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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rasia's Music Dairy #3 토이- 뜨겁게 안녕

by 레온하트 2018. 12. 15.



rasia's Music Dairy #3 토이- 뜨겁게 안녕

rasia의 음악이야기 세번째 노래는 토이의 뜨겁게 안녕이다. 지금이야 유희열이라는 단일브랜드의 인기와 가치가 우리나라 어떤 가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브랜드이지만 이 노래가 나왔던 당시만 해도 유희열이라는 사람보다는 토이라는 가수이면서도 가수가 아닌 조금 특별한 곡발표 형태를 지닌 아티스트로서의 가치가 더 높았던 때였다. 이 곡은 그 중에서도 꽤나 유명한 축에 속하는 곡으로 전반기의 김연우 후반기의 김형중과 함께 토이보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지형의 곡이다. 곡검색을 하고나서야 이 노래가 이 앨범에 들어있는걸 알게 되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 앨범은 윤하가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이라는 곡으로 참여를 한 앨범이다. 그리고 라디오에 나와서 작업하기 전까지 토이를 몰랐어요 이랬다가 대차게 까이고 눈물까지 흘렸던 그런 에피소드가 있는 앨범이다. 솔직히 윤하나이정도되는 사람들이라면 모를수도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본인이 노래를 업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퍼포먼스 중심의 가수가 아닌 노래로 승부하는 가수라면- 알아야하는 가수가 아니었나 생각은 한다. 아마 이 생각이 깔려있었기 때문에 팬이 아니었던 당시에는 같이 윤하를 깠었던 기억이 좀 있다. 울면서 사과할정도는 아니라고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하지만.. 그 가수가 내 삶의 큰 의미가 되어버릴줄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고 아마 지금처럼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도 아쉽다고 말은 했을거 같다. 그정도로 토이=유희열이라는 가수겸 작곡가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큰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이렇게 쓸데없이 토이와 윤하얘기로 글을 이어가는 이유는 정말 생각없이 이 노래를 선곡했기 때문이다. 밝은 분위기에 속안은 썩어들어가는 감정의 곡은 예전부터 주로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고 애당초 즐겨듣던 노래가 아니라서.. SNS에서 이 글을 봤던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하고싶은 얘기를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제목이 들어맞는 곡을 선곡하는 형태가 워낙에 많아놔서 이 곡도 오늘 글을 쓸 내용에 맞는 제목을 지닌 노래라 선곡을 했던거라 잘 알지도 못하는 노래 공부하기도 귀찮았는데 마침 윤하가 껴있어서 윤하얘기를 많이 했다. 이건 일단 사과를 드리고 본 얘기로 들어가보도록 하겠다.


안녕, 내가 사랑했던 게임들

내 짧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나를 있게했던 게임회사들이 몇개 있다. 우선 내 인생게임 제작사 SNK. RPG라는 게임장르를 제일 좋아하는 장르로 만들어준 남코, 새로운 세상으로 나를 이끌어주는 락스타 게임즈. 그리고 언제나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블리자드. 이 중에서도 블리자드와의 인연은 정말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질긴 인연이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꿔놓은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서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오버워치까지 블리자드는 나를 단 한번도 실망시킨적 없는 게임사였다. 그들을 향한 내 사랑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에서 절정을 이룬다.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이었던 카오스를 즐기면서 블리자드가 직접 이런 게임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망상을 그대로 실현시켜준 히오스는 AOS라는 장르에 흥미는 있었지만 리그오브레전드는 하기 싫던 내게 그야말로 단비같은 게임이었다. 이후의 행보는 뭐 아시다시피 블리자드 게임사상 가장 대차게 말아먹은 게임으로 기록되게 되었지만 코어한 팬층에서 나름 인기도 있었고 한참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될때는 오버워치와 함께 블리자드의 E스포츠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게임으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쌓아오던 공든탑을 바로 어제 자기들 스스로 무너뜨려버렸다. 개발진 축소와 리그중단을 선언한 것인데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 발표가 있기 바로 전날 새로운 이벤트, 새로운 패치를 발표해놓고 바로 다음날에 우리는 히오스를 버리고 새로운 배를 찾습니다. 이래버린것.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 게임 인기가 떨어지는건 떨어지는건데 놀림감이나 되고 있고 E스포츠로서의 잠재력은 있지만 그게 막 크지는 않으니 회사로서는 이걸 유지하는데 있어 고민과 그에따른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겠고 이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걸 아무에게도 미리 통보하지 않고 그냥 내부적으로 뚝딱 결정하고 이렇게 하겠습니다. 끝 사요나라. 이러고 말 일인가? 바보처럼 내년을 또 기다리고 새롭게 시작된 시즌과 밝혀진 업데이트 내용을 기대하는 팬들을 그냥 무시해버린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 팬을 생각하고 팬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게임사가 이젠 누구보다 이익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임사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올해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하 거지같지만 한번 해보기는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블리자드라는 이름은 내게 있어 지속가능한 재미를 보장해주는 게임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의 히오스 발표를 보고서 이제 지속가능한 재미는 블리자드에서 더 이상 찾을 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들아시다시피 2012년의 디아블로3는 똥겜이라는 칭호가 부족하지 않은 게임이었다. 버그도 많고 접속도 안되고 어렵기는 더럽게 어렵고 등등 하지만 확장팩이 나오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디아블로3는 정말 멋진겜이 되었다. 지속가능한 재미를 지닌 게임이 되었다는 말이다. 20년 가까이 한국 놀이문화를 선도하는 스타크래프트는 더 말할필요도 없고. 내게있어 블리자드는 20년이 지나도 재밌을 게임을 만드는 회사였고 만약 그런게임이 나오지 못했다면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라도 그런 게임을 만드는 회사였다. 하지만 어제 발표를 보고 블리자드는 더이상 그런 게임을 만들 수 없는 제작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거지같은 게임이 될 디아블로 이모탈도 더 좋아지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과 20년 가까이 바라본 블리자드에 대한 내 믿음이 어제의 발표로 깨지게된 순간 더이상 블리자드 게임을 즐길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오자마자 컴퓨터에서 블리자드 게임들을 전부 지워버렸다. 

그런데 막상 지우고 나니까 PC를 켜고 클릭할 아이콘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만큼 내가 블리자드와 함께 걸어왔던 게임인생이 길었다는 얘기일테고 재미를 보장해줬던 제작사는 블리자드였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그게 없어지고 나니까 바로 옆의 스팀이나 기타 프로그램들이 나를 부르고 있지만 블리자드가 나와 함께 했던 시절들 만큼의 즐거움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만큼 내게 있어 큰 의미였던 제작사가 나를 배신해버렸다. 그것만으로도 이들과 작별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아마 블리자드 게임의 얘기로는 더이상 뵐 일은 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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