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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Game

2020 rasia의 올해의 게임

by 레온하트 2020. 12. 26.

2020년의 정리를 하나씩 하고 있는 요즘.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걸 했지만 그 이상으로 새로운 것들을 하지 못하게 막았던 외부요인이 있었기에 우리가 한해를 제대로 보냈는지 어땠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 한해가 되지 않았나 생각 해본다. 그렇다고 시간이 멈추거나 하지는 않기에 올해 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있고 올해 제일 열심히 했던 것 중 하나인 올해 즐긴 게임을 정리해서 제일 재밌게 했던 게임을 뽑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지난 글에서 올해의 게임에 오를 리스트는 발표 했지만 새삼스레 올해의 게임에 오를 기준을 말해보면 먼저 올해 국내에 정발된 게임으로 시기는 제한하고 내가 직접 즐긴 게임만(인방으로 봤던 게임들도 있어서)으로 범위를 제한해서 저 범위에 해당하는 13개의 게임 중 다섯개의 게임을 지난 글에서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올렸다. 그 게임은

1. 페르소나5 더 로열(PS4)

2.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PS4)

3. 모여봐요 동물의 숲(NS)

4. 폴 가이즈(PC)

5. 사이버 펑크2077(PC)

이었다. (순서는 내가 즐긴 시기 순)

 

이 게임 중에 나를 올해 가장 흥분시키고 하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했던 게임은 바로

 

미리보기 방지용 60초 후에 공개 합니다 이미지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스트라이커즈(이하 P5S) 이다. 왜 이 게임에 감동했고 올해의 게임에 선정했는지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1. 명작의 외전이라는 중압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페르소나 시리즈는 기존 일본, 한국의 아시아 시장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JRPG의 새로운 대표작이 됐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진 시리즈 이다. 특히 최신작인 페르소나5는 기존 3,4에서 갈고닦은 게임성이 완성되면서 시리즈가 높이 날아오르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어서 그 작품의 뒤를 잇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P5S가 가지게 되는 중압감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게 아틀라스에서 만드는게 아니고 코에이 테크모에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큰 압박이 있었을 것이다. 

 

2. 그런 압박을 모두 극복하고

세상에 나온 P5S는 모든 면에서 페르소나5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작품이 되어줬다. P5의 결말은 3,4랑 마찬가지로 모든 소임을 다 한 주인공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결말인데(3 주인공이 있어야 할 곳은 물론 거기가 아니긴 하지만..) 그 이후에 생긴 새로운 사건들을 다시 만난 괴도단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정말 깔끔하게 이야기를 다시 시작한다.

시작한지 10분도 안됐는데 울리기 있냐

특히나 이 다시 만난 괴도단이라는 설정이 좋은게 P5를 즐겼던 플레이어들이 깊게 감정이입 했을 괴도단 일행이 재결합하면서 끊어지지 않았던 그들의 유대를 다시 확인하는 장면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면서 P5S에 빠르게 몰입하는 장치가 되어줬다.

 

3. 매력적인 새로운 술

새로운 사건들이 일어나는 와중에 기존의 캐릭터들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기는 좀 아까우니 새로운 캐릭터들을 괴도단에 편입시키는데 그 캐릭터들 모두 매력적이고 기존 캐릭터들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들이다. 버추얼 유튜버(?) 소피아와 시리즈 최초의 성인 동료 캐릭터 젠키치가 그 주인공들인데 여기서 얘기할 캐릭터는 젠키치. P5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어른들이 만든 기존의 시스템의 불합리함을 괴도단의 이름으로 훔쳐내서 세상에 밝히는 말하자면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반란과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기존 시스템에 들어가 있는 젠키치가 동료로 들어가면서 괴도단이 생각하는 불만이 단순히 어린애들 투정이 아닌 당위성 있는 불만으로 느끼게 만든다. 

없으면 서운하니까 
깊게 시스템에 관여되어 있는 인물이지만 그걸 깨뜨리고 반역에 참여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보여진다.

스토리에서의 이런 특이점이 P5S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장치가 되어 게임 하는 내내 집중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가게 하는 요소가 된다.

 

4. 유저들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들이 시리즈의 외전들을 재밌게 플레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주인공 외의 캐릭터들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있을 것이다. 4의 외전으로 나온 격투게임이 대표적인데 주인공 외의 매력적인 동료들을 직접 조작해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외전을 플레이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격투게임은 시리즈와 장르가 아예 다르다보니 진입하기에 힘든 면이 있었던 반면 이번 P5S는 액션 RPG로 나오면서 진입장벽을 확 낮춰서 더 많은 시리즈 팬들에게 다른 캐릭터들을 더 쉽게 조작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간단한 버튼조작만으로 조작 캐릭터를 바꿔서 전투나 필드이동을 할 수 있어서 주인공의 명령만으로만 행동했던 다른 캐릭터들을 조작한다는 재미가 또한 이 게임의 매력.

뭐 대부분의 기본조작은 주인공을 가지고 하기는 하지만.

 

5. 코옵이 없어진 만큼 

시작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장면은 기존 코옵 캐릭터들이 다 어딘가로 사라져있는 장면일 것이다. 기본 콘셉트가 활동범위를 떠나 새로운 장소를 찾는 여행이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였던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한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시리즈 최고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쉬운 점 이었을 터. 그런 아쉬움을 풀어주기 위한 해결책을 괴도단 내의 캐릭터들과의 인연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것으로 해소해준다. 메뉴화면 장면장면마다 주인공과 함께하는 동료들, 새로운 시스템인 요리와 밴드 시스템이 바로 그것.

동료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 이라든가 동료들과의 유대가 오르면서 새로운 기능들을 획득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얼핏 보면 사소하지만 코옵이 없어지면서 잃지 않을까 했던 주제의식을 잃어버리지 않는 멋진 시스템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6. 원작보다 더 나아진 스타일리시

게임 시스템이 원작의 턴제 RPG가 아닌 무쌍느낌의 액션성이 가미된 RPG로 바뀌면서 시스템의 한계로 원작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마음껏 볼 수 있게 되었다. 주변 사물을 이용해서 화려한 기술로 적들을 무찌른다든지 내 기술을 이어서 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든지 하는 P5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일리시를 능가하는 화려함을 보여준다. 

저 빨간점을 다 후려친다고 생각해보자

시스템이 바뀌면서 오히려 시리즈의 방향성이 더 강화됐다고도 할 수 있는 부분.

 

7. 총평

P5(무인편이든 로열이든)를 즐겼고 재밌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게임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걸 다 잊어버릴 정도로 스토리나 시스템적인 면에서 완벽한 게임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무쌍시리즈를 전혀 해본적이 없어서 시스템적인 장벽이 진입에 어려움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했지만 친절하고 간결한 시스템이 또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 간만에 정말 집중해서 오래 즐긴 게임 이었고 하면서 만족감이 줄어들지 않았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rasia의 올해의 게임에 첫 게임으로 올리게 되었다. P5를 해봤고 스타일리시한 액션,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연과 유대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해보시길. 마지막은 오프닝에서 너무 예뻤던 마코토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