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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Sports

NBA 파이널 리뷰

by 레온하트 2014. 7. 6.
이미 시즌은 진작에 끝났고 FA시장이 열려서 누가 어디를 가네 마네 하는 이 시점에 이제와서 다시 파이널 얘기를 들먹이는건 참 그렇지만 재밌었던 이번시즌 NBA 글 하나도 안남기고 끝내기 좀 그래서 가볍게 파이널을 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2013-14 NBA 파이널 매치업은 다들 잘 알고있는 바대로 지난시즌의 리매치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마이애미 히트. 이제는 끝났다 끝났다 하면서도 좀비같은 생명력으로 꾸준한 강함을 보여주는 스퍼스와 빅3의 왕조건설의 마침표가 될 3연패 우승을 위해 정진한 히트의 대결. 스퍼스 입장에서는 작년에 당한 어처구니 없는 패배의 복수를 위해서 절치부심 했던 1년이었는데 그 복수의 칼날이 상대에게 잘 들었을지 아니면 이번에도 그 칼에 맞서 승리함으로써 최고의 팀이라는 칭호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우승을 추가할 것인지. 각 게임마다 있었던 일들과 승부의 순간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1차전: 내 르브론이 이렇게 약할리가 없어
2012-13시즌의 리매치로 시작된 이번 파이널. 1차전은 저번 파이널의 명승부에 걸맞게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기양상이었다. 전반전은 스퍼스의 흐름으로 흘러가는가 했더니 3쿼터가 시작하면서 마이애미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쿼터를 마치고 4쿼터도 마이애미의 흐름으로 진행이 된다. 그런데 전반부터 관중들이 묘하게 더워하고 있었고 곳곳에서 부채질을 하고 선수들도 교체해서 나가있을 때마다 얼음찜질을 해주는 모습이 계속 관찰되고 있었는데 밝혀진 원인은 AT&T센터의 냉방장치의 고장으로 인한 경기장 내의 온도상승. 30도가 넘는 바깥온도에 관중들의 열기까지 합쳐지니 경기장은 그야말로 찜통이 되었고 두 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게된다. 결국 계속 과부하가 걸린채로 무리해서 경기를 뛰던 르브론 제임스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그때를 놓치지 않은 스퍼스의 반격으로 역전. 마지막에 터진 3점으로 15점차의 승리를 거둔다. 르브론은 탈수로 인한 근육경련으로 인해 경기 중요부분에서 뛰지 못했으며 그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던 팀농구는 삐걱거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승부의 순간: 대니 그린의 연속 3점슛을 포함한 10-2 run
이날 대니 그린은 민폐의 연속이었다. 슛은 절대로 안들어가고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여러번 보여주면서 지난 파이널의 각성이 무색한 활약 이었는데 4쿼터 르브론이 교체되어 나간 순간부터 그는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88:84 상황에서 터진 3점을 시작으로 다음 수비를 성공시키고 디아우의 엄청난 패스를 받아 던진 3점(이때 미국방송 해설자의 Bang!이 정말 기분 좋은 울림으로 들린다.), 원맨속공 후의 원핸드 덩크까지 8점을 몰아넣으면서 그동안의 민폐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결국 그린은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면서 제 몫을 다했다. 결국 르브론이 쉬지 못하고 금방 나오게 됐지만 다시 다리 근육이 올라오면서 조기 교체.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2차전: 놓지마 정신줄
2차전은 냉방장치가 고쳐진 상태에서 시원하게 경기를 했다. 마이애미는 마치 자기들이 1차전을 더워서 진 것 마냥 매섭게 몰아부쳤지만 실제로는 1차전과 별 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전반전은 스퍼스 흐름, 후반에 마이애미가 따라붙으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승부처에서 정신줄을 놓았던 스퍼스가 간신히 붙잡고 있던 리드를 내주게 되었고 남은 1분여 시간동안 착실히 점수를 쌓으면서 마이애미가 원정에서 승부를 1:1을 만들고 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승부의 순간: 토니 파커와 팀 던컨의 연속 자유투 실패
마리오 찰머스의 엘보가 토니 파커에게 작렬했고 플래그넌트 파울이 불렸다. 자유투 2개+공격권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주는 이 파울. 하지만 스퍼스의 두 기둥은 이 기회를 완전히 놓치면서 승리를 가져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다음상황에서 르브론에게 3점을 얻어맞으면서 역전을 허용. 결국 패배를 하고 말았다.

