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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Game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분석 -4- RAVE Hots vs Team Hero

by 레온하트 2016. 3. 2.

오늘의 경기는 꾸준한 히어로즈에의 열정을 지켜나간 대가를 톡톡히 받고 있는 두팀의 대결. 개막전에서 TNL을 잡으면서 일대 파란을 불러온 RAVE Hots(이하 레이브)와 엠블랙과의 명경기를 만들어내면서 들러리는 사양하겠다는 선언을 멋지게 한 히어로와의 경기가 어제(2/29) 진행되었다. 슈퍼리그가 4강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명경기들이 양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만드는 양팀간의 대결이 어땠을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1. 간단리뷰

명경기 제조기 히어로! 이번에는 주인공이 되었다.


2. 경기별 분석


2-1. 1경기

용의둥지에서 펼쳐진 1경기는 히어로가 잘하는 조합vs레이브가 잘하는 조합으로 펼쳐진 경기였다. 태사다르와 카라짐을 필두로한 2지원가 메타를 보자마자 일리단과 아바투르를 꺼낸 레이브였는데 완벽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 2지원가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폭발적인 대미지가 커버가 안된다는 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태사다르를 보조하는 지원가가 우서나 레가르가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를 물고 들어가는 일리단과 그레이메인을 당해내는게 쉽지가 않은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카라짐이 신성장법을 선택하면서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했으나 신성장법을 보자마자 딜을 중지하는 모습에 이 경기는 쉽지 않겠다는걸 알게 됐고 결국 그렇게 경기는 무난한 레이브의 승리로 돌아가고 말았다. 첫 용기사를 아바투르로 타는 장면이 이번경기의 백미. 계속해서 이곳저곳으로 움직여주는 아바투르의 의외성이 경기를 터뜨린 큰 그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그러다 죽는 재밌는 장면도 나왔다.)


2-2. 2경기

거미여왕의 무덤에서 펼쳐진 2경기도 1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2지원가를 꺼낸 히어로와 '대세' 레가르를 픽한 레이브의 대결양상이었는데 초반 주도권을 잡은 레이브의 거미시종 연속소환으로 게임이 레이브쪽으로 흘러갔다. 히어로에게 좀 아쉬운 점이라면 확 치고들어갈 궁극기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치구도에서 잘 쓰지 못했던 것인데 역장으로 막고 그레이메인이 달려들거나 서리고리를 시전한다든가 하는 여러 방법으로 싸움을 걸어볼만 했는데 그게 잘 안됐고 오히려 게걸아귀+광란의도가니 콤보로 게임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레가르의 전천후 활약이 인상깊었던 세트. 


2-3. 3경기

이번시즌 첫 블랙하트 항만경기. 레가르vs소란데, 리밍으로 펼쳐진 이번경기는 소란데의 시너지를 잘 살린 레이브의 초반흐름이 괜찮았다. 첫번째 상자싸움을 압도하면서 입금경쟁에 우위를 차지했고 리밍과 소란데를 이용해 빠른 우두머리 시도로 우위를 확실하게 가져갔다. 두번째 사격만에 앞라인 요새를 전부 가져가면서 이득을 확실히 가져가고 있었는데 탑지역 한타에서 히어로가 완승을 하면서 동전도 다 뺏어가고 입금에도 성공을 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의 유리함을 우두머리로 환산하면서 경기를 굳혔다. 캘타스의 폭딜이 시작되면서 영웅들이 터져나가고 소냐가 마무리한 경기. 


2-4. 4경기

불지옥신단에서 펼쳐진 4경기는 두 팀의 주력조합이 바뀐듯한 조합으로 맞섰다. 2지원가를 가져간 레이브와 루나라, 리밍을 주축으로한 히어로의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치열한 킬교환으로 시작되었다. 응징자싸움은 히어로가 좀 유리했지만 영웅들이 잘려나갔고 그 때문에 경기는 균형있게 흘러갔다. 하지만 결국 응징자를 소환해서 이기는 맵인 이 맵에서 계속 응징자를 내주고 레벨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 이어졌고 사거리 밖에서 루나라와 리밍이 때리니까 힐과 보호막이 전사한테 미리 빠지는 상황. 용병싸움에서도 상대가 안되고 레이브가 할게없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다. 레이브가 싸움을 잘 하면서 기회가 왔는데 용병을 굴리는거보다 요새를 깨는 판단을 했는데 상대편 용병들을 다 때려잡고 대치구도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새를 깨다가 무리한 판단으로 무라딘이 잡히고 난 뒤로 바로 응징자가 열렸고 광란의 도가니가 절묘하게 들어가면서 히어로가 동점으로 경기를 5경기로 끌고갔다.


