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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ia's Game

최근 가챠 게임들을 하면서 문득 들게 된 의문

by 레온하트 2022. 10. 10.

난 의외로 가챠 게임들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는 편이다. 나처럼 옛날부터 게임하고 성향이 싱글게임 위주로 굳어진 사람들은 공짜로 겜 하면서 캐릭터 뽑는데 폭발적인 과금을 요구하는 게임들에 대해 큰 반감을 갖게 마련인데 난 거부감도 없고 재밌으면 하는거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도 모바일 가챠 게임을 하나 붙잡고 하고 있는 중이고. 그런데 요즘 이런 게임들을 하면서 문득 든 의문이 있는데 오늘은 그 얘기를 가볍게 해보려고 한다. 그 의문이란 바로 게임에서 캐릭터를 뽑을 때 성능이 좋은 캐릭터를 뽑는 운이 좋은게 기분이 좋을까 내가 애정하는 캐릭터를 뽑는 운이 좋은게 기분이 좋을까 라는 것.

 

다 뽑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라는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과금에 드는 돈은 어쨌든 들게 마련이고 두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더 기분 나쁜 과금이 있을 수 있을 수 밖에 없으니 과금러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것저것 많은 게임을 해본건 아니지만 나를 저 카테고리에 하나 넣자면 성능 좋은 캐릭을 잘 뽑는 축에 속하는거 같다. 왜 이렇게 얘기 하냐면 후자쪽은 정말 파멸적인 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처음으로 열심히 했던 가챠 게임이었던 킹오파 올스타에서 언젠간 나오겠지 하고 존버를 탔던 최애캐 가챠쇼를 시원하게 천장을 쳐버렸고 따라오는 스킬카드까지 시원하게 천장을 쳐버렸었다. 얼마 뒤에 나온 최애의 다른 버전도 역시나 시원한 천장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과금까지 했던 기억을 남겼던 최애캐 가챠였다. 웃기는건 중간에 나왔던 다른 성능캐는 천장은 커녕 스킬카드 까지 50연차를 안넘겼던 극한의 효율게임 이었던 것. 이런저런 캐릭들 꽤나 많이 뽑은 편이었는데 게임하면서 유일하게 천장을 쳤던게 최애캐였던 웃기는 게임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픈 이후로 열심히 하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된 게임인데 이 게임에는 미래시라는 것이 존재해서 어떤 캐릭터가 성능이 좋은 캐릭이고 뽑아야 되는 캐릭인지 알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한다. 그러니 생각없이 지르기 보다는 계획을 세우고 캐릭터를 뽑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모든걸 잊고 뽑고 싶은 캐릭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튼 한섭이 오픈하면서 가챠 이벤트가 바뀔 때마다 최소 한번씩은 청휘석을 소모했었는데 필요한 성능 캐릭터들은 죄다 잘 뽑은 편이다.

 

이즈나&하루나 픽업에서 두 캐릭터들 뽑는데 천장까지 간걸 제외하면(이즈나가 150에 나와서 남은거 다 털고 하루나 뽑은거긴 하지만.) 나름 모아둔 청휘석에서 꽤나 남기면서 성능 캐릭터 픽업을 무사하게 마쳤었다.(와 이XX 비틱하네 할 정도로 잘 뽑은 편이라고 나름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성능과 관계 없이 뽑고 싶다고 생각한 캐릭터들은 어김없이 예상치를 넘는 재화를 소모하고 만다.

 

그 시작이 마리와 키리노. 둘다 2성 캐릭터고 키리노는 바니걸이 기다리고 있었고 마리는 바니걸이 나온 다음이었기 때문에(그리고 최고 성능캐 아코도 기다리고 있었고) 재화를 많이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보너스재화만 한번 털어야지 하고 돌렸던게 예상보다 더 많은 재화를 쓰게 되고 말았다. 키리노 때 날렸던 청휘석이 스노우볼이 되어서 바니걸도 이후의 픽업도 출혈이 이어지고 있다가 와카모 때 퍼준것 덕분에 좀 복구된 상황.

