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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rasia's Music Diary #5 아웃사이더- 외톨이

by 레온하트 2019. 9. 22.

 

 

rasia's Music Diary #5 아웃사이더- 외톨이

오랜만에 찾아오는 음악이야기는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다양한 힙합곡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던 2000년대 초반에 속사포랩이라는 남들과는 다른 기믹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가수였던 아웃사이더의 최고 히트곡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갈구하는 듯 절규하는 듯 처절한 랩이 계절과도 정말 잘 어울렸고 누구도 감히 따라하지 못했던 속사포랩이 그렇게 빠르지 않은 곡이기도 해서 더욱 사랑 받았던 곡이다. 실제로 노래방 애창곡 순위에 당시 최고의 발라더들이 포진해있던 시기였는데도 1등을 하기도 했었으니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이 곡을 좋아했는지, 얼마나 도전의식을 불태웠었는지는 말 하지 않아도 잘 아실듯. 개인적으로도 많이 따라하고 꽤나 비슷하게 재현하던 곡이었어서 오늘 노래소개 하기전에 들으면서 잠깐 따라불러봤는데 하도 랩 안하다 보니까 이제는 못 따라하겠더라..

 

나는 아싸가 아닌가?

대학교 들어가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 다양한 자리자리에서 내 위치는 적당히 구석자리에 앉아서 가운데 자리로 고개를 향하고 거기서 목소리 크고 재밌는 얘기하는 친구들 얘기 들으면서 맞장구 치고 가끔 한마디 하는 그런 위치였다. 기본적으로 말주변이 없고 유머감각이 좋은것도 아니어서 시종일관 떠들고 하는거 보다는 내 위치에서 한마디 할 수 있을때 그냥 한마디하고 마는 역할이었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너무 많았기에 모임에서 내 자리는 있으나 마나한 자리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나가는 모임이 줄어들게 되고 혼자 지내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난 내가 대학생활 이후로는 아싸로 살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카톡이 울리기를 하나, SNS에 댓글이 달리기를 하나. 뭐 하나 외부와의 소통이 진행이 되지를 않는데 이게 아싸가 아니면 뭐가 아싸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홀로지내는 인간상들을 보면 내가 저정도로 심각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거의 대인기피증 수준으로 사람들 거부하고 관계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글이 많은 공감을 얻고 하는걸 보면서 난 솔직히 저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된다. 

어쨌든 난 그 모임에서 소외된다고 해도 신나게 에너지 발산하고 노는게 더 재밌다. 그 사람들 처럼 집에 들어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자마자 배터리 충전되듯 충전되는 사람은 아니란 말.(뭐 물론 집에서 잠자는데 기력이야 충전되겠지만..) 어쨌든 적게나마 불러주는 사람들도 있고 나도 가뭄에 콩나듯 사람들 모으면 고맙게도 나와서 같이 놀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달에 한두번은 자리 만들어서 노는 편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 마냥 하루종일 카톡이 카톡거리고 매주 금요일 밤마다 홍대, 강남을 주름잡고 다니고, 어딜가나 자신있게 떠들어대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난 나 스스로를 아싸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나같은건 핵인싸로 만들어버리는 아싸들이 생각외로 정말 많은걸 보면서 내 아싸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말. 

그렇다고 내가 아싸가 아닌건 아니니 뭐 그냥 이렇게 살아야지 뭐.. 별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