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4 세리에A 결산

유럽축구 시즌결산 마지막 시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팀이 있는 세리에A 시간 되겠다. 오늘도 뭐 딱히 할 말이 없으니 바로 순위표 보고 시작하도록 하겠다.

1. 깡패투스
유벤투스가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리그 우승을 이뤄내며 3연패 및 30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더 이상 별 갯수 가지고 테클 걸 일이 없어졌지만 당분간은 별을 달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에 깨진 기록들 중 일부를 살펴보면 홈경기 전승, 최다승점기록 최다연승기록 등 뭔가 깨지기 어려운 기록들을 다 깨버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어쨌든 리그에서는 이렇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유럽대항전에서는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유로파리그 4강에 그치며 홈에서 치뤄지는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즌이기도 했다.
2위는 로마. 초반에 10연승을 달리면서 그토록 바라던 스쿠테토를 다시 찾아오나 했지만 토티가 잠깐 나간 사이에 무승부를 엄청 하더니 유베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하면서 1위자리를 내주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지만 막판에 연패를 하면서(유베가 내려올 생각을 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하지만 리버풀처럼 지난시즌을 망했던 팀이 우승의 꿈을 꾸게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번시즌은 성공적인 시즌이 될 듯.
3위는 나폴리. 베니테즈가 감독을 맡게 되고 새로운 선수들을(레알 마드리드에서) 수혈하면서 잘 나가보려고 노력했으나 로마가 너무 잘나가는 바람에 목표했던 챔스 직행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2. AC망란
지난시즌에는 인테르가 몰락하더니 이번시즌에는 AC밀란이 몰락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감독의 무전술과 쩌리들을 비싸게 사 모으는 비정상적인 클럽운영으로 시즌내내 삽질을 하다가 구단 레전드인 시드로프가 감독직에 오르면서 약간 반등에 성공했지만 매우 실망스런 시즌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임대로 데려온 아딜 라미를 완전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는데 잘해준 선수의 가격을 후려치려고 해서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한다. 이런식이면 잘나가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워낙 명문이고하니까 어떻게 반등의 기회가 온다면 잘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 첫번째는 일단 제대로 된 감독이 오는 것이겠지.

3. 라이징 스타&죽지 않은 노병
임팩트 있는 등장을 한 라이징 스타가 있는가 하면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하며 최고의 활약을 해준 노병들도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첫번째 라이징 스타는 베라르디. AC밀란과의 경기에서 4골을 집어넣으며 임팩트 있는 등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주인공. 이후에도 가끔 잊혀질 때마다 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결국 팀은 세리에A에 잔류하게 되었다. 다음 주인공은 스쿠펫.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젊은 선수에게는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는 측면이 없지 않은데 이 선수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선방으로 팀을 구해내고 자신의 존재감도 확실하게 드러냈다. 벌써부터 부폰의 후계자소리까지 듣고 있는거 보면 시리구나 페린이 불쌍해진다.
이번시즌 토티는 역시 로마의 황제였다. 많은 나이지만 여전한 클래스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시 이탈리아 대표팀으로의 복귀소리까지 들렸던걸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시즌이긴 했던거 같다. 토니 역시 올 시즌 다시 만개한 기량을 펼쳐보였다. 나이가 많이 먹고 기량이 많이 쇠퇴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올 시즌 승격한 베로나에서 전성기 때 만큼의 기량을 다시 보여주며 팀의 잔류를 이끌고 자신도 득점왕 경쟁에 가세할 만큼 좋은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4. 또 한시대가 가고
인테르 밀란이 재작년 AC밀란이 하던 리빌딩에 들어갔다. 클럽 레전드이자 트레블 주역들을 팀에서 이탈시킨 것인데 특히 20년 가까이 팀에 헌신한 하비에르 자네티의 은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소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팀에 헌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감독의 플랜에 들어있지 않았기에 경기를 뛰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결심하고야 만다. 이후의 행보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으나 AC밀란도 한참 해메는거 보면 인테르도 당분간 갈피를 못잡고 해메게되지 않을까 싶다.

5. 마무리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이렇게 또 한시즌이 끝나게 되었다. 시즌 마무리는 이정도로 마치고 다음시즌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쓸거리가 있으면 써제끼는 시간 갖도록 하겠다. 기대 많이 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