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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이야기들

2019년 해서 다행이었던 일 best 3

by 레온하트 2019. 12. 25.

지지난주에 절찬리에 완결된 후회어워드. 근데 생각해보니 '내 2019년 이렇게 후회만 하다 끝난건가?' 싶어서 올해 하기로 했던 일 중 하기를 잘했다 스스로 평가할만한 것들 3개를 뽑아서 써보려고 한다. 후회어워드 처럼 거창하게 쓸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하나의 글로서 완결지어보려고 한다.

 

1위. 에어팟을 구매한 것.

올해 이런저런 지름품목 중 가장 맘에드는 물건이 바로 4월에 나온 에어팟 2세대 되겠다. 사실 아이폰7을 쓰면서 없어진 이어폰단자가 개인적으로는 전혀 타격이 아니었고 불만도 없었기 때문에 에어팟도 내 구매타겟에 전혀 들어오지 않은 물건이었다. 비싸기도 비쌌고. 사실 쓰고있던 이어팟이 연결상태가 오락가락하는 것만 아니었어도 에어팟을 사지는 않았을거 같은데 마침 이어팟 상태가 메롱해졌고 내 생일도 마침 4월이었고 돈도 좀 마침 있었고 해서 에어팟을 냅다 지르게 됐고 정말 신세계를 맛봤다. 귀에 꽂으면 연결되고 에어팟을 빼면 자동으로 음악이 꺼지고 하는 신기술의 향연에 선이없는 편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전해주었다. 디자인이 뭐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른 제품들 보청기룩보다는 낫다고 봐서 디자인도 만족스럽고. 하여튼 모든면에서 만족감으로 가득찬 물건구매는 정말 오랜만이었던거 같다. 내가 에어팟에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제점은 이걸 왜 1세대부터 쓰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 뿐. 정말 올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2위. 블리자드를 손절한 것.

물론 블리자드게임 지우고 손절한건 작년의 일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 리그 폐지로 게임 즐기던 사람, 업으로 삼던 사람 앞길 다 막아버리는 행위에 분노하면서 블리자드 게임, 배틀넷 어카운트 다 지워버리고 손절선언 했던게 작년 연말의 일인데 올해의 잘했던 일에 선정한건 사실 당시만 해도 일말의 가능성을 좀 보고 있었다.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하고 히오스 가는길(리그가 끝나고 하는건 막을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꽃 깔아주면서 보내주는 액션이 있었다면 블리자드에 바쳤던 세월이 있었으니 미운정에 돌아갈 생각도 올초까지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블리자드의 행보는 갈수록 추해졌고 내 블리자드 손절은 혜안에 가까운 선택이었음이 증명이 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중국자본에 굴복한 한심한 미국기업의 반열에 올랐으며 내부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밸런스나 스토리등에서 끊임없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내외적으로 엉망진창인 와중에 꾸역꾸역 낸 듯한 디아블로4는 반응이 미적지근. 블리자드 게임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일희일비하던 지난날에는 절망에 가득한 한해였겠지만 지금 전혀 상관없는 입장에서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온다. 

내 개인적으로도 블리자드를 손절한 덕분에 다양한 게임들을 더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블리자드 게임 손절하면서 가장 고민이었던게 디아블로를 대체할 게임이 마땅치 않았던거였는데 상반기에는 로스트아크가 그 역할을 해줬고 하반기에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하 POE)이 오히려 디아블로를 뛰어넘는 역할을 해주면서 블리자드 게임이 없어지고 난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게 해주고 있다. 사실 POE는 내 입장에선 그저 흔한 디아블로 아류게임이었다. 그러니 관심도 없는 게임이었고. 만약 히오스가 흥행해서 여전히 리그가 진행되고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지구4의 나에게 POE할래 디아블로3할래 했다면 아마 디아블로하러 갔을 것이다. 사실 POE가 크게 친절하지도 않고 어려운 게임이다보니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익숙한 디아블로에 손이 갔을거고 그 생각은 POE를 미친듯이 즐기고 있는 지금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히오스가 죽었고 블리자드는 중국의 발등에 키스를 하는 지구이고 그렇기 때문에 난 디아블로와 히오스를 잊고 POE에 열중하고 있다. 블리자드가 추해진 덕분에 POE라는 명작게임을 알게 되어서 어찌보면 고마워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3. 다이어트를 한 것.

아니 후회어워드 2위에 다이어트글이 올라왔는데 이건 또 뭔 변심이냐 하실분들이 계시겠지만 후회어워드 글에도 쓴 것처럼 늦게라도 먹는거 조절하면서 다이어트 진행했고 어느정도 성과는 거둔 상태이다. 후회를 했던 이유는 그걸 좀 더 일찍 깨달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였지 다이어트가 실패한건 아니다 라는 것. 어쨌든 계속 실패하던 예년처럼 좀 하다가 때려치고 운동도 안하고 뒹굴뒹굴 거리면서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면 즐겁기는 했겠지만 또 뚱뚱한 내 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가을겨울 보냈을테고 내년 봄에 또 다이어트 시작하는 악순환의 반복이었을 텐데 그 연쇄를 끊어내고 줄어드는 몸무게를 보고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던 내 자신에 조금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지금도 약간 남아있는 욕망을 다 걷어내고 기나긴 나와의 싸움을 지금의 마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싶다. 

 

이것으로 올해 내게 있었던 주요한 일들을 살짝 정리해봤다. 내 안팎으로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그에 영향 받아서 내 자신도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던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걸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대충 끝났고 언제나처럼의 마무리로 곧 돌아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