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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이야기들

rasia의 일본 여행기 -2-

by 레온하트 2023. 3. 28.

1. 당초의 계획은 

일본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의 큰 틀은 도쿄를 배경으로 하는 내가 좋아하는 각종 매체들의 성지순례를 큰 틀로 하고 화수목을 알차게 사용하는 계획이었다. 그 중 화요일은 언어의 정원과 너의 이름은 그리고 페르소나5의 주요장소를 돌아보고 아키하바라를 가서 쇼핑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화요일 첫 일정은 언어의 정원의 배경이 됐던 공원이었다.

 

2.  Tokyo Subway Ticket

일본의 지하철은 첫날 글에도 썼지만 악랄하다. 복잡하기도 복잡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노선이 길 따라가면 다른 호선을 탈 수 있는게 아니라 게이트를 찍어야 환승이 되고 그 환승마다마다 지하철요금이 쌩으로 나가는 시스템이라 정기권 같은걸 사는 일본인들은 나름의 활로를 찾겠지만 여행오는 사람들은 그딴거 없이 지하철 환승마다 몇천원씩 교통비에 사용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런게 단점이 되면 관광객이 안오니 해결책으로 나오는게 지하철 패스같은 일정액을 주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데 내가 구매를 했던건 제목에도 있는 도쿄 지하철 티켓 되겠다. 원래라면 첫날에 공항에서 저걸 찾아서 써야 했지만 이걸 판매하는 도쿄 메트로 홈페이지의 설명부족과 내 멍청함으로 첫날에 이걸 찾지 못하고 둘째날이 되었다. 언어의 정원의 배경이었던 신주쿠 공원을 목적지로 잡은 것도 이 티켓을 찾으러 신주쿠 역을 가야했기 때문이었고. 어쨌든 길을 나섰는데..

일본에서의 첫 아침식사는 편의점 초밥. 퀄러티도 좋고 꽤 맛있었다.
올해의&새로운 핸드폰으로 찍은 첫 벚꽃사진
자판기 음료수 열전의 세번째는 칼피스 메론소다. 그럭저럭 달달하니 괜찮았다.

3. 우여곡절

원래는 숙소 근처의 이케부쿠로 역에도 교환센터가 존재했었다. 그런데 당일(3/21)이 일본 공휴일이라 교환센터가 문을 안연게 아닌가. 어차피 신주쿠 역을 가려고 했었으니 돈이 더 나가는건 안타깝지만 그리로 향했는데 신주쿠 역의 관광센터에 안내하는 직원의 한국말이 엄청 유창한걸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저 티켓을 교환하지 못한게 내가 QR코드를 받지 않고 주문번호만 기록해둔걸 보여주면서 찾아달라고 했기 때문인데 어찌보면 특수한 상황이고 대응해본적 없는 경우일텐데 거기서 일본어가 중간중간 튀어나올법도 한걸 전부 한국어로 대응하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 직원의 대응 덕분에 나름 침착함을 찾을 수 있었고 QR코드 이메일이 자주 안쓰는 계정으로 간걸 확인하고 다행히 도쿄 지하철 티켓을 교환할 수 있었다. 

역 앞 흐드러진 벚꽃과
드디어 찾은 이 아이템

이제 목적을 달성했으니 신주쿠 공원을 향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은건 뭐 관광지니까 그런가보다 할텐데 뭔가 줄이 심상치가 않은거다. 문앞의 안내문을 보니 오늘이 공휴일이고 벚꽃이 만개하는 시즌이라 사전예약 안한 사람은 입장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붙어있는게 아닌가. 그날이 공휴일인지도 몰랐거니와 사전예약 온라인 시스템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일단은 들어가보려고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예약가능 시간이 오후 5시..(내 도착시간은 11시반 이었다.)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 투어는 다음날로 미루고 페르소나5와 아키하바라에 집중하기로 계획을 선회할 수 밖에 없었다.

 

4. 시부야

페르소나5에서 가장 많이 거치는 역인 시부야 탐방을 안할 수가 없었기에 바로 향했다. 앞서 받은 지하철 티켓 덕분에 공짜로 갈 수 있었던건 다행한일. 게임이 나왔을 당시와 지금의 시간차가 너무 큰 것도 있고 뭔가 리뉴얼 작업을 하는거 같아 디테일한 부분을 다 탐방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큰 부분은 많이 변하지 않아서 게임을 하던 때의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역 풍경부터.

중간에 부랑자 아저씨 만나서 정보얻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장소인거 같은 장소라 한장
시부야의 유명한 하치공 동상. 복권집은 없어졌더라.
태양코옵 정치가 아저씨가 연설하던 장손데 여기도 그 버스는 사라져 있었다.
유스케 코옵 장소같아 보이는 곳 옆에 노점도 있고 한거 봐선 맞는거 같긴 한데
뭔 풍경이냐고?
중간에 아지트가 되는 시부야 역 연결통로의 풍경이다.
실제로는 사람은 꽤나 왔다갔다 하던데..

시부야는 역의 시설들도 볼게 많지만 주인공이 나와서 알바도 하고 코옵의 배경이 되는 곳도 많은 장소라 역을 나와서 또 돌아다녀봤다.