 

하지만 저건 애당초 재화를 많이 쓸 것도 아니었고 너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지출도 아니었던 터라(출혈은 있지만)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이제 쓸 두번의 충격은 내 블루 아카이브 인생에 큰 위험을 가져왔었다.

 

키리노(메인은 슌린이와 사사야 였지만 넘어가자.) 픽업이 지나고 블루 아카이브를 떡상시켰던 그 바니걸 이벤트가 시작됐고 카린을 좋아하는 내게 바니걸 카린은 큰 유혹이었다. 물론 바니걸 카린은 꽤나 성능캐이지만 그 성능보다는 내 애정이 더 컸던 캐릭터였기에 180연차치를 모아놓고 픽업 가챠에 들어갔고 청휘석은 증발됐다. 바니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모인 청휘석을 털고 털어서 천장까지 계속 돌렸지만 끝까지 안나온 카린은 교환권이 되어 내 손에 들어왔다. 열받는건 (카린에게 별 감정이 없었던 시절)원본 카린은 체리노랑 같이 겁나 빨리 나왔다는 것. 여기서 청휘석을 다 날려먹은 덕분에 그 다음 바니걸 아스나도 못먹고 마리와 나츠의 갈림길에서 마리를 선택하면서 아코 존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도 온천 이벤트에서 온천 치나츠나 노도카를 뽑지 못하는 시련이 있었다. 묘하게 신경이 가는 두 캐릭터인 만큼 뽑고싶다는 마음이 간절 했는데 뒤에 한정캐릭터들도 있고 해서 진지하게는 안했던 터라 길게 얘기할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쪽도 애정캐릭터라고 하면 할 수 있는데다가 못 뽑았으니 저 징크스에 들어가는 것일터.

 

이런 시련은 최근의 치히로 픽업에서 또다시 이어지고 만다. 일본에서 먼저 치히로라는 캐릭터가 공개되자 마자 적어도 얘 나올때 까지는 게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캐릭터고 이 게임 가챠 스케줄의 모든 포커스가 치히로에 맞춰져 있었다. 예상외로 발렌타인 이벤트 때 엄청난 재화 퍼주기를 강행하면서 좀 여유는 생기긴 했지만 퍼준거랑 별개로 게임 가챠 스케줄 상 이후에도 뽑아야 되는 성능캐는 계속 나오니 최대한 아껴야 될 상황이었고 애정캐가 아니었다면 막 뽑아야 될 이유가 없는 캐릭터 였으나 애정이 이끄는 대로 모든 청휘석을 꼬라박고 무료로 주는 티켓을 절반이나 써서야 치히로를 데려올 수 있었다. 여기서 청휘석을 다 잃은 덕분에 미모리도 코하루도 무료티켓만 쓰고 끝낼 수 밖에 없었다.(결국 못얻었고)

 

내 운나쁜 얘기를 장황하게 했는데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가챠 게임에서 어차피 망해야될 운명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애정캐보단 성능캐를 망하는 운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다. 성능캐가 애정캐보다 훨씬 많은게 당연한 구조고 그때마다 망하면 굉장히 슬프겠지만 성능캐 운이 꽤 좋다고 앞에 썼던 나조차도 아예 얻는거조차 실패했던 성능캐들이 있고 그 중간중간에도 꽤나 많이 청휘석을 꼬라박았던 적이 있는만큼 성능캐 운이 좋은건 어느정도 실패의 확률도 있는 운명이라는 것이지만 애정캐의 실패는 무조건적인 실패가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받게되는 슬픔이 안되면 말지 식의 성능캐 실패보다 더 큰 느낌이다. 거기다 나 같은 경우는 얘 예쁘다 뽑고싶다 라는 생각을 조금만 하면 이게 성능캐든 아니든 뽑기 확률이 박살이나는 터라 더 슬픈듯.

 

이런 불운은 굳이 갖고싶지는 않은데 확률로 모든게 돌아가는 요즘 게임환경에서 결국 둘중 한쪽의 운은 갖게되는거 같다. 그걸 잘 극복해내는게 결국 가챠 게임을 재밌게 즐기느냐 마냐의 갈림길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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