2-5. 5경기

저주받은 골짜기에서 마지막 5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레이브의 흐름으로 흘러갔는데 초반 말퓨리온과 자가라의 주유소 메타로 타워를 밀었는데 이건 좀 아쉬운 플레이였다. 이 주유소 메타는 제이나까지 같이 가서 엄청난 속도로 앞라인을 열어젖히는게 중요한데 그게 좀 늦었다. 물론 별로 중요한 타이밍은 아니었던게 초반에는 레이브가 유리했기 때문인데 초반유리함을 더 크게 만들수있었던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결국 저 경험치 조금이 저주타이밍에 10레벨을 맞추게 만들었고 한타에서 히어로의 승리로 이어진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후로 소규모교전에서 우위를 줬다 뺏었다 하면서 팽팽한 기운으로 흘러갔는데 이후에 펼쳐진 딱 한장면에서 첸의 미친 술통구르기가 우두머리를 스틸했고 한타에서 승리를 하면서 우위를 가져오나 싶었는데 소냐의 슈퍼플레이가 팀을 멱살잡고 끌고 올라오면서 게임을 점점 흥미진진하게 만들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타에서 레이브의 합이 잘 맞지 않았고 뒤에서 소냐와 자가라가 물린 상태에서 외롭게 싸우던 타우렌과 제이나가 잘리면서 경기는 역사적인 히어로의 역스윕 승으로 끝났다.


3. 베스트 플레이어

swoy. 사실 오늘은 그닥 좋은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술통구르기로 우두머리를 스틸하고 광란의 도가니에 걸려서 게임이 터지는 위기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등 5경기에서의 커다란 활약이 오늘 베스트플레이어로 선정하게된 이유가 되었다. 꾸준히 딜러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deva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4. 워스트 플레이어

워스트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워스트 영웅이랄까 제이나를 뽑고싶다. 이번 경기 나온 모든 경기에서 패배하고 어제(3/1) TNL이 승리하기 전 까지 연패를 달리는 영웅이었다. 하지만 제이나라는 영웅의 평가는 굉장히 높은 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다른 법사들의 약화도 있지만 유리한 경기흐름에서 제이나는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이건 반대로 말하면 비슷한 상황이나 밀리는 상황에서의 싸움에서 제이나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유리하게 밀고 들어가는 상황에서의 스킬콤보는 다 맞출 수 있는 각이 잘 나오겠지만 대치상황이나 도망치는 상황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은게 사실. 살폭 걸어놓고 빼는 캘타스나 마력탄과 비전보주로 멀리서 툭툭 쳐주는 리밍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눈보라가 빠지면 딜을 할 수단이 부족하고 아무때나 때리면 아픈 다른 법사와는 달리 한기가 붙어있지 않으면 제이나의 스킬딜은 평범한 수준이다. 이 모든게 제이나라는 영웅이 유리함을 극대화시키는데는 좋지만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나 불리한 상황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이나는 포지셔닝을 끝내주게 해야하는 영웅인데 다른 법사의 약화로 반사이익을 얻은탓에 너무 고평가되어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5. 총평

스토리텔링이 제대로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후 승자인터뷰에서 지영훈 감독의 명언 "이건 드라마 각이다."가 나오면서 스토리텔링의 정점을 찍었는데 여태 한번도 없었던 역스윕이 나오면서 히어로즈라는 게임의 장점이라고 늘 말했던 '아직 모른다'가 정말 히어로즈라는 게임의 아이덴티티처럼 자리잡을 수 있는 멋진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이들 덕분에 리그판도가 훨씬 재밌어질거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