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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Sports

NBA파이널 예상

by 레온하트 2012. 6. 11.

올해도 스퍼스의 여행이 끝나면서 비로소 객관적으로 보게 된 NBA.(몇년째 똑같은 오프닝..) 결승전은 기적같은 4연승을 거둔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와 또다시 결승전에 진출한 마이애미 히트의 대진. 과연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예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번에는 두 팀의 장단점과 관전포인트를 짚어보는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가보려고 한다.


OKC

장점: 빅3의 파괴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게 이 팀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퍼스의 분위기가 좋았던 동안에는 듀란트를 제외하고는 다들 영 별로였지만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주축선수들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파이널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감독의 역량이 마이애미에 비해 낫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스캇 브룩스는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을 통해 명장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되었다. 그의 플랜은 3차전부터 완벽히 들어맞았고 승리로 이어졌다. 이번에도1~2패를 하겠지만 그 패배를 통해 분명 배우고 수정을 가해서 새롭게 팀을 만들어서 나올 것이다. 

젊은 팀이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절약하면서 올라왔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이고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상태로 올라왔다는 것은 분명 터프한 경기가 이어지는 파이널에서는 굉장한 이득으로 작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접전에 굉장히 강하다는 것. 이들이 이겨온 경기는 대부분이 접전상황에서 이루어진 승리다. 특히 컨퍼런스 세미파이널로부터 이어지는 승리들은 거의 10점차 이내로 끝난 승부들 이었다. 3점차 이내로 끝난 경기도 있었고. 이런게 파이널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점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단점: 듀란트를 제외하고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웨스트브룩의 돌파병이나 하든의 안터지는 슈팅들은 선더가 이기는 경기에서도 몇번씩 나타나면서 선더의 발목을 잡았던 적이 있었다. 늘 그런상황에서 듀란트가 잘 잡아주면서 승리를 챙겨올 수 있었지만 그게 파이널에도 통할 것인가 웨스트브룩은 특히 포인트가드니까 더욱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르브론을 막을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듀란트가 막게될텐데 듀란트가 르브론을 막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공격까지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동안의 선더의 상대들은 듀란트를 막기위해 득점력이 부족한 3번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듀란트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었는데 르브론은 좋은 공격수인 동시에 수비수이기도 해서 듀란트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다. 


관전포인트: 인사이드진이 히트에비해 두터운 선더로서는 스퍼스랑 하면서 재미를 봤던 전술들을 그대로 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서로 스몰라인업을 돌리기 시작할 때 듀란트가 르브론을 얼마나 잘 막아줄 것인가 이게 큰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듀란트 외의 선수들이 얼마나 듀란트를 받쳐주면서 승리를 이어가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초반에 얼빠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던 선수들이 되돌릴 수 없는 점수차가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기대되는 부분.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 팀이 지난 13년간 파이널 우승을 했던 모든 팀들을 다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을지도 커다란 관전포인트겠다.


MIA

장점: 보쉬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파이널까지 돌아오지 못했다면 완벽한 선더의 승리를 예견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인사이드에서 자기몫을 해줄 보쉬의 존재는 파이널을 임하는 히트에게는 새로운 영입과 같은 효과. 

르브론이 때맞게 폭주를 시작했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6차전과 7차전의 히어로로 등극한 르브론이 파이널에서 엔진을 만개하면 어느팀도 히트를 이기기란 불가능하다.


단점: 스타들의 폭발력을 위주로 한 팀이기에 이게 막히게 되면 급격하게 내리막을 탄다는게 문제. 웨이드의 수비를 맡게 될 세팔로사는 이미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파커를 완벽봉쇄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 수비력이 웨이드를 파이널에서도 멘붕시킨다면 히트에는 정말 큰 악재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체력적인 문제가 많다는 것. 7차전까지 가는 컨퍼런스 파이널에 두 번이나 연장전을 벌였던 선수들의 체력이 0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약간의 쉬는시간이 있겠지만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을터. 이것들이 접전으로 가게 되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빅맨싸움에서 밀린다는게 가장 큰 히트의 약점이다. 좋은 빅맨이 3명이나 있는 선더에 비해 보쉬를 제외하고는 그냥 그런 빅맨진을 가지고 있는 히트로서는 높이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특히 후반에 가면 갈수록 골아픈 상황이 된다는 것은 불을보듯 뻔한 일.


관전포인트: 르브론이 얼마나 많은 득점을 해주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나머지 빅3가 르브론을 확실히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도 커다란 포인트다. 웨이드는 확실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부상에서 막 돌아온 보쉬가 제 몫을 얼마나 해줄지가 인사이드가 강력한 선더를 이기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다. 

르브론이 지난 2번의 파이널동안 보여줬던 무기력한 모습을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을지 또한 기대되는 부분. 

위에서 이어지는건데 르브론의 무기력함은 클러치타임에서의 패배로 이어진다. 앞서 봤듯이 선더는 접전에 굉장히 강한 팀이다. 그런데 르브론이 클러치타임에서 굉장히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고 그렇게 접전을 벌이면 히트가 거의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르브론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독이 얼마나 괜찮은 전술변화를 할 수 있을지도 기대해볼만하다. 여태까지 못했던게 이번에 확 잘해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스타선수들을 살릴 수 있는 전술만 짜와도 커다란 플러스요소가 될 것이다. 여태 그것도 제대로 못했던게 히트를 힘들게 만들었고 늘 감독의 문제가 히트의 발목을 잡았던 만큼 감독의 숨겨진 역량에도 기대를 해보도록 하자.


예상: 어쨌든 선더가 조금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웨이드, 웨스트브룩의 대결과 듀란트, 르브론의 대결은 박빙이라면 박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사이드를 지키는 빅맨들간의 전력차가 굉장히 크다. 인사이드가 유린당한다면 승리의 길은 험하고 거칠어 진다는 것이 농구라는 거칠고 뜨거운 스포츠의 정석과도 같은 이야기인걸 생각해 보면 뚜렷한 빅맨이 부족한 히트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축선수들이 파이널을 경험했다는 점에서는 히트가 유리한 점이 있는데 차원이 다른 응원열기나 경기의 터프함에 선더 선수들이 위축된다면 시리즈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

어쨌든 감히 예상을 해본다면 5~6차전 정도에서 선더가 잡을 것이라고 본다. 체력적으로 유리함을 가지고 있다는건 거칠어지는 경기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7차전을 가게 된다면 히트가 우승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스윕확률도 히트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한참 우리팀이 잘 나가고 있을 때 동부 파이널을 예상 하면서 '준우승팀은 어딜까' 하는 글을 준비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설레발 떨지 않고 그냥 있었던게 참 다행이었다. 어쨌든 새로운 시대를 열 팀들의 파이널이니 만큼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누가 이기든 정정당당하고 멋진 승부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