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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Music

윤하 앵콜 콘서트 후기

by 레온하트 2023. 3. 12.

뭔가 날짜가 익숙해서 봤더니 딱 1년전 주말에도 그 전년도의 연말 콘서트의 앵콜 콘서트가 있었다. 1년전과 지금은 세상도 윤하도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버렸다. 세상은 전염병의 위험에서 거의 벗어(?)난 상태가 되었으며 그 새로운 세상을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여가수가 되어버린 윤하도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버렸다. 그 바뀌어버린 세상을 맞이한게 아직은 어색한 요즘. 작년 연말 콘서트를 끝내고 겨울동안 전국투어를 돌고 온 뒤에 맞게된 앵콜 콘서트. 오늘은 그 이야기.

 

1. 이젠 가까워지지 않을거야

오늘의 공연장은 올림픽 공원에 위치한 올림픽 공원 핸드볼 경기장. 올림픽 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갔으니 멀인가? 뭐 어쨌든 공연 초반에 윤하가 말하기도 했지만 굉장히 규모가 큰 경기장이다. 사실상 티켓파워가 엄청난 가수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이젠 더이상 가까운 곳에서는 보기 힘들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음 장소가 고척돔이 되지 않는 이상은.

 

2. 인기가수가 되어버렸어요

별 생각 없이 시간 맞춰 가야겠다고 갔는데 도착한 5시 30분에는 이미 모든게 끝나있었다. 굿즈샵은 매진에 스탠딩 대기열은 이미 장사진을 이뤄서 입장을 시작해버리고 뭐 하나 남은게 없었다. 공연장 돌아볼 시간도 없이 냅다 줄섰다가 들어갔고 안에 들어가서도 자리잡고 서있는거 말고는 한게 없는 역대급 급한 입장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사소한 점에서도 높아진 위상을 느끼게 됐다는게 오묘한 기분. 나만의 작은 아티스트 였던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이젠 커도 너무 커버린 요즘을 느끼게 된다.

 

3. 공연 이모저모

앨범의 배경이 되는 우주를 줌인(은하계 중심으로 가긴 하는건데 표현이 좀 그렇네)해서 블랙홀로 들어가는 연출과 함께 윤하가 나와서 첫곡인 나는 계획이 있다를 시작했는데 첫소절을 날리고 시작하는 방송사고(?)가 있었다. 두번째 물의 여행에서 그토록 원하고 원하던 Everything's gonna be alright!을 외칠 수 있음에 일단 행복풀충전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스탠딩 공연을 염두해둔 록윤하의 귀환이 무엇보다 반가웠던 초반. 이 초반이 좋았던게 6집앨범의 우주노래들이 너무 주목을 받다보니까(오르트 구름에 최근 블랙홀도 올라오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 우주와 관계없는 노래들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받게 되는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주목을 덜 받았던 노래들이 저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그 곡들이 첫번째와 두번째 곡으로 나온것이 또한 좋았던 거 같다.

 

4. 스탠딩

기억에 스탠딩 공연이 저번 2016년 소극장이 마지막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오랜만의 스탠딩 공연이라 그런지 가수도 관객도 초반의 텐션을 주체하지 못해서 좀 힘든 공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근데 그 폭발이 없었으면 그냥 평이한 공연이 됐을거 같은데 그 텐션폭발이 있어서 콘서트가 정말 재밌는 시간이 되었던거 같다. 음계를 벗어난 목소리로 환호를 하고 Run의 후렴을 하모니에 맞춰서 같이 부르는 등의 모든 순간이 흥분과 재미가 가득했던 것 같다. 그 반동이 지금의 미친듯한 피로인건 내가 늙었기 때문인가. 이걸 막아보자고 운동도 하고 하는데 결국 오게된 에이징 커브..

 

5. 총평

사실 공연 자체는 저번 연말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다. 곡 구성도 그렇고 공연 분위기도 그렇고 심지어 이벤트까지도 저번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었다. 그래서 공연에 대해서는 크게 할말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공연은 정말 역대급으로 좋았던 공연이라고 머릿속에 각인될 것같다. 이래저래 결핍됐었던 공연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던 화끈한 스탠딩 무대도 매우 좋았고 그걸 꽉 채워준 윤하의 끝을 모르는 가창력도 좋았다. 거의 모든면에서 정말 좋았던 공연이고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다. 그리고 좀 생각해봤는데 이젠 윤하의 공연을 정말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공연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여태까지도 유명한 노래도 많았고 공연도 재밌고 했었지만 뭐랄까 찐팬이 아닌 관심정도만 있는 사람에게 한번 가봐라 하기에는 뭐랄까 우리끼리의 끈적한 분위기가 있었던 공연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노래들이 엄청나게 유명해지고 그 노래들이 전면에 서게 되면서 굉장히 대중적인 느낌의 공연이 되었고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그 대중성과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윤하의 느낌이 융합이 잘 되기 시작한거 같다. 다음 공연은 더 좋은 공연이 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윤하의 노래뿐 아닌 공연도 정말 좋다고 추천할 수 있을거 같다. 그렇다고 내가 누구랑 같이 갈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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