3차전: 선수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마이애미의 홈으로 돌아간 3차전. 홈에서 플레이오프 연승중인 마이애미, 2차전을 승리한 마이애미, 작년에 스퍼스를 상대로 이곳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던 마이애미 였기에 1:1로 돌아온 홈이 참 반가웠을 것이다. 하지만 스퍼스는 이곳에서 승부수를 띄웠고 그 승부수는 완벽한 성공으로 돌아왔다. 바로 디아우를 선발로 내세운 것인데 바깥으로 나와서 플레이 하는 빅맨인 디아우의 선발투입은 스퍼스의 장점인 패싱게임을 극대화 하는 결정이었고 거기에 마이애미는 허우적대면서 전반전을 완전히 스퍼스의 흐름으로 내주고 만다. 후반들어 분전하면서 25점차가 나던 경기를 10점 안쪽까지 쫓아오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거기까지. 결국 전반에 내준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야금야금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19점차의 패배를 당하고 만다.
승부의 순간: 마르코 벨리넬리의 10점차로 다시 벌리는 3점슛
3쿼터 들어서 마이애미는 작정한 듯 스퍼스를 몰아부쳤고 그 기세는 엄청나서 역대급 역전극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7점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주고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의 관중들은 역사를 지켜보게 될 행운의 관중이 된 듯한 기분으로 열광적인 응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벨리넬리의 3점슛으로 다시 두자릿수로 점수차는 벌어졌고 이후로 다시는 한자릿수로 점수차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4차전: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2:1로 승부는 뒤집어졌고 마이애미는 다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빼앗기고 말았지만 팬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마이애미가 48경기째 플레이오프에서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승부를 돌릴 수 있다고 믿었고 결국 우승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사실 저 무연패 기록이 마이애미의 성공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었기 때문에(마지막 연패가 댈러스에게 우승을 내줬던 파이널에서 당한 연패.) 저 기록을 깬다는 것은 결국 마이애미의 숨통을 끊는 결과로 이어질 것임이 자명한 가운데 마이애미는 노력했으나 스퍼스는 너무 가볍게 이들을 깨뜨리고 말았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디아우 선발카드를 내세운 스퍼스의 패싱게임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2쿼터는 이번 파이널 전체 하이라이트 필름에 꼭 들어가는 영상들을 마구 쏟아내면서 점수차를 확 벌렸고 이번에는 이후로 위기 없이 그대로 리드폭을 지키면서 무난한 승리를 가져가면서 이 승부의 추를 자신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승부의 순간: 20점차로 벌리는 끈끈한 수비에 이은 패티 밀스의 3점슛
2쿼터 막판 경기를 열심히 해나가던 마이애미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은 2연속 블락에 이은 패티 밀스의 속공 3점슛은 마이애미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상실케 하는 한방이었다. 이후 이어진 카와이 레너드의 풋백 덩크는 그야말로 산소호흡기 떼어버리는 마무리. 실제로 3쿼터에서 불붙었던 저번 게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불이 붙을만 하면 패티 밀스가 꺼주고, 카와이 레너드가 꺼주고 하면서 마이애미의 의욕을 완전히 꺾으면서 AT&T 센터로 우승컵을 가져다 놓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플레이오프 더블더블 신기록을 세운 팀 던컨의 위엄은 이 경기의 덤.

5차전: 그리고 전설로
3:1에서 뒤집어진 파이널은 단 한경기도 없었고 5차전은 3:1로 앞서고 있는 팀의 홈경기. 상대는 그동안 이어오던 기록이 자신의 홈에서 전부 깨져버린 멘탈붕괴 직전의 팀. 어느것도 마이애미에게 웃어주는 것이 없었지만 5차전 초반은 의외로 마이애미가 크게 앞서나가면서 시작했다. 레이 알렌은 선발로 내세우는 포인트가드 없는 라인업으로 나왔는데(3명의 마이애미 포인트가드들이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보여주는 대목.) 그게 성공을 거두면서 엄청난 점수를 쌓아나갔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그림자가 존재했는데 바로 그 엄청난 점수의 대부분이 르브론에 의해 얻어진 점수라는 것. 1쿼터에 17점을 르브론이 넣는동안 나머지 선수들은 11점에 그치면서 1쿼터에 16점차까지 앞서나가던 마이애미가 쿼터 마무리가 될 시점에는 7점차까지 따라잡히면서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으며 전반전을 쉬지 않고 뛰던 르브론의 체력이 잠시 달리는 틈을 타 역전에 성공한 스퍼스는 이후로 계속 달려나가면서 마이애미를 밀어부쳤고 결국 첫번째 리드를 얻은 이후로 리드를 다시 내주지 않으면서 원사이드한 승리를 또 다시 거둬내면서 프렌차이즈 사상 5번째의 우승을 7년만에 이뤄내고야 말았다.
승부의 순간: 카와이 레너드의 역전 3점슛 부터 마누 지노빌리의 인 유어 페이스 덩크까지
앞서 말했듯이 1쿼터 후반부터 스퍼스는 경기력을 다잡으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2쿼터 시작부터 엘리웁 덩크를 성공시키고 계속해서 추격을 해나가던 스퍼스는 르브론의 슛을 리바운드 한 카와이가 혼자 드리블 해 나가면서 냅다 던진 속공 3점이 그대로 림을 통과하면서 역전에 성공. 이어진 수비를 계속 성공하면서 얻은 공격기회를 모두 성공시킨 지노빌리의 대활약까지 이어지면서 승부의 추를 이쪽으로 옮기는데 성공했고 결국 시리즈를 여기서 마무리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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