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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이야기들

2019년 (안)해서 후회되는 일 best5

by 레온하트 2019. 12. 11.

올해의 후회어워드 마지막 시간. 지금 가장 맹렬하게 후회중인 그것.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1위. 올해초에 컴퓨터를 바꾼 것.

내 컴퓨터는 20여년전 구입한 이래로 작년까지 업그레이드의 반복이었다. 뭐 그때의 흔적은 작년 9월을 기점으로 전혀 남아있지 않지만 어쨌든 그동안은 갈고싶은 부품이 생기면 구입하고의 반복으로 내 컴퓨터 환경은 구성이 됐었다. 그러다가 작년 연말쯤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컴퓨터를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올해초 별 생각 없이 일시불로 120만원 짜리 컴퓨터를 구매했고 지금 맹렬히 후회중이다.

컴퓨터의 성능에는 불만이 없다. 당시 대세였던 사양으로 맞춰서 구매를 했고 어차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임들이 커다란 사양의 장벽이 있는 게임들도 아니기에 지금 쓰는 컴퓨터에 불만이 있어서 내 선택에 후회를 하고있는게 아니다. 내가 후회를 하는건 단 하나. 좀 더 버텼다가 지금쯤 샀으면 훨씬 좋게 사양을 맞출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이다. 

만약 지금쯤 샀으면 좋아졌을 사양을 하나씩 까보면 먼저 램 용량이 두배정도 높아졌을 것이다. 사자마자 램값이 마구잡이로 떨어지면서 샀을때 8기가짜리를 2개사는데 16만원정도 들었는데 지금 16만원이면 16기가를 3개 살 수 있다. 뭐 3개까지는 좀 오버라고 생각했을테니 2개정도 사지 않았을까. 최근 게임들이 16기가 이상의 램 권장사양을 갖게 되면서 램 업그레이드의 시기가 온거 같은데 만약 지금 이렇게 바꿨다면 램 업그레이드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겠지.

두번째로 SSD 용량이 1테라가 됐을 것이다. SSD 가격은 맹렬하게 떨어진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약간의 가격하락이 있었다. 당시에 샀던 모델은 500기가 짜리인데 500기가 산 돈에 5만원정도 보태면 1테라가 구입가능하다. 아직 100기가당 1만원선까지 떨어지지는 않아서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아마 1테라를 샀거나 좀 더 좋은 SSD모델을 구매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거는 그야말로 보급형 모델.(뭐 이게 구리다는건 아니다. 이 업체꺼 만족스러워서 전부터 쓰던거임.)

마지막으로 그때보다 지금 쓸 수 있는 예산이 더 많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올해초의 내가 질렀던 돈의 두배가까이 쓸 수 있는 상황이다.(뭐 그렇다고 240만원을 일시불로 긁지는 않겠지만..) 라이젠 3세대에 지포스 2000대에 앞에서 썼던 램과 SSD, 더 큰 케이스에 별의별 생난리가 가능하다는 얘기. 여하튼 돈을 좀 더 모으고 버티기 모드로 들어갔었더라면 지금 더 쩌는 PC를 내 앞에 둘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무엇보다 화가나는건 지금 가격비교를 좀 해보고 있는데 +-따져보면 지금 저렇게 사도 당시에 구매했던 PC가격보다 확 비싸지지는 않는다는 것. 성능발전의 한 시기와 가격하락의 한 시기가 만나서 PC구매의 대호황기가 되어버린거 같은데 그걸 참지 않고 냅다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질러버렸더니 지금 이 글을 쓰는 환경은 지금과는 한시대정도 차이나는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