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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이야기들

rasia의 일본 여행기 season2 -3-

by 레온하트 2023. 12. 28.

1. 2박3일이면 충분했던거 아닐까?

교토에서의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세번째날은 교토역을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한 유적지들을 탐방하는 일정으로 진행하였다. 첫날은 그렇다 치더라도 둘째날 오사카만 갔다가 그냥 끝나버린터라 일정이 꽤 빡빡해진 상황. 열심히 걸었던 하루였다.

유명한 칼피스 밀키스 맛입니다
얘는 도쿄에서도 먹었던 커피

2. 은각사와 철학자의 길

첫번째 목적지는 은각사. 사실 은각사라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들어가보니 지쇼지라는 절에 은각사라는 건물이 하나 포함되어있는 느낌으로 구글맵에서도 은각사라고 치면 지쇼지를 알려주는 정도의 부록같은 느낌이었다. 뭐 어쨌든 한번쯤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가봤는데 좀 미묘했다. 경내도 좁고 볼거라곤 은각사 건물 하나 뿐이라 더 그랬던듯. 안내지도 보니까 다이몬지산(코난에도 나오는 불내는 산)이 있길래 가다가 보이는줄 알았는데 보일리가.. 한바퀴 휘릭 돌고 저번 도쿄때부터 샀어야 했던 오마모리를 드디어 구매. 일단 한을 풀었다. 

지쇼지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서 한컷
사찰의 입장권은 저런식으로 느낌있게 제작하더라
저기 앉아서 달을 봤다고 설명에는 되어있는데 저길 굳이?
중간에 보이는 도리이 하나
건물자체는 그냥 밋밋한데
연못가 바깥에서 보면 나름 느낌있다.
이름 붙이는게 다 달과 관련된 부분이 좀 신기했다.
지쇼지 전경을 한컷
나오는 길에 마지막 한컷

 

나와서 점심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헤이안 신궁으로 향했다. 철학자의 길을 따라서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고는 하는데 오전 시간이라 아직은 추운나머지 철학자의 길은 사진만 찍고 버스로 다음 목적지를 향했다.

점심은 오야코동 간결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철학자의 길 도입부

 

3. 헤이안 시대와는 관계없습니다

두번째 목적지인 헤이안 신궁은 1000년도 더 전이었던 헤이안 시대와는 전혀 관계 없는 19세기 건물이다. 뭔가 역사적 배경이 있어서 만든 것도 아니어서 사실 갈 이유가 딱히 없는 곳이긴 한데 주요 목적지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고 산책하기 좋은 정원이 있다고 해서 식후 산책겸 한바퀴 돌아봤다. 

헤이안 신궁 길건너에 있는 교토 미술관. 한번 돌아볼걸 그랬다
미술관 옆에 하천 산책로. 날씨만 더우면 한번 걸어볼만한거 같다
입구같은 위치에 떡 위치한 도리이
리얼 입구는 여기

신사의 메인건물은 이거. 세전하면서 아이카 닮은 여자친구 주세요 라고 빌었는데(ARIA)왜 아이카가 떠올랐는지는 나중에.

신사 주변에 조성된 정원을 걷다보면 나오는 전차인데 여길 통과한것도 아니고 그냥 기증받은거라더라
이런 정원이 꽤 분위기 있었다 사람도 적어서 조용했고
가장 화려하고 멋졌던 곳 뭔가 경주 안압지가 생각났다 안압지가 훨씬 멋졌지만
위에사진 왼쪽에 있는 다리 출구 앞이라 한장 찍어봤다.

 

정원도 예뻤고 고즈넉하니 산책할만한 좋은 곳이었지만 말했던거처럼 역사적인 건물도 아니고 뭣보다 겨울이라 꽃의 축복을 받지 못해서 매력이 반감된듯해서 아쉬웠다. 걷기 좋은 시기에 한번 더 오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로 향했다. 여기는 걷기는 좀 빡세서 바로 버스를 이용했다. 

 

4. 기요미즈데라와 도후쿠지

교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관광지 중 하나이며 애니메이션이든 만화든 교토 갔다 하면 한번쯤은 보는 곳이라 그런가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그만큼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곳이었던거 같다. 하지만 뭐랄까 옛날건물같은 느낌보다는 최근에 지어진 느낌이 너무 강해서 역사를 느꼈기 보다는 그냥 예쁜건물과 풍경을 본 느낌.

입구에 있는 건물 중 하나
소개사진 같은 곳에 무대 건물과 가장 많이 나오는 탑 되시겠다
이렇게 입장권에도 존재감을 발휘
포토스폿이라고 할 수 있는 기요미즈데라의 무대건물

산책로 출구부근에 이렇게 전경을 찍을 수 있는 높은곳이 하나 있다. 친절하게 안내표지판에 '올라가면 길 따라서는 못가지만 풍경이 예뻐요' 라고 알려주니 한번쯤 보시길 추천.

 

그 높은곳에 있는 탑
무대 아래쪽인데 이건 좀 신기했다

 

화려하고 멋지긴 했지만 좀 아쉬운 느낌이 많았던 기요미즈데라를 뒤로하고 버스에 몸을 싣고 간 곳은 도후쿠지라는 오래된 절. 개인적인 느낌은 이쪽이 더 좋았다. 딱 오래된 사원에서 느낄 수 있는 예스러움과 고즈넉함을 가득 담고있어 왜 여기가 기요미즈데라보다 한산하지? 하는 의문이 들었을정도.

