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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Game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분석 -3- MVP Black vs Team Hero

by 레온하트 2016. 2. 22.

오늘의 경기는 국내최고는 이미 확보했고 세계최고를 노리는 MVP Black(이하 엠블랙)과 2티어 팀 중에서는 커리어가 제일 화려한 Team Hero(이하 히어로)의 대결. 여태껏 엠블랙을 만나서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히어로였기에 오늘도 별 다를거 없는 시시한 한판이 됐을지 아니면 반전을 일으키면서 보는이를 즐겁게 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간단리뷰

현재까지 이번시즌 최고의 명경기. 히어로의 분전이 정말 눈부셨던 경기들이었다.


2. 경기별 분석


2-1. 1경기

용의둥지에서 펼쳐진 1경기. 첫밴을 캘타스로 가져가면서 리밍or레가르를 내놓으라는 밴픽전략인줄 알았는데 제이나를 가져오면서 제이나의 패치후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두번째 밴 이후에 나온 리밍은 확실히 약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밴픽싸움이었다. 엠블랙이 무적의 소란데를 가져오면서 초반에는 확실히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했는데.. 탑라인에서 자가라가 스랄에게 확실하게 우위를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고 첫번째 용기사를 히어로가 먼저 가져가게 되었다. 이후 몇번의 한타에서 우위를 가져가면서 용기사를 계속 소환하면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중간중간 몇번의 위기상황은 있었지만 결국 히어로가 초반에 잡은 유리함을 끝까지 놓지 않고 게임을 끝냈는데 이렇게 된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겠지만 무라딘을 근딜러처럼 가져간 운영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완벽한 망치와 꿰뚫는 폭풍(4렙에 찍은 거대망치는 영웅한테는 의미가 없으니 생략.)거기에 초강타까지 가져간 무라딘이었는데 이럴거면 스랄을 가져갈 이유가 없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보단 소냐와 다른 원거리딜러를 가져가는게 괜찮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티란데의 부족한 힐량을 고려한 영웅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근데 그 선택은 결국 제이나의 스킬적중에만 의지한 딜링으로 이어졌고 소란데의 스턴연계도 중반이후에는 힘을 못쓰는 상황이 되자 게임은 그대로 히어로의 역사적인 엠블랙 상대로의 첫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2-2. 2경기

거미여왕의 무덤에서 2경기가 진행됐는데 엠블랙은 소란데와 소냐중심, 히어로는 1경기때 재미를 본 태사다르를 위시한 2지원가+2원딜 체제로 맞섰는데 초반부터 히어로가 분위기를 완벽하게 잡아가면서 시작했다. 1경기의 패배원인을 딜부족으로 생각해서인지 위에 적은대로 소냐와 원딜을 조합에 넣었는데 초반에 어이없게 몇번 잘리면서 분위기가 히어로에게 넘어가는듯 싶다가 엠블랙이 조금씩 분위기를 되찾는 와중에 폴스타트의 어이없는 광풍플레이로 히어로가 유리함을 되찾아오게 되었다. 여기에는 태사다르의 집정관선택이 큰 작용을 했다고 보는데 스킬쿨이 긴 제이나의 부족한 딜을 태사다르가 잘 메꿔주면서 한타에서 계속 유리함을 가져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계속 유리함을 가져오던 히어로였는데 마지막에 펼쳐진 한타에서 무라딘이 잘리고 거미시종 막으러 내려간 자가라와 카라짐까지 잘리면서 한타의 힘으로 역전한 엠블랙이 우두머리와 함께 역전에 성공하면서 2경기를 가져왔다. 여기에서 엠블랙과 다른 팀의 차이가 보이는게 엠블랙은 우두머리를 시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팀이라는 점이다. 전에 작성했던 분석에서 우두머리를 가지않았던 팀에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던 적이 있었는데 엠블랙은 가져온 유리함을 게임상 최고의 힘을 가진 오브젝트인 우두머리로 환산했고 그 효과는 승리라는 열매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2-3. 3경기

저주받은 골짜기에서 펼쳐진 3경기는 일리단과 태사다르+카라짐의 왕자님 지키기 조합을 들고나온 엠블랙의 슈퍼플레이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오레오맨(Rich)의 일리단도 일리단이었지만 신성장법을 들고나온 카라짐의 플레이가 특히 엄청났던 경기였는데 히어로도 부분부분 한타에서 이득을 가져가면서 뭔가 되는듯한 분위기를 만드려고 했던걸 일리단이 다 망쳐놓고 술통구르기가 다 망쳐놓고 신성장법이 다 망쳐놓고 그리고 게임이 끝났다.


