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ia's Music Diary #7 휘성-일년이면
오늘의 음악 이야기는 휘성의 4집 수록곡 일년이면 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휘성의 노래들은 시간관념이 애매한 편이다. 워낙 좋은 노래들이 많고 그런 노래들을 다양한 시기에 듣다보니 이게 언제 나온건지 최신곡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노래들이 많다. 이 곡도 마찬가지로 분명 들었던건 얼마 안됐던거 같은데 나온지 15년이 된 노래다. 그만큼 휘성이 시대를 타지 않는 멋진 노래를 많이 불렀던 가수라는걸 알게 해주는게 아닐까 싶다. 뭐 어쨌든 이 노래는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헤어진 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노래하는 곡으로 휘성 특유의 처절한 보이스가 슬픔을 극대화 시키는 멋진 곡이다. 곡 소개는 이정도로.
여섯번째 4월 16일
사실 매년 이렇게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와 함께 하고 있지만 내 자신도 이렇게나 오래 기울어진 배에서 눈물흘려야만 했던 400명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아파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에 직접 행동할 수 조차 없었으며 희생당한 사람들은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었으니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 감정은 무뎌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런것과 전혀 무관하게 매년 오늘이 되면 여전히 그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기사를 보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직도 남아있는 그 친구의 마지막 글에 댓글을 달고 그걸 보면서 또 한참을 눈물 흘린다. 그러고 또 여태까지 처럼 이렇게 별거 아닌 내 이야기를 남기고. 마치 휘성의 이 노래처럼 2014년 4월 16일 에서 하루도 벗어나지 못한 것 처럼 하루를 보낸다. 분명 내일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만 내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또 내년의 오늘을 보낼 마음가짐을 준비하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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