입구부터 느껴지는 옛날느낌
딱 여기까지만 무료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 참 좋았다

 

5. 아줌마 여기 유부 10개 주세요!(없음)

도후쿠지의 고즈넉함을 느끼고 유유자적한 기분으로 향한 다음 목적지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 산능선을 따라 쭉 있는 천개의 도리이로 유명한 곳이고 나한테는 ARIA The Natural의 여우비 에피소드로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다. 내 교토여행 주요 목적지 중에서도 가장 필수적인 목적지였어서 기대를 안고 향했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도리이
저기 이 분은 누구신가요?
아카리가 아리시아 찾다가 나오는 건물 중 하나
들어가는 행렬 비가 왔으면 아카리처럼 꽈당 해봤을텐데..

 

중간에 있는 오모카루 이시. 소원을 빌고 돌을 들었을 때 돌이 생각보다 가벼우면 소원이 이뤄지고 무거우면 안이뤄진다는 돌인데 아까처럼 아이카 닮은 여자친구 주세요 라고 빌고 들어봤는데 무거웠다(…) 

시간이 없어서 산정상까지는 안가고 두번째 입구 사진만

 

6. 이제야 왔습니다

교토에 와서 회사구경을 몇번째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회사 이름에도 교토가 들어가는 교토 애니메이션을 안가볼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가봤다. 후미시 이나리에서 지하철로 조금만 가면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 건물은 모두가 잘 아시는 그대로 있었다. 도착해서 그동안 받았던 좋은 추억에 대한 벅찬 기분과 함께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던 것도 생각나고 여러 복잡한 감정을 받으면서 주변을 돌아봤다. 사실 아시다시피 주변에 다 주택가라 볼건 없어서 그냥 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하면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간결하고 깔끔한 건물
옆에있는 메인 스튜디오에선 유포니엄 3기에 대한 광고로 가득
풀샷 한장

 

7. 더 잘하고 싶어!

교토 애니메이션이 있는 우지시는 울려라! 유포니엄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근처에 쿠미코의 등하교길의 배경이 된 곳이 있어서 그쪽을 중심으로 돌아다녀봤다. 

아가타 마츠리에서 하즈키가 슈이치 기다렸던 우지역 입구.

 

저 바로 앞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유포니엄 성지순례 안내책자를 나눠준다나. 안에 쿠미코 입간판이 있는걸 봤을때 들어가봤어야 했는데..

이건 도쿄때부터 살까 말까 했었는데 결국 먹게 됐다. 맛있는 과일주스 맛.
여기 말고 멀리 보이는 횡단보도가 레이나의 미소가 나오는 건널목
여기쯤에서 쿠미코가 더 잘하고 싶어! 라고 소리친다. 쿠미코 성우도 재현했다는듯.
이런저런 장면으로 많이 나오는 로쿠지조역 부근
쿠미코 집의 모델이 된 곳이라고 한다
역앞 콘서트를 했던 무대
여기는 키타우지 대기석인거 같은데 뭔가 좁단 말이지

 

7. 우마 우마 우마 우마 우마 우마~

이번 여행에서 노렸던 것 중 가장 우연의 힘이 작용한 것이 바로 메이지라는 과자회사와 우마무스메의 콜라보 이벤트. 정말 우연히도 내가 일본에 있는 시기에 특별상품의 이벤트가 시작이 되어서 초콜릿을 구하기 위해 패밀리 마트를 오전부터 찾아다녔다. 초반에는 좀 여유롭게 패밀리 마트가 보이면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일단 패밀리 마트가 많이 보이지도 않았고 들어간 곳 마다 상품이 없어서 조급한 마음에 숙소 돌아와서 저녁먹기 전까지 교토역 주변의 패밀리 마트를 죄다 뒤져볼 계획을 세우게 됐다. 구글맵 검색에는 4곳이 나온 상황. 다 갔는데 없으면 더 멀리 나가볼 생각까지 했었는데 다행히도 두번째 갔던 패밀리 마트에 있어서 사쿠라 로렐 두개 사서 왔다. 증정품이 두종류라 두개를 샀는데 똑같은게 두개가 나온건 아픈 부분. 

이건 운명이 아닐까
초콜릿 별로 안좋아하는데 꽤 맛있더라 한국에도 팔았던거 같은데

 

저녁식사는 오코노미야키. 밥이 매진이어서 주먹밥을 시킨 담에 '간사이 사람은 역시나 오코노미야키&밥' 을 흥얼거리면서 먹었다. 뭐라카노! 하고 태클 걸어줄 사람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뭐 맛있었으니 됐지

구운주먹밥은 많이 짰다.
둘다 매운소스를 막 뿌렸더니 맛있더라 한국인은 역시 매운맛인가
하나 포장해온 오코노미야키랑 위스키 하이볼로 야식 시작 하이볼은 무난했다
도쿄여행 마지막에 먹었던 녹차술인데 밋밋한 맛이 참 매력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