역 초입에서 책을 사는 서점. 건전한 책은 살 생각이 없기에(?) 그냥 사진만 찍고 끝
시부야의 밸뱃룸과 밀리터리 샵이 있는 골목길. 흡연장이라고 해서 그냥 안들어갔다.

주요장소는 저 두군데 말고는 다 없어진건지 비슷한 건물도 보이질 않아서(애초에 여기 골목길에서 시부야 역을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것도 없긴 하니..) 많은 장소를 담지 못한게 아쉬운 부분이다. 밀리터리 샵 건너편 빅뱅버거는 버거킹으로 나름 재현이 되어있긴 했는데 사진을 안찍었는지 사진이 없어서 좀 실책인거 같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알바하던 편의점은 비슷한거라도 찾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아예 없었던 것도 좀 아쉽고. 골목길 입구의 알바하던 덮밥집은 비슷한게 안쪽에 있어서 그냥 여기라고 치고 점심을 해결했다.

근데 나름 비슷한거 같기도
젓가락으로 덮밥먹기 성공 맛도 괜찮았다
근처 편의점에서 산 딸기 요구르트 맛 환타. 미묘하게 괜찮았다.

5. 르블랑을 찾아서

1년동안 주인공의 집이 됐던 카페 르블랑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 시부야를 떠나 산겐자야(게임에서는 욘겐자야라고 각색되어 있다.) 역으로 향했다. 나와서 구글링 했던 블로그의 장소 사진들을 토대로 막 돌아다녔는데 도무지 찾을수가 없는게 아닌가. 블로그에도 골목길 구석구석을 뚫어야 나온다고 찾기 어렵다고는 했지만 아예 뜬구름 잡는 듯한 지리설명에 계속해서 찾아다닌 끝에 한 곳에서 발견한 검색 방법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산겐자야 역에서 내려서 good-day good-day라는 가게를 검색하는건데 여기가 르블랑 가게 바로 옆에 위치한 가게이다. 여길 찾으면 카페 르블랑의 배경이 된 가게를 볼 수 있다.

간판도 없고 문도 닫혀있어서 좀 아쉽긴 하다. 글들 보니까 선술집이라고 하던데 밤에 왔으면 좋았을듯.
목욕탕과 코인세탁소 있는 자리인데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르블랑 근처 슈퍼마켓의 배경이라는데 거리 느낌은 아니었는데..흠..

6. 아키하바라

여기는 후타바 코옵이나 달 코옵 이벤트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 시대에는 오타쿠의 성지였던 곳이어서 도쿄를 왔는데 여기를 안거치는건 언어도단인지라 당연히 와야하는 곳이었고 실제로도 꽤 많은 시간을 여기를 돌아다니는데 사용했다. 관광 목적도 있었지만 구하고자 했던 물건이 있기도 했기 때문인데 제1 목표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플스1판 구매였고 제2 목표는 ARIA의 못구한 블루레이 박스를 구하는 거였다. 아키하바라 내리자 마자 갔던 첫번째 중고샵에서 판타지아와 데스티니는 구할 수 있었지만 이터니아는 아쉽게도 찾지 못했고 ARIA는 내가 갖고있는 블루레이 밖에 없어서 구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큰 인상은 없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는데

아니 님들이
왜 여깄어요?
다양한 굿즈를 팔고 있었다
메인은 어라이즈
이 외에도 다양한 테일즈 오브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간 코토부키야 샵에서 테일즈 오브 샵이라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게 아닌가. 정말 반가워서 여기서 뭣좀 사려고 봤는데 와..뭔가 땡기는건 죄다 내용물이 랜덤인 물품들. 그래서 테일즈 오브 페스티벌 기념으로 나왔던 민트의 일러스트가 있는(사진에 보이는) 네임텍 하나랑 캔베지 하나 사고 말았다. 그리고 곳곳에서 우마무스메 서포트카드 일러스트나 블루 아카이브 메모리얼 로비 장면 가지고 책받침인지 클리어 파일인지 만들어서 팔던데 정식제품은 아니겠지만 저거에 돈 쓸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재밌는 아이템이 있으면 좀 사볼까도 싶었는데 요즘작품들에서 뭘 사야겠다 할 정도로 끌리는 캐릭터나 작품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는 4일차 이야기에 다시한번.

일본여행 유일의 전리품이라고 할까

7. 저녁은 돈을 퍼부어 봤습니다.

원래 계획은 저녁식사를 호텔 지하의 일식집에서 하고 아침을 조식뷔페로 하는거 였는데 내려갔더니 일식집이 문을 닫은게 아닌가. 중식을 먹는다는 선택도 있었지만 일본까지 와서 중식을 먹는것도 이상하고 뷔페를 갔는데 문닫기 전이라 그런건지 종류가 너무 적었다. 두바퀴 돌았더니 대충 배 채울만한건 다 먹었고 세번째 바퀴에서 마무리하고 나올정도로 뭐가 없었다. 거기에 꼬라박은 내 7만원.. 여행와서 단일로 사용한 가장 큰 액수의 지출 되시겠다.(6800엔인가 그랬는데 카드 넣으니까 원화로 계산이 되더라.) 여튼 밥 대충 먹고 편의점 야식과 함께 둘째날도 마무리.

계속되는 특이한 음료수 열전. 얘는 꽤 괜찮았다.
첫날 글에도 말했지만 과자는 참 마땅한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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