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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Game

2021 rasia의 올해의 게임

by 레온하트 2021. 12. 26.

2021년을 정리하고 있는 요즘. 개인적으로는 에너지레벨이 굉장히 떨어진 해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에 못 이겨 이런저런 것들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당장 내년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막막한 상황. 올해는 이래저래 흘러간다고 치더라도 내년이 걱정되는 지금. 힘들고 고단했던 한해를 결산하면서 어떤 게임이 올해 가장 내 인상에 깊게 남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작년처럼 후보작을 미리 선정하고 거기서 발표를 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올해 게임이 그냥 그랬던게 많아서 더 시간 끌지 않고 바로 발표하도록 하겠다.

 

미방용 이미지

 

2021년 rasia의 올해의 게임은 

 

PC로 했지만 플스5 한정판도 산 나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이하 어라이즈) 이다. 올해 이 게임에 어떤 인상을 받았기에 선정하게 되었는지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0.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이 글을 쓰는 본인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는 것을 먼저 밝혀두고자 한다. 거치형 콘솔로 나왔던 모든 시리즈를 소장 및 클리어 했고 내가 모든 게임에서 유일하게 한정판을 구매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크고 어라이즈에 대한 기대도 컸다는걸 미리 알려드리고 시작하도록 하겠다.

 

1. 오랜 기다림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명맥은 2015년 큰 위기를 겪는다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나온 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가 역대 최악의 시리즈라는 오명을 받으며 큰 실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후에 나온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가 어느정도 만회를 했다고 해도 시리즈를 기념하는 작품에서 크게 무너지면서 시리즈를 새로 만드는데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시리즈간의 간격이 이렇게 오래됐던건 20개 가까이 이어졌던 시리즈에서 없었던 일이라(물론 중간에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이식판이 나오긴 했지만.) 새로운 시리즈의 갈망은 정말 여느때보다 컸었다. 그런 기다림 끝에 2019년 어라이즈의 첫 발표때 받았던 감동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되실듯. 특히나 새로운 플스가 발매를 할 때 마다 하나씩 나오던 타이틀이 플스4 시대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기다렸던 시간이 더 오랬던 느낌도 있었다.

 

2. 눈돌아가는 비주얼 발전

마지막 시리즈가 플스4로도 나왔지만 사실상 플스3 게임이고 중간에 나왔던 이식작도 그래픽만 리마스터 한 게임이라 가장 최신시리즈가 옛스러운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어라이즈의 발매시기는 플스4 뿐 아니라 플스5가 나오는 시기였어서 그래픽적인 발전이 컸을 것이라는건 자명한 일이었지만 첫 발표때의 그래픽 발전은 상상이상의 발전양상을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여줬다. 1년의 추가된 제작기간은 그래픽 적으로 더 다듬어져서 실제로 만져봤을 때의 느낌은 여타 그래픽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들에 뒤지지 않는 퀄러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 하면서 엑실리아1 이후로 처음으로 그래픽에 감탄해보네

 

3. 새시대 새게임

어라이즈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 문장으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 그래픽적인 발전은 차치해두더라도 게임의 분위기가 굉장히 요즘 게임들의 트랜드를 따르는 느낌이 강하게 나는 작품이었다. 고전적인 JRPG였던 시리즈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AAA급 시리즈로의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를 본격적으로 발돋움 하는 작품이 바로 이 어라이즈라고 할 수 있겠다.

 

4. 익숙함은 그대로

여러가지 새로움은 있었지만 시리즈 특유의 느낌은 그대로 남아있는게 어라이즈가 좋은 게임인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전투가 특장점인 시리즈였고 매 시리즈가 나올 때 마다 전투 시스템이 다양하게 발전하는데 이번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전투 시스템에서 액션성을 강조하는 발전을 이뤄낸다. 베르세리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RPG게임인지 액션게임인지 모르겠는 전투의 화려함을 다시한번 강조해내면서 여태까지의 시리즈에서의 액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게임으로의 발전을 완성해 낸다.

 

이런식으로 적이랑 조우해서
전투에 들어가는 고전적인 JRPG스러움이 작지만 소중한 느낌.

 

5. 쇼케이스

많은면에서 우리 게임은 이런 느낌의 게임입니다 라는걸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시리즈가 이번 어라이즈였지 않나 싶다. 큰 두개의 대립구도 속에서 서로 아웅다웅하는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쓸데없이 복잡해지고 어두워졌던 지난 시리즈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됐고 시리즈 전형의 캐릭터들이(열혈 주인공, 츤데레 히로인 등) 그동안 부족했던 시리즈의 전형성을 확보해주는 장치가 되었다. 앞으로의 테일즈 오브 시리즈가 이런 멋진 모습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시작점이 되어줬다는 점에서 어라이즈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6. 독이된 익숙함

예전 시리즈로의 귀환같은 느낌은 굉장히 좋았지만 그런 익숙함이 너무 많이 쌓여왔기 때문일까 플레이 하면서 계속해서 머릿속에 예상이 들어맞아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됐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공개 일러스트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떠오른 스토리가 그대로 진행된 시온이라든지 그외에도 스토리가 너무 예상범위에서 흘러가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플레이하는데 의욕이 확 오르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파격을 줬었던 이전 엑실리아2 같은 스토리가 몰입에는 더 도움이 됐던 느낌인데 옛날시리즈 느낌으로 가다보니 이걸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됐겠지만 그동안 이래저래 시리즈 플레이 하면서 쌓였던 시리즈 특유의 맛을 너무 많이 봤던 나로서는 그게 좀 아쉬웠다고 할까. 뭐 사실 개인적인 불평이기는 하지만.

 

7. 총평

그냥 계속 말하는거지만 앞으로 플스5 시대에 나오게 될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방향성을 잡은데 큰 의의가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이 전형적이고 긍정적이지 않으면 앞으로 시리즈 전개에 큰 어려움이 있을거는 자명한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택을 했던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계속해서 파격을 꾀했던 최신 시리즈들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 예상을 가볍게 비웃어주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했으나 너무 예상대로 흘러갔던 작품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아쉬움을 제외하면 모든면에서 어라이즈는 멋진 작품이고 전체 테일즈 오브 시리즈에서도 나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아쉬움 속에서도 결국 어라이즈를 올해의 게임에 올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