2-4. 4경기

불지옥신단에서 경기가 이어졌는데 엠블랙의 3광역 궁연계 메타를 히어로의 폴스타트가 완벽히 막아낸 경기였다. 스네이크시절 최고의 제라툴 플레이어였던 리치의 제라툴을 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궁연계가 딱히 잘 되지 못했던 것도 큰 아쉬움이었다. 기껏 궁연계를 해놨더니 폴스타트의 광풍으로 한타를 깨뜨리고 리밍이 날뛰기 시작하니까 게임이 터져버렸다. 핵각을 보던 무리한 플레이로 엠블랙에 역전의 기회가 왔지만 멘탈을 추스린 히어로의 마지막 신성장법이 완벽하게 들어가면서 응징자를 소환했고 마지막의 마지막 타이밍에 종말이 잘 들어갔지만 응징자는 핵을 계속 때렸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2-5. 5경기

이 경기가 마지막까지 오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싶었지만 5경기 하늘사원까지 오게되었다. 히어로는 우서와 태사다르 소냐를 골라놨는데 두번째 밴에서 캘타스를 잃고 이어진 픽상황에서 자가라를 빼앗기면서 원거리딜러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뽑아든 선택지는 발라와 무라딘이었는데 그에맞선 엠블랙의 말퓨리온 선택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원작게임과는 다르게 소녀딜인 발라의 딜을 말퓨리온의 재생과 평온으로 완벽하게 상쇄를 해버리니 딜부족이 말도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휘감는 뿌리가 완벽하게 적중한 위에 리밍이 전장을 접수해버리니 히어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다. 밴픽에서부터 지고들어간 게임이라 이런저런 아쉬움을 표현할 방법도 없지만 태사다르가 집정관을 가서 부족한 딜을 보완해준다든지 어차피 2지원가의 지원을 받는 소냐가 버티고 있으니 그거믿고 발라와 폴스타트를 간다든지 하는 운영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좀 피력하고 싶다. 어차피 마지막 경기였고 여기서 지더라도 기회가 또 있으니 모험적인 밴픽을 하는 것도 좋아보였는데 너무 안전하게 가려고 했고 그게 간파당한 순간 뒤가 없었던 것이 정말 아쉬웠다. 특히나 이 조합으로 어쨌든 끝까지 비벼봤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운 밴픽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3. 베스트 플레이어

Sake. 국내 최고의 원거리딜러.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선수이다. 팀이 패배하는 와중에도 흔들림없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1경기의 제이나로 5:2 몰아내는 모습이나 2경기 캘타스의 신들린 무빙이 백미.

또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엠블랙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까지 이끌었던 히어로의 선수들도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누구하나 과부족 없이 팀으로서 뭉쳐서 보여준 플레이들이 멋졌다고 할 수 있겠다.


4. 워스트 플레이어

사케를 제외한 나머지 엠블랙 팀. 물론 승리한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들을 보여줬다. 하지만 패배한 경기마다 보여줬던 Kyocha의 이상한 무빙과 팀원이 받쳐주지 못하니까 무쓸모가 되어버린 Rich, 불Sign이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미친듯이 끊기던 Sign, 어려운 상황에선 도움이 안됐던 merryday까지 전체적으로 팀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싱겁게 끝날거 같던 이 경기를 풀세트 접전까지 끌고가고 말았다. 물론 최고의 팀이라는 명성은 위기를 극복해내면서 만들어낸 명성이기에 다음경기가 기대가 되게 만들었지만 당장 오늘의 모습은 국내무대를 평정했던 그 모습은 아니었다.


5. 총평

국내 히어로즈판이 리그도 많아지고 연습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잘하는 팀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가 오고 있는거 같다. 기존의 강자로 꼽히던 팀들이 조금 안주하는 느낌이 오자마자 그 밑에 있던 팀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그동안 상대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2강의 상대들이 2강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만들었고 그 밑에 있는 팀들도 조금씩 실력을 키우면서 히어로즈 리그를 보는 재미도 조금씩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2인자의 반란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