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asia's Music

2020년 올해의 노래들

by 레온하트 2020. 12. 31.

다사다난 했던 2020년을 마무리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봤다. 다른 정리 포스트에서도 썼었지만 하고 싶었던 것도 했던 것도 나름 많았는데 그 모든걸 덮어버리는 코로나19의 압박으로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난게 아닌가 하는 허무한 1년이 됐던 것 같다. 희망으로 가득할 것 같았던 21세기가 전염병 한방에 그로기 상태까지 가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무력함에 다시한번 진저리 침과 동시에 그 와중에서도 최전선에서 묵묵히 싸우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인간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올해 전에 없던 고통을 견뎌야 했던 사람들에게 음악은 큰 위안이 되었었고 나도 마찬가지로 많은 위안을 얻었었다. 많은 노래 중 올해 가장 위안을 줬던 노래들을 소개하는 올해의 마지막 포스트. 늘 그렇듯 한글과 영어는 그대로, 일본어는 해석해서 적도록 하겠다. 가수-제목 순서.

 

올해의 업템포

BTS-Dynamite

단순한 아이돌을 떠나 이젠 세계적 현상이 되어버린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 곡이 올해의 업템포. 개인적으로는 전부터 흥미는 있었지만 오디오형 가수를 선호하는 성향상 찾아듣지는 않았던 가수였는데 그걸 다 뛰어넘는 노래의 퀄리티가 이들에게 매료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유행을 선도하는 멜로디와 밝은 분위기의 가사가 정말 매력적.

 

올해의 발라드

에피톤 프로젝트-불면증(Vocal By 윤하)

싱어송라이터 집단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에 참여한 윤하의 최신곡이 올해의 발라드. 올해 나온 윤하의 여러 발라드 중 가장 덤덤한 목소리로 부르는 곡이 아닐까 싶다. 이별의 순간을 잊지 못하는 감성을 잠자리에서 문득 깨어나는 상황을 담아 그런 상황처럼 부른다. 그 목소리와 분위기가 매력 포인트.

 

올해의 OST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Amy

극장에서 보고 블루레이로 또 보고 했는데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의 주제곡인 에이미가 올해의 OST. 작품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가사와 보컬인 치하라 미노리의 애절한 목소리가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고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장면장면이 노래가 나올 때 마다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올해의 재발견곡

동방신기-Love in the ice

이 노래로 동방신기가 한참 활동할 때 동방신기를 다시 보게 만든 곡이긴 한데 다시 노래를 듣게 된 계기가 되어서 올해의 재발견곡에 선정했다. 멤버들의 가창력이 폭발하는 멋진 곡으로 라이브로 한번쯤 들어볼만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런 퍼포먼스와 발라드 표현력이 이들을 다시 평가하게 됐던 계기가 되었었지.

 

재생횟수1

윤하-26

정말 오랜만에 로큰롤을 선보인 윤하의 미니앨범 수록곡. 이별과 해방과 거기서 시작되는 새로운 여행을 이 별을 떠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사에 담아 신나는 로큰롤 스피릿으로 표현해 낸다. 콘서트에서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내 마음을 강타했던 명곡. 

 

올해의 신인

치즈-오늘의 기분

인방 보면서 스트리머가 노래 부르는거 들은게 계기가 되어서 찾게된 가수. 인디쪽에서 나름 유명한 가수고 조금씩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모양. 목소리도 담담하고 그에 맞는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 같다. 여성보컬 취향은 늘 확고한 편.

 

올해의 음반

볼빨간사춘기-사춘기집II 꽃 본 나비

여기에 올릴까 고민했던 다른 음반들이 올해의 음반인 볼빨간사춘기의 새 앨범보다 좋은 곡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이 앨범을 올해의 음반에 넣은건 볼빨간사춘기를 다시 평가하게 된 앨범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볼빨간사춘기의 평가가 갈수록 낮아지다가 이번 앨범으로 완전히 처음 알게 됐던 그때로 평가를 돌리게 되었기 때문에 원래부터 높게 평가하던 가수의 높은 퀄리티의 음반 대신 볼빨간사춘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을 선정했다.

 

올해의 노래

치하라 미노리-Amy

노래 들으면서 모든 감정이 복받치게하는 노래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음악 전체에서 흐르는 서글픔도 그렇지만 그 노래를 들으면서 느끼는 다양한 사랑의 감정도 분명히 담겨있는 곡이다. 그런 곡 전체의 느낌이 너무 좋고 가사에 나오는 한마디가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고 그 마음에 와닿은 감정이 그대로 작품으로 이어져서 작품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하는 그런 곡이다. 이런 감정과 함께 위안과 안정을 얻게 된다. 올해의 노래에 이 곡을 선정한 가장 큰 이유. 치하라 미노리의 매력적인 목소리도 또한 이 곡의 멋짐을 담당한다.

 

작년에 쓴 글을 복붙해서 쓰고 있는데 작년에는 우주여행이네 뭐네 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꿈꾸면서 마무리를 했었는데 올해를 이렇게 지내고 나니 내년의 희망은 정말 소박한 것으로 바뀌고 말았다. 희망가득한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앞에서 보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날이 꼭 오기를. Auguri Bon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