기 싫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비를 뚫고 다시 광명역으로 돌아가서 밥먹고 나오니 다행히 비는 그쳤었다.
2. 행사장 풍경
들어가자마자 기념품이 들어있는 행사용 쇼핑백을 하나 받고 주변을 돌아봤다.
이런저런 행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하나씩 얘기해보면
이렇게 골드쉽 찾기 하고 전시된 인게임 의상들 구경하면서 행사장의 메인이벤트라면 메인이벤트인 애니플러스 굿즈샵을 갔는데 줄 서면서 언뜻 보니까 캐릭터 종류에 따라 뭐가 있고 없고가 차이나는게 아니라 그냥 약탈이 자행된 수준의 황량한 진열대가 보였다. 가기전에 '킹 헤일로 잔뜩 사다 파산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너무나도 오만한 생각이었고 가서 뭔가 골라서 살 수 있었다는거에 감사해야 되는 상황. 애호하는 캐릭터의 굿즈가 없지는 않아서 다행히도 몇개 집어올 수 있었다.
이외에도 유명 말딸 짤 작가님의 이쿠노 딕터스 아크릴이나 엘 콘도르 파사 캔뱃지, 팀 카노푸스 메모보드 같은걸 샀다.
G1 레이스 체험이라는 체험 이벤트도 있었다. 제한 시간내에 완주하면 티셔츠를 주는 이벤트 였는데 상품인 티셔츠가 조기 종료가 되면서 내가 할때쯤엔 그냥 놀이가 되어버린게 좀 아쉽긴 했다. 그거와는 별개로 너무 아날로그 식으로 기구를 만들어놓은게 좀.. 뭔가 전자식으로 직접 체험하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3. 한돌석 교환권 미니게임이 의외로 재밌는건에 대하여
8월 말 발매 예정인 말딸 콘솔버전 우당탕탕 대감사제의 데모버전을 시연하는 공간도 있어서 해봤다. 물론 무지개 돌파석이라는 엄청난 아이템을 인질(?)로 잡아서 말딸 하는 사람입장에선 이걸 구매하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당연히 샀지만 게임은 평균만 해주면 만족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나은거 같아서 일단 기대감은 더 올라간 상태.
행사장은 이정도였고 적당히 점심시간 언저리가 됐었는데 동시에 본행사인 무대행사도 오픈을 해서 그쪽에 자리를 잡고 대기를 시작했다. 이때 집에 갈걸.
4. 본행사 이야기
오프라인 행사가 얼마나 재밌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행사가 2시 시작인줄 알고 1시에 가서 대기를 타고 있었는데 3시 시작이더라. 점심이라도 먹거나 뭐를 하는게 나았을거 같은데 멍하니 앉아서 폰겜 좀 만지작 거리는 시간을 보낸게 좀 아까웠다. 어정쩡하게 시간이 남아서 계속 대기를 하다 행사를 쭉 봤다.
퀴즈대회나 룸매치는 굉장히 재밌었고 퀴즈대회는 선물 당첨까지 되면서 즐거운 경험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 이후는 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업데이트랑 각종 소식들은 솔직히 좀 실망. 이미 다 공지로 얘기했던 내용에 다들 난리났을 극장판 개봉 소식은 바로 전날 애니플러스에서 얘기했던 내용 그대로였고 다른 거도 딱히 구체적인건 없었던 터라 많이 아쉬웠다. 결국 건진거라곤 금요일에 이모티콘 나온다는거 하나. 그 이모티콘도 반년전에 발표를 했던거면 이번에 2탄 발표같은게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카카오톡 회사 아니에요? 좀 적극적으로 부탁합니다..
5. 총평
아침 댓바람부터 달려가서 봤던 행사의 가치는 분명 있었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갔던 곳이 내가 좋아하는걸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어서 그런가 뭔가 기운을 더 받아가는 느낌이었다. 했던얘기 또하는 체력 소진 본행사는 좀 아쉬웠지만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다는 것이 즐거웠고 이런 이벤트들이 또 말딸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이 게임과 함께 재밌는 일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rasia's Ga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마무스메 콜라보 카페 방문기 (3) | 2024.07.23 |
---|---|
2024년 상반기 결산 올해 한 게임들 (1) | 2024.06.02 |
2023 rasia의 올해의 게임 (0) | 2023.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