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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Sports

박지성의 이적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이유

by 레온하트 2012. 7. 14.

일전에 박지성의 이적에 관련된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적을 바라고 있었고 맨체스터 더비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터라 이적이 눈앞에 왔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이 이적할 팀은 전적으로 빅클럽이기를 원했었고 그정도의 클래스는 아직도 유효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었다. 그러나 박지성이 이적한 팀은 볼튼을 강등으로 밀어넣고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했음에도 살아남은 QPR이었다. 그가 선택한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고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물론 QPR이라는 팀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분명 야심도 있는 팀이고. 그런데도 박지성의 이팀으로의 이적이 달갑지 않은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팀 위상

QPR이라는 팀에 대한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가장 최근에 딴 우승컵이 30년전일정도로 별볼일 없는 팀이다. 게다가 지난시즌에는 다른팀 경기의 오심으로 인해 잔류에 극적으로 성공한 팀이다. 그런팀에 전시즌 리그2위팀에서 20경기 넘게 뛴 주축선수중 한명이 이적했다는건 어지간히 이 팀에 비전이 보이든가 감독한테 말한마디 잘못했든가하는 문제가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지성이 감독이랑 불화를 일으키지는 않았을테고 결국 QPR에 비전이 보였다는 것일텐데 과연 QPR이 비전이 있는 팀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팀이 돈이 많아도 지난시즌 성적과 그 팀의 지금 스쿼드를 보면 결국 올만한 선수들은 상위권 팀에서 쩌리가 됐든지 하위리그에서 좀 날렸든지 하는 선수들밖에 영입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QPR이 영입한 선수들은 대부분이 자유계약이었고 팀에서 겉돌던 선수들 위주였다. 박지성만이 이 팀에서 거의 유일하게 클래스가 있는 선수일정도로 이 팀의 비전은 솔직히 보이지 않는다. 


2. 팀 능력

QPR은 앞서 말했듯이 그다지 좋은 팀이 아니다. 물론 앞으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겠지만 말그대로 돌풍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는 힘들다. 그러다가 중심에 있을 박지성과 시세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그대로 하락이다. 지난시즌에 강등을 눈앞에서 떨면서 지켜보던 팀이 돌풍을 일으켜봐야 중위권정도일테고 하락하면 다시 강등권이다. 물론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살아나면서 흑자경영도 해나가면서 외부자금도 들여올 수 있으면 1부리그에서 오래 살아남으면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겠지만 그건 박지성시대의 이야기가 아니고 더 먼 이야기다. 당장 다음시즌에 강등을 당할지도 모르는 팀이라는 것이다. 박지성이 혼자 잘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3. 또 다른 기회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그냥 흘려서 본 것이라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박지성의 이적이 가시화 되면서 다른 유수의 팀들이 박지성의 이적여부를 타진해왔다고 한다. 기억나는 바로는 뮌헨도 꽤나 적극적이었다고 하던데 전에도 말했듯이 박지성의 견실함은 빅리그 빅팀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런 기회를 차버리고 리그 하위팀으로 갔다는건 -만약 이 정보가 사실이라면- 영웅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 멍청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4. 카가와 신지

도르트문트의 에이스였던 카가와 신지가 맨유로 이적을 해오고 나서 나가는 모양새가 별로 좋지는 않다. 물론 두 선수는 맡은 역할도 다르고 충분히 두 선수가 공존할 수 있지만 '카가와가 왔으니 박지성은 팽 당했다.'라고 생각할 일부 사람들의 시선이 굉장히 기분나쁘다. 


5. 지나친 기대

QPR이 하위권팀이고 구단주며 감독이며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올 것이고 QPR팬들은 그가 우리팀을 1부리그에 어울리는 팀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QPR이 지난시즌과 마찬가지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강등권전쟁을 치루고 있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은 박지성에게로 쏟아질 것이다. 만약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했다면 작은 기회와 적당한 능력치 발휘만으로도 이적한 팀의 팬들도 우리들도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하위권팀으로 이적한 이상 그의 클래스를 묵도해왔던 사람들은 그가 이 하위권팀의 영웅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고 그것이 최소한의 기대치일 것이다. 이 기대치가 충족이 되지 못한다면 맨유에서 받았던 만큼의 비난을 받게될 것이다. 


6. 마무리

결론적으로 박지성의 이적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QPR이라는건 정말 이것밖에 없었을까 싶을 정도로 안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물론 꾸준히 리그에서 뛸 것이다. 부상만 없다면 38경기 전부 선발로 뛸 것이다. 분명 그에게 들어간 이적료와 주급을 생각해서라도 말이다. 물론 활약도 할 것이다. 분명 박지성은 클래스가 있는 선수고 비슷한 레벨의 팀과의 경기를 하면 분명 박지성에게 기회는 많이 주어질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활약에도 팀은 비리비리하고 그에 맞물려 카가와 신지는 맨유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어떤 성인군자라도 화가날 일이다. 

물론 어디를 가든 박지성을 응원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 자신의 능력을 빅클럽에서 더 보여줄 수 있음에도 비전이 없어보이는 팀에 이적해서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을 -박지성이 더 잘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팬의 입장에서-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전적으로 QPR의 박지성을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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