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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Game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분석 -1- Mighty vs Team 1.4

by 레온하트 2016. 2. 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지도 1년여. 블리자드의 세계관을 전부 아우르는 AOS게임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OGN에서 시작된 히어로즈 오브 스톰 슈퍼리그 시즌1(이하 슈퍼리그)은 히어로즈 게임리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이다. 그 대회에서 오늘부터 비정기적으로 인상깊었던 경기들을 뽑아서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첫번째로 어제(2/1) 열렸던 Mighty(이하 마이티)와 Team 1.4(이하 일점사)와의 대결을 복기해보도록 하겠다.


1. 간단리뷰

전체적으로 일점사의 경기력은 1경기 중반까지가 최대치였고 이후부터는 멘탈이 나간듯한 모습으로 일관된 매우 수준낮은 경기였다. 그에비해 마이티는 초반에는 좀 흔들렸지만 기회가 한번 다가왔을 때 놓치지 않고 그걸 붙잡은 것이 자신감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2. 경기별 분석


2-1. 1경기

거미여왕의 무덤에서 펼쳐진 첫경기는 일점사의 데이지선수의 누더기가 정말 빛났던 경기였다. 갈고리가 적재적소에서 팍팍 터져주는데 시작 전에 열세라고 평가됐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13~16구간까지도 계속 유리함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어?어? 하는 와중에 역전이 시작되더니 그냥 게임이 끝났다. 생방으로 보고있을 때는 마이티 첫 거미시종 타이밍에 제이나가 짤린게 패배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바로 이어진 한타도 이기고 마지막에도 역전의 기회가 있었는데 스스로 기회를 차버린게 패배의 원인 이었다. 가장 아쉬운 판단은 16레벨에 한타 이기고 우두머리+거미시종으로 탑성체를 가지 않은 것. 물론 시간이 좀 끌렸겠지만 우두랑 거미 보내놓고 미드 바텀을 같이 민다든가 같이 탑을 가서 한타를 다시 연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탑푸시 따로 거미시종소환 따로 하면서 마이티에게 시간을 줬고 탑만 조금 피해를 입은 상태로 일점사의 모든 공격을 막아낸 뒤 얻어낸 두번째 거미소환 타이밍에서부터 조금씩 푸시를 이어가며 승리를 하게 됐다. 마지막 한타에서 티란데의 핵빼미를 맞은 폴스타트에게 그레이메인의 궁극기가 들어갔고 그걸로 경기는 종료됐다.


2-2. 2경기

불지옥신단에서 펼쳐진 두번째 경기는 벤픽에서 경기가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여기서 경기는 사실상 종료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캘타스를 열어주고 제이나 픽이라니.. 물론 제이나 자신감이 있는 선수니까 제이나를 자신있게 픽을 했다고 보인다. 요한나까지 픽을 한 이상 분명 시너지 있는 조합은 맞는데 더 좋은 영웅이 있는데도 제이나를 픽한건 정말 알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할 것이었다면 캘타스를 벤을 하든지 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게 가장 큰 문제..


흠... 지고싶다는 표현을 온 몸으로 하는거 같다.


지금 마이티의 조합은 하나 걸리면 박살나는 조합이다. CC기 아무거나 하나만 맞으면 골로가는데 5픽이 캐리건.. 마이티의 영웅을 다 보고 픽한게 캐리건이었으니 뭔가 대책이 있어서 픽했나 싶었지만 게임 내내 체력부족을 드러내면서 박살이 났다. 무라딘이 화신이 너프가 됐어도 여기서는 무라딘을 꺼내오는게 맞는 판단인데 대체 누가 저 오더를 내린건지 알 수가 없는 픽이었다. 캐리건이 문제였다는게 확연히 드러나는게 한타 내내 일어났는데 우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일단 궁쓰고 돌격하는 모습이어서 그거 보느라 다른 딜러들을 못보게 만들고 지원가 카라짐도 캐리건과 같이 박살이 나는 상황이 첫 한타 때부터 계속 반복. 이런 상황이니 제이나나 발라는 그냥 무쓸모고 요한나는 딜이 있는 전사가 아니다보니 혼자 남아도 할건 죽는거 뿐. 무난한 마이티의 승리로 이어진 경기였다.


2-3. 3경기

영원의 전쟁터에서 펼쳐진 세번째 경기에서는 2경기에서 배운게 있어서인지 픽에서부터 지는 그림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딜의 부족을 CC연계로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레이너라는 지속딜의 황제를 선택하면서 2경기처럼 쉽게 지지는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실제로도 꽤나 괜찮은 플레이를 펼쳐줬다. 하지만 문제는 CC에만 의존해야하는 조합의 특성상 한타의 각을 보는 플레이를 계속 했는데 종말과 광란의 도가니를 제대로 쓰기가 어렵게 마이티가 만들면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기 보다는 자신있게 천상의 보호막 믿고 ETC가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게 안됐던게 컸다. 중반에 각이 보였는데 천보가 없고, 게임 끝나기 직전에 한번 밀어낼 기회가 있었는데 천보가 안들어가고 ETC죽고 나니까 디아한테 천보가 가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이 됐었는데 기껏 괜찮은 조합 들고 나와서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안타까운 경기였다. 


3. 베스트 플레이어

ZZMAN. 마이티의 전사를 플레이했던 선수. 1경기 디아블로, 2,3경기에선 누더기를 플레이했다. 특출나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건 아니었지만 팀을 지킨다는 탱커의 역할에 가장 부합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1경기에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죽지 않으면서 보석을 보관했다가 연속해서 거미시종을 소환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줬고 나머지 경기에선 갈고리는 잘 안맞았지만 단단한 탱커로서의 자기역할에 충실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세경기 내내 정화가 없는 지원가를 플레이 하면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아군을 잘 지킨 JOJU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4. 워스트 플레이어

Daisy와 Blessing. 일점사의 전사 플레이어들. 게임내내 제이나가 욕을 들어먹었지만 딜러보호가 전혀 안됐던 일점사의 전사라인이 사실 욕을 먹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2경기의 캐리건픽은 내가 이들을 워스트 플레이어에 넣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준 한장면. 물론 1경기는 괜찮았지만 그것도 초반뿐이었고 그 잘 들어가던 갈고리도 게임 밀리기 시작하면서는 보이지 않았었다. 3경기가 특히 아쉬웠는데 2경기에서 그렇게 궁쓰고 막 돌격하던 패기는 어디가고 도망만다니다가 궁각도 못보고 죽어나갔다. 전사가 앞에서 해주는게 없으니 그나마도 모자라던 딜은 더 모자라게 되고 패배의 쓴잔을 들이킬 수 밖에 없는 그런 경기가 되고 말았다.


5. 마무리

방송무대에서 멘탈보호는 정말 중요한거 같다. 1경기를 그렇게 밀리던 마이티는 멘탈이 추스러질 만한 기회를 잡자마자 멘탈을 회복해서 경기를 자기것으로 만들었고 1경기를 그렇게 잘하던 일점사는 그 경기를 역전당하고 멘탈이 무너지자 즐겜모드로 돌변한듯한 인상을 받았다. 아직 기회가 없는건 아니니(물론 쉽지않은 기회이지만) 멘탈 잘 다잡아서 재밌게 이기는 경기를 하는 일점사팀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이티는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는데 MVP BLACK이 득세하고 있는 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어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